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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총 8회 우승으로 잉글랜드 축구 클럽 중 가장 많은 리그 컵 우승 횟수를 자랑합니다. 2000년도 이후 3회 우승, 1회 준우승의 영광을 안았는데요, 가장 최근에 우승한 적은 작년입니다. 사실 리버풀뿐만 아니라 맨유, 첼시 등의 클럽들도 지난 5년 이내 우승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스날과 맨시티는 리그 컵과 큰 인연이 없는 편입니다.

리그 컵은 비중이 낮은 대회라서 중간 탈락하더라도 정규리그/유럽대항전 일정을 소화하는데 체력 비축을 할 수 있다는 위안을 삼습니다. 리그 컵을 우승한 경우 유로파리그 진출 자격이 주어져 빅4 전력 클럽팀이 아닌 중하위권 팀들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대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규리그와 유럽대항전을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클럽들에게는 리그 컵이 반가운 대회가 아닙니다. 리그 컵 대회에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면 더욱 타이트한 경기 일정을 감당해야하므로 그만큼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유럽대항전을 준비하는 클럽들이나 리그 컵 경기 직후 중요한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면, 보통 2군 선수들을 대거 출장시키게 됩니다. 팀에 주축 역할을 맡는 핵심선수들은 다음 경기를 위해 휴식을 취하고, 싹쑤가 보이는 어린 선수들이나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는 2군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치를 쌓는 기회를 안겨줍니다. 이러한 양상은 아스날이 비교적 잘 보여줬는데요, 그러다보니 강팀 중 우승 횟수가 가장 적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몇 년 사이 끌어모으다시피한 맨시티의 유망주들이 다 어디에 숨어있는지 그라운드를 밟는 모습을 볼 기회가 없습니다. 만치니 감독 시절엔 수아레스,헬란,스카푸찌 등의 어린 선수들 기량을 간간이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번 페예그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로 유망주들을 좀처럼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4개 대회(EPL,FA,리그컵,챔피언스리그) 중, 대회 비중이 어느 것이 크든 작든 간에 트로피 하나 정도 들어올려야 체면치레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리그 컵 경기에 비교적 1군 전력을 큰 변화없이 그대로 유지하고, 리그 컵 트로피를 가장 현실 가능한 목표로 삼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오늘 새벽에 열린 리그 컵 8강전에서 레스터시티 원정을 떠나 3-1로 이겨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같은 시간에 열린 첼시는 선더랜드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내일은 토트넘과 웨스트햄이 맞붙고, 스토크시티와 맨유가 4강 티켓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벌입니다. 감독교체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토트넘이 아무리 홈 경기라지만 웨스트햄을 꺾으리라고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맨유는 정규리그 선두 경쟁이 힘들어져 리그 컵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일 두 팀들의 경기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깊이 생각 안하고 간단히 팀의 동기부여적인 부분으로 생각해보자면 결승은 맨체스터 더비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맨시티는 지난 1970,1976년에 리그 컵을 우승한 바 있습니다.


페예그리니 감독, 레스터시티전 직후..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아스날과도 상대하고나서 이렇게 컵대회 원정에 승리를 거두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죠. 레스터시티 선수들이 오늘 투지있는 태도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조금 힘든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 뛰어줬습니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이상 우승까지 노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mo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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