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


어느새 맨시티의 주름이 늘었다. 야야투레,실바,콜라로프가 각각 27,24,24세였었던 2010년 여름에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었는데, 이처럼 새파랗게 젊었던 3인방이 이제는 서른살이 되어 축구선수 삶에서 은퇴를 바라보는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지금 맨시티를 이끄는 중심에는 그들을 비롯한 만치니가 영입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스무살 초중반 선수들로 팀을 설계한 만치니 덕분에 그나마 지금까지 우승후보팀으로서 잘 버텨왔다.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에 비해서 수비진의 주름살이 많다. 젊은 선수들로 팀을 갈아엎은 2007년 탁신 구단주 때의 에릭손 감독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의 수비진 평균연령이 무려 6살 많아졌다. 

2000년대 중반까지 잘나가던 AC밀란이 이제는 빅3에 진입조차 못하는 불명예스런 팀이 돼 버린 이유가 축구팬이면 누구나 알다시피 노쇠화에 의해서다. 당시 서른살을 훌쩍 넘긴 수비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들이 수비의 축이었다보니 팀 전력 발란스가 무너졌다. 그 이후부터 '수비하면 밀란'이란 말이 더 이상 불러지지 않았으며, 결국 세대교체에 실패하면서 강팀의 모습을 잃고 말았다.

맨시티 역시 그런 밀란의 전철을 밟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시즌 기동력이 좋고 압박이 좋으며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에 맨시티의 노쇠화가 성적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페예그리니의 맨시티가 실패의 길로 접어들 것은 처음부터 예고된 일이었다. 다음시즌 함께할 새로운 감독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는 어떤 모습을 갖출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과르디올라가 오면 맨시티 선수단 개편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면, 연령이 많은 선수가 가장 먼저 방출이 될 것으로 보이고 그 다음이 기량 미달된 선수일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축구를 구현하기 위해서 볼을 잘 다루는 기술과 전술적으로 이해력이 높은 선수가 필요한데 여기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단연 체력이다. 현재 맨시티 선수 중 과르디올라 축구에 부적합한 선수로는 데미첼리스,야야투레,나바스,보니,사냐,클리시,콜라로프 등을 꼽을 수 있다. 

30라인

카바예로(34),데미첼리스(35),사냐(33),페르난지뉴(30),사발레타(31),클리시(30).콜라로프(30),야야투레(32),실바(30),나바스(30),제코(30)


25~29라인

조하트(28),망갈라(25),콤파니(29),오타멘디(28),델프(26),페르난두(28),나스리(28),보니(27),아구에로(27)


19~24라인

케빈(24),스털링(21),이헤아나초(19)


방출 예상  

데미첼리스(35),야야투레(32),나바스(30),보니(27),사냐(33),클리시(30),콜라로프(30)


잔류 예상 

하트(28),카바예로(34),콤파니(29),사발레타(31),페르난지뉴(30),실바(30),제코(30),망갈라(25),오타멘디(28),페르난두(28),나스리(28),아구에로(27),케빈(24),델프(26),스털링(21),이헤아나초(19)


[맨체스터시티]데미첼리스

데미첼리스가 아직까지 은퇴를 안하고 있다는 게 신기할 만큼 기량이 맨시티의 수준에 못미치고 나이도 많다. 자신에게 익숙한 선수만 중용하는 페예그리니의 고집 때문에 데미첼리스가 맨시티에서 잘 버티고 있지만, 오는 여름이면 계약기간마저 만료돼 페예그리니와 함께 손 잡고 맨시티를 떠날 예정이다. 


[맨체스터시티]야야투레

야야투레는 본인의 의지로 이적을 결심할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가 바르셀로나에 소속된 시절에 과르디올라의 중용을 받지 못해 맨시티로 이적했다는 것 그리고 지난시즌부터 풀타임을 소화하는 데 힘들어하며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것. 서른이 넘어가면서 체력에 점점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간간히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압박과 커버링을 끊임없이 행해져야 하는 과르디올라의 축구에 체력적인 부담을 느껴 다른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적한다면 나이를 고려해 세리에A에 속한 팀에 갈 듯 하다.


[맨체스터시티]나바스

나바스는 모든 감독이 좋아하는 특기를 갖췄는데, 그건 바로 빠른발을 이용한 드리블과 크로싱이다. 반면 볼 간수 능력이 떨어지고 수비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단점 역시 뚜렷하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조커로서의 활용가치가 충분할뿐 전술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에 적합하지 않다.


[맨체스터시티]보니

보니는 평범한 공격수로서, 영입한다고 했을 때 페예그리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스완지를 떠나 맨시티에 온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고, 보니를 영입한 페예그리니의 선수 보는 안목이 좋지 않음을 또 한번 드러났다.


[맨체스터시티]사냐&클리시

사냐와 클리시는 2007~2010년 때가 최고의 전성기였다. 사냐 같은 경우엔 2014년 한창 기량이 떨어지는 시점에 자유계약으로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었다. 내년이면 둘 다 계약이 만료돼, 오는 여름 좌우 풀백을 영입하게 되면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맨체스터시티]콜라로프

콜라로프는 풀백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맨시티에서 설 자리가 없었을 것이다. 지난 2012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세리에A로 복귀할 뻔했지만, 만치니가 전술적 변화를 주면서 측면미드필더로도 활용해 잔류시켰다. 지금까지 맨시티에서 잘 버텨온 건 순전히 풀백이라는 특수한 포지션이었기에 가능했다. 풀백치고는 윙백처럼 상당히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다. 이러한 성향의 풀백은 공격에 꾸준히 기여를 해주지 않는 이상 팀에 계륵같은 존재가 된다. 풀백의 기본은 무엇보다 수비에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포지션 임무 수행을 애매모호하게 플레이한다는 점에서 과르디올라의 라인업 구상에 포함되기 힘들 수 있겠지만, 마땅한 주전용 풀백을 찾기 전까지는 클리시보다 방출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이상 '방출 예상 선수'라는 범주를 만들어 설명한 것은 단지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지금보다 출전기회가 적어질 것이라는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방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위에 언급된 선수 외에 나머지 선수들은 과르디올라의 맨시티 감독 데뷔시즌을 함께 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다.






[아스톤빌라]파비안 델프


델프를 처음 알게 된 건 09년 여름이다. 당시 맨시티 감독이었던 마크휴즈가 델프를 영입하려고 했었기 때문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었다. 08/09시즌 델프(당시19~20세)가 리즈유나이티드 일원으로 3부리그에서 '3부리그 올해의 영플레이어'주인공이었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총 50경기 6골(리그 44경기 중 42선발 6골 5도움 12경고)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부리그에 활약한 거라서 1부리그(EPL) 팀들은 델프 영입을 놓고 반신반의한 반응을 보였다. 국내파를 좋아한 마크휴즈(당시 맨시티감독)는 레스콧과 더불어 델프에게 영입 관심을 보이며 여러 차례 관찰을 했는데(간단한 관심정도) 어쨌든 레스콧만 영입하는 걸로 마쳤고, 델프는 아스톤빌라로 이적했다.

아스톤빌라에서의 초반 생활이 썩 행복하지 않았다. 지금 내 기억에 델프가 그랬을 거라고 추측하는 것뿐이다. 그도 그럴것이 3부리그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았을 만큼 유능한 재능을 보였다지만 EPL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잉글랜드 최고의 리그인 EPL에서 그의 기량이 쉽게 통할리가 없었다. 아스톤빌라에 이적 후 데뷔시즌(09/10) 리그 8경기(4선발4교체)에 출전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이렇게 아스톤빌라에서 자신의 실력이 특출나지 않다는 걸 안 델프는 설상가상으로 시즌이 끝날 무렵 심각한 무릅 부상을 입어 5개월(4~11월)간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그 다음시즌(10/11) 12월 말 토트넘전을 통해 부상복귀를 알렸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기엔 충분하지 않았다. 출전기회를 못 잡은 채 리그 7경기(4선발3교체)만 출전했다.

델프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11/12시즌에도 이어졌다. 이 시즌에는 소속팀(아스톤빌라)에 골치거리 선수가 전락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을 정도로 잦은 부상에 기를 펴지 못했다. 리그 개막전에 이어 8라운드까지 연달아 선발 출장했지만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을 시작으로해서 여러 번의 부상을 당하는 불운이 따랐는데, 리그 11경기(10선발)에 출전했다. 전소속팀(리즈)에 짧은 임대 생활을 보내기도 했다.

델프는 아스톤빌라에게 굉장히 고마워해야 한다. 3시즌 동안 팀에 도움 안되는 선수를 팔지 않고 따뜻하게 안아줬으니 말이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12/13시즌부터 팀에 쓸만한 선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역시나 시즌 중에 부상을 입었지만 아주 경미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플레이 스타일이 좀더 강하게 변했다. 한마디로 EPL을 적응하는 데 3시즌이 걸렸다는 얘기다. 그전까지 곱게 플레이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때부터는 터프한 느낌의 플레이를 펼쳤다. 중앙미드필더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정신적인 강한 투지를 탑재한 것이다. 리그 24경기(19선발) 1자책골을 기록했다.

13/14시즌부터 아스톤빌라의 주전자리를 꿰찼다. 주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으며, 경우에 따라 중앙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왼쪽측면미드필더22경기,중앙미드필더11경기)
리그 14라운드에서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마침내 리그 데뷔골이자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이적 후 처음으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동시에 'MoM'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리그 34경기(33선발)3골 2도움 1자책골을 기록했다. 14/15시즌엔 리그 28경기(27선발) 3도움 1퇴장을 기록하며 준수한 플레이를 펼쳤다.

[맨체스터시티]파비안 델프


델프에 대한 내 평가는 이렇다. 맨시티에선 중앙미드필더로 뛸 때 야야투레·페르난두·페르난지뉴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경쟁조차 하기엔 실력이 너무 떨어진다. 왼쪽 미드필더에는 실바·나스리·스털링 등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이마저도 출전기회를 잡기 힘들다. 포지션 경쟁자들의 줄부상이 발생하지 않은 이상 벤치신세을 면치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유리몸이다. 제대로 발전할 수 없었던 요인이 잦은 부상이었다.
2010년 4월18일~11월06일 / 202일 / 무릎 부상
2011년 10월21일~10월28일 / 7일 / 개인적 질병
2011년 12월09일~12월17일 / 8일 / 무릎 부상
2012년 2월27일~5월14일 / 77일 / 발목 부상
2013년 1월19일~1월21일 / 2일 / 타박상
2013년 1월25일~2월10일 / 16일 / 발목 부상
2013년 10월27일~11월24일 / 28일 / 개인적 질병


델프 영입은 그저 홈그로운 선수 숫자 채우기에 불과하다. 이렇게 말하면 델프의 실력을 깎아내리는 것 같이 보이겠지만, 리그 우승이 '천추의 한'인 리버풀까진 괜찮더라도 리그 우승 경쟁을 펼쳐야 하는 맨시티에겐 도움되는 선수가 아닌 건 사실이다. 아마도 내년 여름 개시될 논홈그로운 팀리빌딩 과정에서 현재 유스 선수들이 차차 홈그로운 자격을 얻게 될 때쯤 다른 팀에 이적할 거라고 본다. 델프 역시 이점을 알고 맨시티에 온 거라고 짐작된다. 주전 경쟁을 통해 기량이 발전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델프를 향해 차가운 평가를 내리는 이유는 맨시티팬들이 처음부터 큰 기대감을 갖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이다. 델프가 오랜 시간 아픔을 겪고선 힘들게 자리를 잡은 케이스다. 맨시티팬들이 괜히 섣부른 기대감을 가졌다가 실망스런 플레이를 펼친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의 화살을 던질까 걱정이 앞선다.

잘하든 못하든 말썽부리든, 시티 유니폼을 입으면 우리가 감싸줘야 할 시티맨임을 잊지말자.



C'mon City




[맨체스터시티]파비안 델프


이름  파비안 델프
생년월일  1989년 11월 21일(25세)
국적  잉글랜드
신체조건  174cm , 60kg
포지션  미드필더(중앙,왼쪽)
특기  패싱,슬라이딩
이적료  8백만 파운드(한화 약 143억원)

계약기간  5년(2020년)

2000~2001, 브래드포드 유소년 아카데미
2001~2006, 리즈유나이티드 유소년 아카데미

2006~2009, 리즈유나이티드 50경기 6골
2009~2015, 아스톤빌라 128경기 8골
(2011~2012, 리즈유나이티드 임대이적 5경기)

2014~현재,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 6경기



얼마전 소식팀(아스톤빌라)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맨시티팬들의 원망을 샀던 파비안 델프가 어떤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였는지 다시 마음을 돌려 맨시티로의 이적을 결심하며 완료지었다. 과정이 어떻든 간에 홈그로운 선수 숫자 채우기에 급한 맨시티로선 델프의 영입이 반갑다.


C'mo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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