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200만 파운드(약 600억 원)을 들여 호빙요를 영입했다. 당시 호빙요는 시티로 이적하기 전의 소속팀 레알마드리드와 호날두 이적문제와 관련해 불화가 생겨 이적을 모색해야만 했다.

여러 유명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중동의 검은돈에 눈이 멀어 시티를 선택하게 된다. 대개 축구 선수는 이적할 때 자신의 이력을 염두해 심사숙고하게 마련인데 그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유럽 축구 팬들은 그가 '세브첸코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시티 팬인 우리도 왠지 느낌이 안 좋았던 건 마찬가지! 우리도 그를 반가워하지 않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시티에서의 첫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팀은 기대 만큼의 성적을 못 냈지만 그가 출장할 때마다 보여준 플레이는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후 부상에 시달려 슬럼프에 빠지더니 점점 훈련에 게을러지고 그라운드에선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치는 등  그저 높은 주급만 꿀꺽하는 이른바 회충이란 별명으로 불러지기도 했었다. 

그는 자신의 부진을 영국의 우중충한 날씨 때문이라고 자주 말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자리에서 시티를 비하하는 발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그의 발언으로 우리는 그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는 호빙요가 아니라 초빙요였던 것이다.(누가 이런 별명을 지어줬는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정말 센스가 넘친다. 그리고 한글은 참 우수하다!)

부진을 벗어날 노력도 안 한 그는 지난 시즌에 이적 또는 임대이적시켜 달라고 투정부려 결국 겨울시즌 브라질의 유명클럽 산토스로 반시즌 임대이적했다. 산토스에서 반시즌을 보내며 어느 정도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플레이를 되찾았는 데 성공했다. 8월 초 임대이적 기간이 끝나고 시티로 복귀했지만 그는 더 이상 시티에 머물고 싶어하지 않았다.

사실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달리 시티 코치진은 오래전 그에 대한 신뢰를 접었었다.


아무튼 AC밀란에 새 둥지를 틀었으니 지난 과거는 모두 잊고 앞으로 좋은 플레이를 펼쳐주었으면 좋겠다.

"고생했다,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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