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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7라운드 시작을 알린 리버풀과 카디프 시티 간의 대결에서 현재 리그 득점왕을 노리는 수아레스의 활약에 힘입어 리버풀이 3-1로 승리하며 아스날을 제치고 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습니다. 맨시티는 풀럼 원정에서 4-2 승리를 거머쥐고, 소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습니다.

전반 22분, 풀럼 진영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야야투레가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42분에는 풀럼의 페널티 박스에서 콤파니가 골을 만들었습니다. 풀럼의 반격도 매서웠습니다. 측면수비가 불안한 맨시티의 약점을 시도 때도 없이 물고 늘어진 것. 중원 다툼에서도 때때로 볼을 빼앗아 역습을 전개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등 맨시티 수비수들을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골 결정력에서 한숨을 내쉬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후반전이 되자 풀럼 선수들의 몸놀림이 가볍고 투지가 대단했습니다. 후반 5분 만에 실바가 소유한 볼을 빼앗아 빠른 역습을 전개해 리차드슨이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골을 터트렸습니다. 후반 23분에는 콤파니가 볼을 걷어낸다는 게 그대로 자책골로 이어져 풀럼이 동점 상황까지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맨시티를 살폈습니다. 10분 후 나바스가 역전골을 터트려 콤파니의 부담감을 덜어줬는데요,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밀너가 네그레도의 크로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어 풀럼의 추격 의지를 꺾었습니다. 교체 투입된 나바스와 밀너가 승리를 이끌었고, 적절한 타이밍에서 교체 카드를 꺼낸 페예그리니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는 아르헨티나 듀오 아구에로와 사발레타가 부상으로 인해 결장했습니다. 제코와 클리쉬가 그들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클리쉬를 오른쪽 수비수로 배치했다는 것입니다. 왼발을 사용하는 그가 오른쪽 수비에서 뛰었던 적은 2004년 성인무대 데뷔 이후로 단 한번이었는데요, 바로 작년 유로파리그 대회에서 스포르팅 리스본을 상대로 오늘처럼 콜라로프에게 왼쪽 수비 자리를 내주고 오른쪽을 맡았었습니다.

아직 미숙하지만 보야타 출장을 생각해보거나 밀너를 활용할 수도 있었지만, 굳이 클리쉬를 오른쪽으로 배치시킨 것은 브라이언 키드 코치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콜라로프가 킥과 크로스 능력이 뛰어나고, 클리쉬는 빠른 발을 가졌기 때문에 오른쪽 자리에서 상대 공격수 움직임에 역동작이 걸리더라도 공격에서 수비 복귀가 신속하다는 것이 오른쪽 수비에 나선 큰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클리쉬가 볼을 잡고 무엇을 해보겠다는 것보다 움직임으로서 적절한 위치선정으로 수비에 비중을 둬야 한 경기였습니다.

조하트가 정규리그 7경기 만에 골문을 지켰습니다. 조하트는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한창 판틸레몬과 주전 경쟁을 벌이는 중인데요, 이번에 선발로 나온 것만 보더라도 페예그리니 감독이 팀의 위기 상황에서 판틸리몬보다 그를 더 신뢰한다는 메세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C'mo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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