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


리그 우승은 점차 멀어지고 있다. 다른 우승컵을 노릴만한 모든 컵 대회에서도 중도 탈락해서 이번시즌 무관으로 마칠 공산이 크다. 다른 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필자는 사실 무관이더라도 괜찮다. 한번 쉬어가는 게 나쁜 건 아니니까.

몇 십여년 전 말고, 가까운 지난 날 맨시티가 두번의 리그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우승 경쟁팀들의 세대교체 또는 부진이 따랐기 때문이다. 자력으로 리그를 제패한 거라고 말할 수 없다. 한마디로 맨시티가 완전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11/12시즌 리그 우승한 걸로 팀 목표치가 부쩍 높아졌다. 분수를 모른 채 스스로 과대평가를 했다. 이렇게 된 건 페란 소리아노와 치키 베기리스타인이 맨시티 수뇌부로 오면서부터 그렇게 변했다. 

그 양반들이 12/13시즌 여름, 선수영입에 자꾸만 제동을 걸었다. 당시 만치니는 맨시티가 리그 우승 한번 했다고 강팀이 아니라며 아직 불안정한 요소가 남았으니 몇 시즌은 더 전력보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그들의 지지를 받지 못해 지금의 펠레그리니 체제로 이어졌다.

애초에 그들은 맨시티에 오고나서 만치니를 내쫓으려는 마음을 가졌었다. 하여간 그들이 맨시티의 발전을 가로막는 개자식들이다. 제2의 바르셀로나로 만들겠다는 포부는 좋지만, 자신들의 이상과 포부만 쫓다가 팀의 발전을 더디게 만드는 걸 지켜보자니 속이 타들어간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필자는 만치니를 옹호하는 편이다. 다른 거 없다. 그는 진정 맨시티를 위해 열정적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선수들과는 몇 시간 동안 통화하면서 설득하고 또 설득해 영입했고 유망주 영입에도 적극적이었으며, 모레알 같은 조직력을 꽤 견고하게 만들었다. 사전 통보없이 경질 당하는 그날에도 몇 시즌 앞을 생각하며 플랜을 짜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점이 필자가 그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그런데 펠레그리니는 어떤가. 차기 감독으로 그가 내정됐다고 했을 때 게거품 물었다. 예전부터 그에 대한 선입견과 색안경을 껴서 그런지 몰라도 필자는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그가 맨시티 감독으로 부임한 데뷔시즌에 만치니가 리빌딩한 팀을 가지고 윙어를 적극 활용한 것 뿐 첼시·아스날·맨유가 부진한 가운데 막판 뒤집기로 우승한 거 빼면 선수영입 실패, 유망주 등한시, 점차 행해져야 할 세대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등 이렇다할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펠레그리니 축구가 재밌다고 좋아하는 팬이 꽤 있는 것 같은데, 재미는 축구게임에서나 찾기를 바란다.

이제부터
선수영입 실패,
유망주 관리 실패,
향후 세대교체 난관 예상 등 펠레그리니가 맨시티를 어떤 식으로 망치고 있는지 포스팅하겠다.


C'mo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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