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



2010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7명(유소년 제외)을 영입했다. 한명씩 거론하면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야야투레, 다비드 실바, 콜라로프, 발로텔리(리버풀), 밀너, 제코 등이다. 이듬해 여름 클리시, 사비치(피오렌티나), 아구에로, 나스리, 하그리브스(은퇴), 판틸리몬(선덜랜드) 등 6명이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이렇게 만치니 전 감독 주도 하에 진행된 2년에 걸친 팀 리빌딩은 몇 십년 만의 FA컵 및 리그 우승이란 결과를 안겨줬다. 지금의 맨유,리버풀의 영입 성과와 비교해보면 맨시티의 선수 영입은 투자한만큼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맨시티의 황금세대 1기라고 불렀을 정도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팀은 크게 발전했고 영입된 선수들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으며, 성과도 있었기에 결과적으로 돈지랄이라고 말할 수 없다. 돈지랄이라면 오히려 지금의 맨유, 리버풀에게 어울린다.

2012년 여름엔 로드웰(선덜랜드), 라이트, 싱클레어, 마이콘(로마), 나스타시치, 가르시아(제니트) 등을 영입했는데 만치니 전 감독의 전술적 실험 실패에 따른 후유증, 팀내 불화, 선수들의 줄부상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끝내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자 펠레그리니로 감독 교체가 이루어졌다. 펠레그리니는 감독 데뷔시즌에 페르난지뉴, 나바스, 네그레도, 요베티치, 데미첼리스 등 5명을 영입해서 리그 컵 및 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올해는 사냐, 페르난두, 카바예로, 수쿨리니, 망갈라 등이 영입해 시즌 진행 중이다.

맨시티는 이제 세대교체 준비를 서서히 진행할 때가 왔다. 지난날 한번에 영입된 대부분 선수들이 지금 맨시티를 이끄는 주요 멤버들이다. 선수들 연령이 비슷해서 지금부터 리빌딩에 소홀할 경우, 나중에 꽤 오랜 기간 침체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주급체계 정리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공격진부터 점검해보자. 요베티치(24세), 아구에로(26세), 제코(28세) 등 3명이 팀의 공격을 맡고 있다. 아구에로가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된 상황이지만, 그가 셋 중에서 팀에 가장 안정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어 최소 3년은 더 맨시티와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진은 아구에로가 중심이다.

제코는 펠레그리니 감독의 세부적인 개인 전술 변화 지시를 받아 미드필더를 지원해주는 플레이를 해주면서 팀의 볼 점유율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득점으로 증명해야 하는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보스니아산 폭격기가 정찰기로 변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공격수 조합은 '빅 앤 스몰'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다. 그래서 빅에 속한 제코가 팀에 계속 잔류할 수 있었던 이유였는데, 점점 EPL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는 데 힘겨워한다. 아무래도 상대팀들이 몇 년 간 그를 상대하면서 성향을 파악했기에 그의 활약을 자주 볼 수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아구에로가 상대 수비수들이 실수를 하게끔 만들 정도로 개인 기량이 워낙 뛰어나서 알아도 못 막는 일이 번번이 생긴다. 하지만 제코는 전형적인 타켓터다. 팀 전술에서 중심에 서야하고 질적으로 우수한 동료의 도움을 받거나 상대 수비수들의 실수가 나와야만 본연의 가치를 보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맨시티를 상대로 극도로 수비적으로 임하는 팀을 상대할 때 밀집된 상대 수비를 제코가 감당하기 힘든 건 어쩔 수가 없을 뿐더러 오밀조밀한 공격으로 풀어나가는 맨시티 공격 성향에 제코의 가치는 빛 좋은 개살구에 놓였다. 더욱이 제코 없이도 나바스가 동료에게 지원을 잘해주고 있어서 굳이 제코를 데리고 있을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여기서 오해는 하지 말자. 제코가 못한다는 건 아니고 그저 선수 성향에서 나오는 그런 차이로 더 이상 맨시티와 어울리지 않을 뿐이다. 대체자를 찾는다면 차라리 아구에로처럼 개인기량이 우수한 선수를 물색하는 것이 맨시티에게 어울린다.

요베티치는.. 사실 개인적으로 성에 안차는 선수이지만 비교적 나이가 어린 축에 속하다는 점에서 까방권이 유효하다고 본다. 지금은 이 선수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지를 적어도 다음 시즌까지 묵묵히 지켜보는 게 좋을 듯 싶다.



C'mo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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