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


맨시티 대 리버풀 간의 숨막히는 승부가 모레 열린다. 올시즌 유럽대항전 일정이 없었던 리버풀은 맨시티,첼시,아스날에 비해 비교적 선수들의 체력,컨디션 관리를 잘 할 수 있었다. 물론 로저스 감독의 팀 운영과 경기장에서 보여준 경기 운영 능력 역시 리버풀이 비로소 DTD 수렁에 벗어날 수 있었던 요인이기도 하다. 맨시티,첼시와 더불어 강력한 리그 우승 후보 대열에 합류하며 힘겨운 줄다리기 싸움에서 잘 버티는 모습이다.

오랜 터전을 떠나 바다 건너 맨시티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감독 경력을 이어나가는 펠레그리니 감독은 시즌 초기만 하더라도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점차 잉글랜드 환경에 적응하면서 작년 11월 24일 토트넘전을 시작으로 올해 1월 29일까지 모든 대회 포함 20경기 중 18승 2무의 성적을 거뒀다. 여기서 리그에서만 12경기 11승 1무라는 훌륭한 성적을 냈는데, 이것은 마침내 현재 리그 트로피를 놓고 끈질기게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맨시티가 리버풀에 승점 4점 뒤처진 가운데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2경기 덜 치렀다는 점이다. 리버풀이 선두에 오른 상황이지만 맨시티의 행보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번 양 팀의 대결은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하다. 맨시티에겐 사실상 결승전과 다를 바 없고, 리버풀은 첼시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결승전 같은 준결승전 같은 느낌으로 와닿을 것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맨시티와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안정적으로 따낸 입장이다. 이번 맞대결은 챔피언스리그 진출 목적이 아닌 챔피언 자리를 놓고 싸우게 되는 만큼 양 팀 모두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임할 건 자명한 일이다.

어느 팀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최근 기세로만 본다면 분위기 상 리버풀이 약간의 우세한 자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리버풀 홈 경기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리그 우승 경험이 전무한 리버풀이 비로소 우승을 노릴만한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으므로 이러한 기회를 쉽게 놓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당연히 리버풀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리버풀이 홈이고 무서울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데 맨시티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건 아니다. 리버풀은 다소 어린 선수들이 축을 이루고 있어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크다. 맨시티 홈에서의 리그 1차전(맨시티2-1승)만 보더라도 리버풀의 어린 선수들이 뛰어난 플레이를 펼쳤음에도 중요한 순간 실수를 하는 등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지 않았나. 좀 더 노련한 맨시티 선수들이 경험의 차이를 보여주고, 괜히 높은 주급을 받으며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보여준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강팀 간의 대결은 경기가 시작되지 않고서 어느 팀이 이길 거라고 떠들어대는 것이 사실 부질없는 얘기다. 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는 건 이 경기에서 이긴 팀이 리그 우승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맨시티의 승리를 강력히 기원한다.


C'mo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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