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


마크휴즈 시절(2008년 6월~2009년 12월)

그의 임무는 팀을 발전시키는 것
 
08/09 -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라(실패)
09/10 -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라(실패) 

마크휴즈가 한 시즌 반을 맨시티 감독으로 있으면서 팬들과 수뇌부들이 바랬던 건 우승이 아니었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순위에 드는 것도 아니었다. 당시 맨시티는 그런 목표를 세울 만한 위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등권에 안정적으로 벗어나서 예전보다 나은 성적을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마크휴즈라는 감독으로서의 낮은 명성과 클럽 인지도 부족이 맞물리다보니 흔히 말하는 에이급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하여 여러 젊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당시 스타플레이어 호빙요와 테베즈가 영입됐긴 했지만, 그들이 소속팀과의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걸 기회로 삼아 수뇌부들이 영입에 나섰던 것이다. 마크휴즈는 스타플레이어 선수 영입을 꺼려했다. 그런 선수를 다룬 적이 없어서 영입에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

여러 선수들을 영입한 결과 선수층은 두터워졌는데, 정작 팀을 완성시키는 데는 실패하여 마침내 2009년 12월에 경질됐다. 당시 순위를 보면 5~6위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4위권을 노리는 상황이었다. 리그 우승이 목표가 아니었고 의무적으로 4위권에 진입해야 하는 위치에도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히 그런 순위에 있다는 이유로 경질된 것은 아니었다.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는 선수 영입과 선수들과의 불화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보드진과 팬들에게 신임을 잃던 중 리그 7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저조한 성적이 결국 강력한 경질 명분으로 만들어져 감독직에 물러나게 된다. 마크 휴무라는 별명이 생긴 것도 이 시기였다.

[맨체스터시티]


만치니 시절(2009년 12월~2013년 5월)

그의 임무는 리빌딩에 성공하고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것
 
09/10(12월) 데뷔시즌 - 팀을 안정시켜라(달성) 
10/11 - 안정된 팀 리빌딩(달성),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달성)
11/12 - 리그 우승 도전(달성), 챔피언스리그 16강(실패)
12/13 - 리그 우승 도전(실패), 챔피언스리그 16강(실패) 

경영진은 마크휴즈 후임으로 히딩크와 벵거를 원했지만 이들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딱히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팀을 떠날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감독 후보자 3지망으로 점찍었던 만치니를 데려오게 된다.

그에게 내린 과제는 마크휴즈가 무분별하게 영입한 선수들을, 즉 선수단을 점진적으로 정리하고 하루 빨리 팀을 안정시켜서 2년 안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만치니는 부임하자마자 은퇴를 앞둔 비에이라를 데려왔고 콤파니를 수비수로 변신시키는 등 사실 별 것도 아닌 변화를 줬지만 신속히 팀의 경기력에 안정을 이끌어냈다.

맨시티 부임 직후 팀 운영 방향에 대해 '이피엘에서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조직력이 강한 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었는데, 팀이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세우고선 약 일 년 동안 강도 높은 조직력 훈련을 실시했다. 얼마나 훈련이 심했냐면은 시즌 중에도 어김없이 진행됐고, 경기 전날에도 훈련량이 많아서 몇몇 선수들이 언론과의 인터뷰에 공식적으로 불만을 털어놓기까지 했었다. 특히 테베즈가 유독 강한 불만을 토로했었다. 어쨌든 만치니의 약속은 지켜졌다.

두 시즌 동안 FA컵과 리그를 우승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그리고 세시즌(10/11,11/12,12/13) 연속 리그 최소실점팀으로 만들어서 조하트가 두 시즌 연속 골든글러브(리그에서 무실점 경기수가 가장 많은 골키퍼가 수상)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었다.

하지만 유럽대항전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데에 아쉬움을 크게 남겼는데, 챔피언스리그는 그렇다치더라도 한 단계 아래 수준인 유로파에서도 쩔쩔매는 경기력을 보여 팬들을 비롯한 클럽 경영진들에게 상당한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러다가 디펜딩 챔피언 시즌에 지금의 흐름처럼 만족스런 성적을 내지 못한 채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자 결국 경질되고 말았다.

[맨체스터시티]


펠레그리니(2013년 6월~현재)

그의 임무는 리그 우승은 물론 챔피언스리그에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
 
13/14 - 리그 우승 도전(달성), 챔피언스리그 16강(달성)
14/15 - 리그 우승 도전, 챔피언스리그 8강 이상

만치니가 경질되고선 경영진은 라 리가의 말라가에 매력적인 축구를 선보인 펠레그리니를 후임으로서 일찍 내정했다. 시즌이 끝나고 조금 여유롭게 맨시티에 왔는데, 평소 눈여겨 본 나바스와 네그레도를 영입하여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만치니의 수비적인 축구에 싫증을 낸 팬들은 펠레그리니의 공격적인 축구에 기대가 컷었고 경기에서 그렇게 실현해주기를 바랬었다. 이처럼 펠레그리니는 맨시티가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움직임을 강조했다.

그 결과 부임 데뷔시즌에 리그 최고 득점을 기록하면서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과 더블(리그,리그컵)을 달성했다. 이와 같이 훌륭한 데뷔시즌을 보냈지만 2년차에 접어든 지금은 만치니 시절의 디펜딩 챔피언 시즌처럼 성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세 감독에 의한 맨시티의 변화를 요약하자면, 마크휴즈가 이런저런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거품 낀 팀으로 만들어 실패하다가, 만치니가 오면서 팀 리빌딩이 제대로 이루어져 리그 우승을 하는 등 강팀 위치에 올랐지만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펠레그리니는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냈더라도 앞으로 팀이 발전하는 데 있어서는 만치니처럼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걸로 보인다. 


C'mon City

 

[DAYLIFE]마크 휴즈

[DAYLIFE]산타 크루즈

[DAYLIFE]웨인 브릿지

[DAYLIFE]콜로 투레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를 이끄는 마크 휴즈가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습니다.

Q.P.R.은 2010/11시즌 챔피언쉽 우승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하자 새 시즌(2011/12)준비를 위해 11명을 영입,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런데 우리팀도 그랬듯이 급격한 변화는 슬럼프를 겪게 마련. Q.P.R.도 급변에 따른 슬럼프를 겪으며 작년시즌 리그 17위로 승격 팀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했지만 최종전까지 볼튼과 치열한 리그 잔류 싸움을 벌였습니다.

마크 휴즈는 다음 시즌 중위권 진입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전력 보강을 위해 우리팀의 산타크루즈,웨인브릿지,콜로투레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 3인방은 마크휴즈가 맨시티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에 영입된 선수들로서, 현재 전력외 선수로 분류돼 방출 명단에 오른 상태이므로 맨시티를 떠나야 하는 신세입니다.

그들은 마크휴즈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친 마크휴즈 선수들이기 때문에 Q.P.R.이 적정 수준의 이적료로 적극적으로 구애할 경우 이적 성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크 휴즈(전 맨시티 감독이자 현 Q.P.R.감독),
맨시티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 가운데 좋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산타크루즈,웨인브릿지,콜로투레가 그렇죠. 내가 맨시티에 있었을 때 직접 영입한 선수들인데요, 그들이 우리팀(Q.P.R.)에 온다면 우리는 다음시즌 놀라운 성적을 거두게 될 겁니다.


C'mon City


MCFC

웨인 브릿지(=브릿지)가 선더랜드로 임대이적했습니다. 임대 기간은 남은 시즌까지(~6월)입니다.

브릿지는 왼쪽 풀백 선수로서 2009년 1월에 마크휴즈의 러브콜을 받아 첼시 유니폼을 벗어 던지고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맨시티 소속으로 3년 동안 총 58경기(리그 42경기)에 출장했으며, 골/도움 기록은 없습니다.
 
작년시즌에는 시즌이 개막되기 직전에 다리 부상을 입어 한 달 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요, 불행히도 부상에 복귀하자마자 또 부상을 입게 되면서 폼과 컨디션이 급격하게 나빠졌습니다. 그 후로 주전 경쟁에 밀려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웨스트 햄으로 임대이적했습니다.

웨스트 햄에서의 임대 생활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임대 초기에 3경기 연속 3도움을 기록했고, 주전으로서 활약했습니다.

훌륭히 임대 생활을 마친 브릿지는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왔지만, 클리쉬가 영입되는 바람에 팀에서 설 자리를 완전히 잃었습니다.

지난 9월 버밍엄시티와의 칼링 컵 3라운드 경기에 77분간 뛴 것이 올 시즌 유일한 출장 기록입니다.

선더랜드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하며..


C'mon Bridge


MCFC

오누오하가 마크휴즈의 부름을 받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 완전 이적했습니다. 이적료는 비공개(250만 파운드;한화 약 44억원 예상)이며 계약기간은 4년6개월입니다. 지난 10일 QPR의 지휘봉을 잡은 마크휴즈의 첫 번째 영입 선수입니다.

우리 선수단에서 경기 출전 상관없이 맨시티 소속으로 가장 오래된 3인방이 있죠. 오누오하, M.존슨(임대중), 리차즈인데요, 그 중 맨시티 짬밥이 많았던 선수가 오누오하였습니다.

1996년 맨시티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하여 2003년에 2군팀에 올랐고, 이듬해 여름 비시즌 때는 1군에 합류하여 베리와의 친선경기에 출장했습니다. 공식적으로 경기에 출장한 건 그해 10월 말 아스날과의 칼링컵 경기였습니다. 그 5일 후 리그 11라운드 노르위치전에서 후반전에 교체투입되어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작년시즌 자발레타와 리차즈에게 밀려 임대 팀을 모색했는데요, 때마침 수비보강에 들어간 선더랜드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한 시즌 동안 임대 생활을 보냈습니다. 선더랜드는 그에게 아무런 망설임 없이 주전 자리를 내줬습니다. 임대선수 치고는 퀄리티가 좋은 선수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QPR에는 지난 날 맨시티 선수였던 라이트-필립스와 조이바튼이 있어서 오누오하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걸로 보입니다. 마음껏 경기장을 누빌 수 있다는 생각에 아주 기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맨시티에서 마음 고생한 거 모두 잊고, QPR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최고의 수비수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마크휴즈(QPR 감독)
중앙수비와 오른쪽 풀백에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수비수예요. 그리고 빠른 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분명 팀에 중요한 자원이 될 것 입니다.




C'mon Onuoha



미카(마이카) 리차즈(23세/수비수/잉글랜드)가 지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울브스와의 경기에서 프로 통산 2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습니다. (QPR전, 201경기)

2001~2005, 맨체스터시티 유소년 아카데미

2005~현재, 맨체스터시티  201경기 8골

2006~현재, 잉글랜드 국가대표 12경기 1골

그는 최종적으로 맨체스터시티 유소년 출신이지만 그 전에 리즈 유나이티드와 올드햄 어슬레틱을 거쳤습니다. 리즈 유나이티드 유스에 그가 처음으로 축구를 배운 곳인데, 이곳에서 8세까지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로 뛰었죠. 그 후 올드햄 어슬레틱과 (볼 컨트롤 배우기 위해)브라질 축구 학교를 거쳐 14세 때 맨시티 유스에 입단한 것입니다.

또래들보다 신체적인 발달이 좋았고 기량도 특출나서 어린 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팀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그 어린 나이에 향후 게리 네빌 대체자로 불리기까지 했죠. 2005/06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아스날과의 원정 경기에서 교체 투입으로 17세의 나이에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2006/07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에버튼전 원정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에 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1-0)를 이끌었는데 그 골이 성인 무대 첫 골이었습니다. 

찬란한 미래를 보장 받을 만큼 잠재성을 높게 평가 받으며 순탄한 축구 인생이 펼쳐질 것만 같았던 그가 2009/10시즌 팀과 재계약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팀을 떠날 위기를 맞는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팀 운영진과 마크 휴즈(前 감독)의 신뢰를 조금씩 잃은 것이죠. 아무리 초특급 유망주일지라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더이상 팀에 남겨 둘 필요가 없다고 그들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 선수 영입에 물 쓰듯 돈을 마구 퍼붓기 시작했기 때문에 운영진은 단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기를 기대했는데, 마크 휴즈가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같은 리그 내에 있는 검증된 선수들을 충동구매했고, 그러다 보니 리차즈 같은 팀 내 유망주들에 대한 관심이 적어질 수밖에요.


리차즈는 계속되는 선수 보강으로 불안했으며, 마크 휴즈의 신임을 잃어 출전 기회마저 (적은 출장은 아니었지만)확실히 보장받지 못하고 사적인 관계에서도 불편해지자 팀에서의 생활에 염증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맨유,첼시,아스톤빌라 등이 다가오는 이적 시장 때 그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었죠.


마크휴즈에서 만치니로 감독이 바뀌었을 때도 그의 입지는 여전히 불투명했던 상황. 자발레타와 포지션 경쟁을 벌이는 중에 유소년 출신 보야타가 1군에 올랐고, 여기에 보아텡(바이에른)을 영입하면서 포지션 경쟁이 더 심해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작년시즌 몇 차례 부상까지 입어 그의 미래는 암울해보였습니다. 더욱이 지난 여름엔 사비치 영입과 오누오하가 임대 복귀하기도.


그러나 지금은 그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극복하고 팀의 주전으로서 오른쪽 수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번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에 이어 리그 5경기에 연속 선발 출장, 리그 11경기 중 10경기를 뛰면서 안정적인 수비력과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며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중입니다.   


C'mon Richards



안녕하세요?^^

시즌이 끝난지도 벌써 2주가 지나고 있네요.^^

이제부터 다음 시즌 개막 전까지 팀과 관련된 이야기를 낙서하려고 합니다.^^

단, 시티팬이 아닌 분들에게 시티가 어떤 팀인 가에 대해서 알리는 목적이 크기에 전술 이야기를 다룰 때는 숫자놀음, 선수배치, 선수움직임 등의 분석적인 접근은 자제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만치니가 팀을 수비적으로 운용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긍정적? 부정적?

사실 우리 팀은 스쿼드를 보면 수비진에 비해 공격진이 더 낫습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전력도 수비보다 공격이 더 뛰어나고요,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팀으로서는 아주 적합합니다.

처음 부자구단으로 발돋움했던 탁신(전 구단주)때 에릭손(전전 감독)이 팀을 이끌었을 당시에도 공격진이 좋았고, 이후에 마크휴즈(전 감독)때도 그랬고요.

에릭손은 한 시즌만 지내고 팀을 떠나게 돼서 뭐라 평가할 수는 없지만, 마크휴즈는 만수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한 시즌 절반을 감독했는데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무재배 능력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지만요.^^)

마크휴즈 경질설이 떠돌 무렵 만치니에게 커넥션 중이라는 현지 서포터로부터 소식을 듣고선 많은 시티팬분들은 환호했었죠.(만치니의 실력에 의문을 품은 세력도 많았죠? 지금도..^^) 

당시에 만치니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저조한 성적 때문에 인테르 감독직에서 경질되어 오랜 기간 무직으로 지낸던 상황이었는데, 변화가 절실했던 우리 팀과 감독으로서 재기를 꿈꾸는 그와의 조합이 왠지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만치니를 감독직에 앉히게 된 이유가 그 당시 무직인 감독 중 마땅한 인물이 없었는데요, 유력한 후보자 영입이 실패로 돌아가자 차선책으로 만치니를 선택하게 된 겁니다.(시티팬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죠.^^)

몇 년 간 막대한 비용지출로 선수영입에 열을 올려 중하위권 전력인 팀에 비해서 스쿼드가 두터워져 잘만 다듬게 된다면 빅4로의 도약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에릭손에 이어 마크휴즈가 선수층 보강은 이루었지만 팀전력 안정은 시간이 지나도 개선될 조짐이 없었죠.

그래서 더 늦기 전에 팀의 체질(전력)을 개선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했답니다.  

마침내 2009년 12월 말 마크휴즈가 경질됐고, 만치니가 감독으로 부임될 때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수비가 안정돼야 한다. 가장 먼저 수비조직력 강화에 힘쓰겠다'라고 밝히면서 이 때부터 우리 팀이 수비를 전술적 기본으로 두게 됐습니다.(만치니가 이미 팀개선방향을 밝혔기 때문에, 이 사실을 모르는 축구팬분들이 우리 팀 축구에 대해 비난을 하더라도 우리 시티팬은 그래선 안 되겠죠.^^)

그런 그의 발언은 수비진에 대대적인 개편을 할 것이라는 의미였기에 부임 직후 가진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A급 정도의 수비수를 영입할 거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뜻밖에도 비에이라와 A.존슨만을 영입하면서 수비에 변화를 주지 않았는데요, 이것은 휴즈가 만든 선수단 그대로 하반기를 이어갈 거라는 거였죠.

수비는 경험이 많고 개인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영입한다고 해서 즉시 효과가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당시 어수선한 팀 분위기에서 새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독이 될 수도 있어 차라리 훈련을 통해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그리고 단기간에 팀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재정비하기 위해서 과거에 자신을 도운 코치들을 한 두명씩 데려와 코칭스태프진을 물갈이했습니다.(경기를 보면 수석코치인 키드 다음으로 바타라 코치가 화면에 자주 잡히더라고요.^^ 바타라 코치가 카메라 위치선정이 좋은듯^^)

확실히 만치니가 팀 전력을 안정시키고 수비력을 향상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는 것이 경기 중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만치니가 2년 간 무직으로 지냈기에 감독으로서의 감각을 되찾는 시간이 필요할 법도 한데, 더욱이 시즌 중반에 맨시티라는 부담스러운 팀의 감독직을 맡아 데뷔전 반시즌 동안 21경기 18실점의 성적은 낸 것은 대단한 거였습니다.
(09/10 리그 45실점 ; 마크휴즈 18경기 27실점 , 만치니 21경기 18실점)

10/11시즌, 지난 시즌에도 수비를 강조한 역습형태였습니다.

물론, 비시즌을 통해 팀 훈련을 가졌을테니 조직력이 더 나아졌겠죠?

그런데 공교롭게도 비시즌에는 특별한 훈련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월드컵이 끝나고선 Y.투레·실바·콜라로프·보아텡·발로텔리·밀너를 영입했는데요, 월드컵 출전으로 인한 피로누적 때문에 팀에 뒤늦게 합류하는 선수가 있어서 제대로 된 비시즌을 보내지 못했고, 그나마 미국투어와 친선경기에서 잠깐씩 호흡을 맞춘 게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만치니가 시즌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거라고 말했었죠.

시즌 개막전이었던 토트넘과의 경기가 만치니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경기였습니다.

경기 내내 일방적으로 토트넘의 파상공격을 막는데만 급급했고, 패하지 않았던 게 신기할 정도였으니까요.

만치니가 그 경기를 통해서 더욱 수비축구를 지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더욱 훈련을 강조하게 되었습니다.(시즌 중에 만치니의 훈련이 빡세다고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했었죠.^^)

강팀을 상대로 역습전략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당연한 거지만, 약팀을 상대로까지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공격을 펼쳤던 데에 사람들은 만치니를 소심한 전략가로 부르기도 했었죠.(승부사 기질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안정이 중요!^^)

하지만 꼭 승리를 필요로하는 토너먼트식의 컵 대회에서 몇 경기 정도는 화끈한 공격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만치니가 수비만을 선호하는 감독이라서 공격전술을 구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지난 시즌에 새 선수들이 팀에 녹아드는 시간이 부족했다보니 조직력에서 문제가 일어나 이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09/10시즌에는 휴즈의 팀을 정비한 거라면 10/11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자기만의 팀을 만들게 된 거죠.^^)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중원에서 미드필더들의 강한 압박으로서 전체적인 수비조직력을 끌어올려 지난 시즌에 첼시와 함께 리그 최소실점을 기록한 건 정말 대단한 성과였고, 만치니가 감독으로서의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습니다.(유독 우리 선수들 중에서 콤파니가 만치니의 수혜자죠.^^ 만년유망주로 남을 줄 알았더만^^)

감독의 능력은 대개 조직력, 그 중 수비조직력에서 드러나는 법이죠.

그런 점에서 고질적인 수비 불안과 전력 불안정에 시달려야만 했던 우리 팀을 만치니가 한 시즌만에 그러한 불안요소를 해결해나가는 것을 보면 꽤 훌륭한 감독임을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만치니.. 아쉬운 점도 있지만.. 좋은 점만 보기로 해요~^^ 세상은 밝으니까요~~^^)





여름 향기가 물씬 풍깁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항상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라요~!^^




C'mon City


맨시티는 거대 중동자본에 힘입어 '빅4' 도전이라는 큰 야망을 품었다. 지난 시즌 리그가 시작되는 동시에 기분 좋은 성적을 연달아 거두며 기존의 빅4 팀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임을 인식시켰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부진에 빠지게 되었다. 급하게 만들어진 팀이었기에 선수간 어우러지도록 만드는 데 실패하여 조직력 결여가 가시화된 것이다. 그래서 당시 감독인 마크 휴즈의 경질설이 자주 언급되었다. 사실 부진이었다기 보다 큰 돈을 들여 많은 선수를 영입했는데 투자한 만큼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 이유였다. 

부진이 계속되자 연말에 결국 마크 휴즈 감독은 도중 경질되었고 과거 인테르를 지도한 만치니에게 팀을 재정비시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라는 목표를 부여하며 지휘봉을 주었다. 

다행이도 그의 지도아래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바로 잡는 데 일부분 성과를 거두었다. 또 이전의 단조로웠던 경기 내용도 눈에띄게 달라졌다. 하지만 만치니는 리그 중반에 팀을 맡게 되어서인지 본인이 추구하는 전술을 무모하게 선보이지 않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택하였다. 

리그가 끝나는 무렵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두고 치열한 대립관계였던 토트넘에게 패하면서 5위로 마감하게 된다. 이로써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아쉬운 시즌 결과였지지만 우리에게 5위는 지난 날의 성적과 비교해보면 아주 훌륭한 성과를 거둔 것은 틀림없다.


맨시티의 열렬한 팬으로서 5위라는 성적에 불만이 없다. 팀은 예전보다 발전되었고 가까운 미래에 트로피를 들어올릴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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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로서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동안 맨시티는 세 가지 불안요소가 있었다. 

먼저, 조직력 결여.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 중에서 절반 이상은 개막전에 급히 영입된 선수들로 구성 되었기 때문에 충분한 팀 조직력 훈련없이 경기에 즉시 투입되었다. 이것은 앞으로 경기를 펼치면서 조직력을 맞춘다는 의미였다. 
마크 휴즈 감독은 그 부분을 염려했는지 적응기간이 필요한 다른 리그 선수를 영입하는 대신 자국리그 선수를 영입하였다. 시즌 출발은 좋았지만 점점 조직력에서 문제가 드러나게 되었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7명의 선수를 영입했는데 그 중 6명이 즉시 주전의 위치를 확보하였으니 새로운 팀을 하나 만든거나 다름없어 조직력에 허점이 보이는 건 당연한 것이었다.

둘째, 리차드 던의 이적.
맨시티 수비의 핵심이었던 리차드 던을 아스톤빌라에 이적시켰고 그의 자리에 콜로투레와 레스콧에게 맡겼다. 이로 인해 수비진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도중 레스콧의 부상이 없었어도 마찬가지)  리차드 던을 중심으로 두 선수를 적절하게 활용하였다면 수비 호흡을 맞추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수비는 개인기량보다 선수 간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수비진은 팀 조직력에서 6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마크휴즈 감독은 이를 쉽게 간과한 것이다.

셋째, 창조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미드필더 부재. 
지난 시즌까지 엘라누와 아일랜드가 공격의 활로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특히 창조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던 엘라누를 갈라타사라이에 이적시켰고 아일랜드는 부상과 슬럼프에 빠져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걸출한 공격수들을 지원할 선수가 없게 되었다. 가레스 베리를 영입하였지만 이 선수는 공격과 수비에 고루 능한 반면 경기장 안에서 창조성을 불어넣을 만한 선수로는 적합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이 공격적인 전술을 만드는 데 경우의 수가 적어질 수밖에 없고 골을 만들어내기까지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 많이 연출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크휴즈 감독 연임.
나는 그가 감독으로서의 기량은 인정해도 큰 야망을 품고 있는 맨시티를 맡기엔 부적합한 인물로 판단하여 
그의 연임을 반대하는 세력의 일원이었다. 주전 선수중 절반은 새로운 식구로 구성되었는데 이 중에서 돈을 보고 온 선수들과 전 소속팀에서 불명예스럽게 넘어온 선수들이 있다보니 아무리 실력이 출중하더라도 그들의 멘탈에 문제가 있어 불화가 생길 거라는 건 불보듯 뻔한 것이었다. 그래서 선수들을 강력하게 장악할 감독이 필요했는데, 베짱과 카리스마가 부족한 휴즈 감독은 그런 감독과는 거리가 멀었다.     


맨시티는 유로파를 진출한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를 얻었다. 마크 휴즈가 망쳐버린 지금의 맨시티를 이번 비시즌 동안 만치니가 개선시켜 본격적으로 만치니 본인의 능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만치니는 이탈리아식 축구를 선호하기 때문에(만 감독의 전술은 하나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어쩌면 맨시티를 이탈리아식 축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변모시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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