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톤빌라]파비안 델프


델프를 처음 알게 된 건 09년 여름이다. 당시 맨시티 감독이었던 마크휴즈가 델프를 영입하려고 했었기 때문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었다. 08/09시즌 델프(당시19~20세)가 리즈유나이티드 일원으로 3부리그에서 '3부리그 올해의 영플레이어'주인공이었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총 50경기 6골(리그 44경기 중 42선발 6골 5도움 12경고)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부리그에 활약한 거라서 1부리그(EPL) 팀들은 델프 영입을 놓고 반신반의한 반응을 보였다. 국내파를 좋아한 마크휴즈(당시 맨시티감독)는 레스콧과 더불어 델프에게 영입 관심을 보이며 여러 차례 관찰을 했는데(간단한 관심정도) 어쨌든 레스콧만 영입하는 걸로 마쳤고, 델프는 아스톤빌라로 이적했다.

아스톤빌라에서의 초반 생활이 썩 행복하지 않았다. 지금 내 기억에 델프가 그랬을 거라고 추측하는 것뿐이다. 그도 그럴것이 3부리그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았을 만큼 유능한 재능을 보였다지만 EPL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잉글랜드 최고의 리그인 EPL에서 그의 기량이 쉽게 통할리가 없었다. 아스톤빌라에 이적 후 데뷔시즌(09/10) 리그 8경기(4선발4교체)에 출전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이렇게 아스톤빌라에서 자신의 실력이 특출나지 않다는 걸 안 델프는 설상가상으로 시즌이 끝날 무렵 심각한 무릅 부상을 입어 5개월(4~11월)간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그 다음시즌(10/11) 12월 말 토트넘전을 통해 부상복귀를 알렸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기엔 충분하지 않았다. 출전기회를 못 잡은 채 리그 7경기(4선발3교체)만 출전했다.

델프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11/12시즌에도 이어졌다. 이 시즌에는 소속팀(아스톤빌라)에 골치거리 선수가 전락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을 정도로 잦은 부상에 기를 펴지 못했다. 리그 개막전에 이어 8라운드까지 연달아 선발 출장했지만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을 시작으로해서 여러 번의 부상을 당하는 불운이 따랐는데, 리그 11경기(10선발)에 출전했다. 전소속팀(리즈)에 짧은 임대 생활을 보내기도 했다.

델프는 아스톤빌라에게 굉장히 고마워해야 한다. 3시즌 동안 팀에 도움 안되는 선수를 팔지 않고 따뜻하게 안아줬으니 말이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12/13시즌부터 팀에 쓸만한 선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역시나 시즌 중에 부상을 입었지만 아주 경미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플레이 스타일이 좀더 강하게 변했다. 한마디로 EPL을 적응하는 데 3시즌이 걸렸다는 얘기다. 그전까지 곱게 플레이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때부터는 터프한 느낌의 플레이를 펼쳤다. 중앙미드필더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정신적인 강한 투지를 탑재한 것이다. 리그 24경기(19선발) 1자책골을 기록했다.

13/14시즌부터 아스톤빌라의 주전자리를 꿰찼다. 주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으며, 경우에 따라 중앙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왼쪽측면미드필더22경기,중앙미드필더11경기)
리그 14라운드에서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마침내 리그 데뷔골이자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이적 후 처음으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동시에 'MoM'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리그 34경기(33선발)3골 2도움 1자책골을 기록했다. 14/15시즌엔 리그 28경기(27선발) 3도움 1퇴장을 기록하며 준수한 플레이를 펼쳤다.

[맨체스터시티]파비안 델프


델프에 대한 내 평가는 이렇다. 맨시티에선 중앙미드필더로 뛸 때 야야투레·페르난두·페르난지뉴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경쟁조차 하기엔 실력이 너무 떨어진다. 왼쪽 미드필더에는 실바·나스리·스털링 등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이마저도 출전기회를 잡기 힘들다. 포지션 경쟁자들의 줄부상이 발생하지 않은 이상 벤치신세을 면치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유리몸이다. 제대로 발전할 수 없었던 요인이 잦은 부상이었다.
2010년 4월18일~11월06일 / 202일 / 무릎 부상
2011년 10월21일~10월28일 / 7일 / 개인적 질병
2011년 12월09일~12월17일 / 8일 / 무릎 부상
2012년 2월27일~5월14일 / 77일 / 발목 부상
2013년 1월19일~1월21일 / 2일 / 타박상
2013년 1월25일~2월10일 / 16일 / 발목 부상
2013년 10월27일~11월24일 / 28일 / 개인적 질병


델프 영입은 그저 홈그로운 선수 숫자 채우기에 불과하다. 이렇게 말하면 델프의 실력을 깎아내리는 것 같이 보이겠지만, 리그 우승이 '천추의 한'인 리버풀까진 괜찮더라도 리그 우승 경쟁을 펼쳐야 하는 맨시티에겐 도움되는 선수가 아닌 건 사실이다. 아마도 내년 여름 개시될 논홈그로운 팀리빌딩 과정에서 현재 유스 선수들이 차차 홈그로운 자격을 얻게 될 때쯤 다른 팀에 이적할 거라고 본다. 델프 역시 이점을 알고 맨시티에 온 거라고 짐작된다. 주전 경쟁을 통해 기량이 발전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델프를 향해 차가운 평가를 내리는 이유는 맨시티팬들이 처음부터 큰 기대감을 갖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이다. 델프가 오랜 시간 아픔을 겪고선 힘들게 자리를 잡은 케이스다. 맨시티팬들이 괜히 섣부른 기대감을 가졌다가 실망스런 플레이를 펼친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의 화살을 던질까 걱정이 앞선다.

잘하든 못하든 말썽부리든, 시티 유니폼을 입으면 우리가 감싸줘야 할 시티맨임을 잊지말자.



C'mon City




[맨체스터시티]파비안 델프


이름  파비안 델프
생년월일  1989년 11월 21일(25세)
국적  잉글랜드
신체조건  174cm , 60kg
포지션  미드필더(중앙,왼쪽)
특기  패싱,슬라이딩
이적료  8백만 파운드(한화 약 143억원)

계약기간  5년(2020년)

2000~2001, 브래드포드 유소년 아카데미
2001~2006, 리즈유나이티드 유소년 아카데미

2006~2009, 리즈유나이티드 50경기 6골
2009~2015, 아스톤빌라 128경기 8골
(2011~2012, 리즈유나이티드 임대이적 5경기)

2014~현재,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 6경기



얼마전 소식팀(아스톤빌라)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맨시티팬들의 원망을 샀던 파비안 델프가 어떤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였는지 다시 마음을 돌려 맨시티로의 이적을 결심하며 완료지었다. 과정이 어떻든 간에 홈그로운 선수 숫자 채우기에 급한 맨시티로선 델프의 영입이 반갑다.


C'mon City



[맨체스터시티]라힘 스털링


밀너가 빠진 홈그로운 자리에 스털링으로 채웠다. 스털링은 중앙미드필더를 제외한 모든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주로 오른쪽 윙에서 나스리·나바스와 주전경쟁을 펼칠 예정이며, 가까운 미래에 그들의 대체자에 가깝다.

스털링은 18세부터 본젹적으로 성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더 놀라운 건 당당히 팀 전력의 주축이 되었다는 점이다. 19세에서 20세를 맞이하는 과정에선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실로 대단한 성장 과정이다. 스털링이 백인이고 외모까지 잘 생겼더라면 스타성까지 갖춰졌을 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있다.

스털링은 '월드클래스'레벨의 선수가 돼 가는 단계를 밟는 중이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일례로 호날두가 스털링 나이였을 때, 기록면에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경기에서의 영향력과 플레이 수준은 스털링이 몇 단계 앞선다.(이에 말같지 않다면 축구 좀 오래 봤다는 형아들에게 물어보세요)

엄청난 장래성이 있고 홈그로운이란 프리미엄이 붙었음에도 스털링의 이적료는 시티의 입장에서 볼 때 적당한 수준이다. 단순히 시티가 갑부구단이라서 그런 게 아니다.


스털링을 영입함에 따라 앞으로 행할 팀리빌딩에서 대체자가 필요한 선수만 영입하고, 추가적으로 쓸데없이 2선 미드필더를 영입할 필요가 없어졌다. 스털링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앞서 말했듯 중미를 제외한 모든 미드필드에 뛸 수 있고 공격수로서도 충분하다. 스털링 혼자 두세 명분의 역할을 맡을 수 있으므로 2선자원 영입에 돈(이적료+주급)을 아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로 인해 팀 입장에선 선수단 개편과 관리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초공사를 한 셈이다.

그러므로 스털링에게 들어간 이적료가 결코 과한 것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만일 스털링이 오른쪽 윙어로서만 역할이 가능한데 그정도의 이적료를 퍼부었다면 이거야 말로 미친짓이다.


리버풀 선수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는 거에 불편한 기분이 들지만, 기왕 온 거 멋진 활약을 펼쳐서 팀 우승에 일조하고 EPL 최고의 크랙형 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C'mon City


[맨체스터시티]


이름  라힘 스털링
생년월일  1994년 12월 8일(20세)
국적  잉글랜드
신체조건  170cm , 69kg
포지션  미드필더(공격형,윙어), 포워드
특기  드리블
이적료  4,900백만 파운드(한화 약 860억원)

계약기간  5년(2020년)


2003~2010, 퀸즈파크레인저스 유소년 아카데미
2010~2012, 리버풀 유소년 아카데미

2012~2015, 리버풀 129경기 23골

2009~2012,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팀 31경기 7골
2012~현재,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 16경기 1골



마침내 스털링 영입 발표가 났다. 이적료가 무려 4,900만 파운드(한화 약 860억원)에 이른다. 이건 EPL 안에서 이루어진 역대 잉글랜드 선수 중 최고의 이적료다.


혜성같이 등장해 뜨거운 감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대충 살펴보자면,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2012년(11/12시즌) 3월 17세의 나이에 정규리그 30라운드 위건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30분 교체투입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 다음시즌(12/13) 총 36경기(정규리그24) 2골(정규리그2)을 기록했는데, 정규리그 8라운드 레딩과의 홈경기에서 데뷔골인 동시에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때 시즌부터 리버풀의 미래와 신동이란 찬사를 받기 시작했다. 13/14시즌엔 총 38경기 10골(정규리그33경기 9골)을 기록할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리버풀의 핵심선수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토트넘·아스날·맨시티와의 경기에서 골망을 흔드는 등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여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시즌(14/15)에도 총 52경기 11골(정규리그35경기 7골)을 기록하는 등 평균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팬들로부터 욕은 욕대로 먹고 있는 요즘이지만 기량면에서 이미 검증이 끝난 상태다. 20세라는 나이에 검증을 끝낸 선수가 세계적으로 몇 안된다. 개인적으로 스털링에게 기대가 큰 이유는 호날두의 20세 전후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서다.


단순히 기록만을 보자면 호날두의 20세 전후(맨유시절)의 성적과 비교해봐도 전혀 꿀리지 않는다. 스털링의 미래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호날두에 버금가는 수준을 기대하는 건 지나친 욕심이겠지만, 조금 못미치는 정도로 성장해주더라도 대단한 일이다.

스털링이 보여준 기량과 장래성을 보면 4,900만 파운드라는 이적료가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다. 현재 홈그로운 선수로는 기량과 잠재력 면에서 탑 위치에 있지 않은가. 무엇보다 나이가 깡패다. 20세.


계속 리버풀에 잔류했더라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시티가 리버풀보다 훌륭한 선수들이 훨씬 많고 고급축구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함께 훈련과 주전 경쟁을 통해서 눈부시게 성장할 걸로 기대된다. 



시티가 호구딜한 것인지 아니면 리버풀이 호구딜한 것인지는 2~3년 뒤에 평가할 문제다. 아무쪼록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최고 수준의 홈그로운 선수를 영입해 다행이다.


C'mon Cityyy



[맨체스터시티]


만치니 전 감독은 맨시티 부임 이후 매년 홈그로운 선수를 영입했었다.

그 선수로는 밀너(2010), 클리시(2011), 로드웰·라이트·싱클레어(2012) 등이다.


그런데 펠레그리 감독은 팀의 잠재적 문제점을 간과한 채 홈그로운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마침내 밀너를 비롯해 레스콧,배리,로드웰,싱클레어,리차즈가 팀을 떠났다.

이제부터 채워나가야 할 홈그로운 선수 중 과연 그들만큼의 기량을 갖춘 선수가 있을지 의문이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맨시티가 유망주의 무덤이란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펠레그리니 부임 이후 작은 대회인 리그컵에서조차 유망주들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데에 몇몇 선수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나스타시치,구이데티,레킥 등 젊은 선수들 하나둘씩 팀을 떠나고 말았다.

지난시즌 형편없는 팀 관리와 저조한 성적을 냈음에도 펠레그리니를 경질시키지 못한 이유는, 그가 팀 리빌딩을 위한 초석을 다져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 초석이란 홈그로운 선수 숫자 채우기다.

후임 감독이 팀 리빌딩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끔  펠레그리니에게 당장의 팀 문제를 해결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라는 보드진과의 약속이 있었던 것 같다. 

내년 여름이면 펠레그리니와의 계약이 끝난다.

그러므로 본격적인 팀 리빌딩은 다음시즌(16/17)부터 후임 감독에 의해 행해질 걸로 예상된다.

이제는 팀 리빌딩을 논홈그로운과 홈그로운, 이 두가지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겠다.

첼시,맨유,아스날도 마찬가지로 논홈그로운이 팀 전력의 주축 선수들이고, 개인적으로 홈그로운은 EPL 자국선수 출신 숫자 규정에만 준수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아닌데 다른 나라 자국선수 육성과 보호가 어떻든, 굳이 관심 가질 필요가 있을까.

최근들어 스털링, 델프, 윌셔 등의 홈그로운 선수와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스털링을 반드시 영입하고 나머지는 아무나 값싸게 영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용이 문제가 되지만 맨시티에겐 스털링 정도면 감지덕지고, 지금 상황에선 최고의 선택이라고 본다.

스털링만큼의 홈그로운 선수 찾기 힘들다.

사실 맨시티의 가장 큰 걱정은 홈그로운 선수 채우기가 아니라 팀 전력의 주축이 되는 논홈그로운 리빌딩이다.

이번 여름 홈그로운 퍼즐을 먼저 완성시켜야 다음 시즌 논홈그로운 리빌딩을 어려움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논홈그로운을 대체할 만한 홈그로운 선수가 없으므로 현재 논홈그로운 선수들이 방출될 가능성이 적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맨시티팬 사이에서 아직 홈그로운 선수 영입이 없는 것에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며 서로들 싸우는 분위기인데, 괜한 감정 낭비하지 말고 잠자코 지켜보자.


C'mon Cityy



[맨체스터시티]


펠레그리니가 맨시티 지휘봉을 잡고부터는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수비가담이 눈에띄게 덜해졌다. 수비는 전적으로 중앙수비수의 몫이 됐다. 상대 진영 깊이 수비라인을 올려 공격적으로 강한 압박을 추구하는 펠레그리니의 축구 방식에선 중앙수비수 스스로 기본적인 수비력은 물론이거니와 수비형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수비압박과 빠른 상황 판단력도 필요하게 됐다. 이것이 지금 맨시티의 수비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문제의 중심에 콤파니와 망갈라가 있다(데미첼리스는 말할 가치가 없으니 제외). 이들은 실시간으로 경기 흐름이 바뀌는 상황을 다각도로 살펴 신속히 대처하는 능력이 좋지 못하다. 그래서 수비라인을 올려 공격하는 중에 상대 팀이 갑작스럽게 역습해 들어오면 콤파니와 망갈라가 두뇌회전이 느리다보니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여 실수를 범하거나 동선이 겹쳐서 수비라인이 무너지는 장면을 자주 보여준다.


콤파니가 수비수론 대단히 성공했으나 불과 몇년 전만하더라도 원래 포지션이 수비형미드필더였다. 수비형미드필더로서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수비형미드필더 역할이 팀 전형 중심에서 믿음직스런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포지션인만큼 경기 흐름을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축구지능이 좋지 못한 거다. 일상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지 않은가. 회사에서 갑자기 여러 업무를 부여받을 때, 일의 순서를 차분히 생각한 다음 정해진 시간에 무사히 소화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마음만 조급해져 온종일 버벅거리다가 시간만 보내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콤파니가 바로 버벅거리는 유형이다. 그에겐 잠시라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후방에서 제한적인 활동을 하며 전방에 일어나는 상황을 주시해 '내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생각한 후 행동으로 옮기는 시간 말이다. 그래서 만치니 전 감독이 그의 단점(상황단판,순발력)을 감추고 장점(피지컬,대인방어)만 최대한 살리려고 수비수로 변신시켰던 것이다. 망갈라도 콤파니와 거의 흡사한 유형인데, 애석하게도 펠레그리니가 이들의 단점을 노출시키고 장점을 감춰버리고 있는 중이다.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할 건 콤파니 기량이 떨어진 것이 아니고 망갈라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펠레그리니 체제에선 그 어떤 수비수도 안정적인 폼을 보여주지 못할 거라 감히 확신한다. 공격은 공을 잘 다루는 선수들로 구성하면 저절로 그럴듯한 공격이 펼쳐지지만, 수비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감독의 능력에서 나온다. 수비야말로 조직력을 판단하는 아주 기본적인 잣대가 아닌가. 선수의 장단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펠레그리니의 잘못이 매우 크다.


생각할수록 참으로 무책임한 감독이다.


C'mon City





지난 2년 간 펠레그리니가 임대 영입을 제외하고 완전영입한 선수들을 나열해보면 네그레도·요베티치·보니·나바스·수쿨리니·페르난지뉴·페르난두·망갈라·사냐·데미첼리스·카바예로 등이다. 공격수 3명, 미드필더 4명, 수비수 4명(골키퍼포함) 등 총 11명인데 이들을 가지고 팀을 어거지로 만든다면 백3 전형으로 한 개의 팀을 구성할 정도다.

그렇다면 펠레그리니가 영입한 선수 중에 제역할을 하는 선수가 몇이나 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자. 필자는 딱히 떠오르는 선수가 없다. 그래도 굳이 한명을 꼽자면 그.나.마 나바스만이 자신의 가치를 근근히 증명하고 있다고 본다. 나머지 선수들은 정말로 "글쎄올시다"다.


펠레그리니의 선수영입이 왜 실패했는지 시즌 성적을 살펴보면 그렇다는 걸 알 수 있다. 영입 선수들의 경기력을 일일이 다 써내려갈 수 없으니, 선수 영입으로 팀의 전력이 강화되고 전술적 완성도가 가장 잘 드러나는 시즌 초반 성적을 살펴보겠다. 선수를 영입했다는 건 둘 중 하나다. '전력 보강이냐' '스쿼드 보강이냐'  그렇다면 맨시티는?

 
펠레그리니 부임 시즌 2013/14

시즌초반 10경기  6승 1무 3패 26득점 11실점

영입(겨울X) - 페르난지뉴, 나바스, 네그레도, 요베티치, 데미첼리스
방출(겨울X) - 콜로투레, 테베즈, 마이콘 ; 2군 웨인브릿지, 산타크루스

만치니가 경질되자마자 일찍이 맨시티 감독에 내정. 라 리가에 뛰는 선수를 대거 의리 영입하며 팀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음. 다량 득점으로 팬들의 마음을 얻기도 했지만, 필자와 같은 다수의 맨시티 팬들에겐 수비 조직력이 퇴보된 거에 대해서 펠레그리니의 축구가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냄. 그래도 부임 데뷔 시즌이니 자신만의 색깔을 내기엔 시기적으로 부족하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지켜보기로 함. 시즌 초반 수비 불안이 따랐고, 공격을 최선의 수비로 두면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어 경쟁팀들이 선수부상과 피로에 허덕일때 맨시티는 더블스쿼드라는 강점에 힘입어 막판뒤집기 리그 우승 및 리그컵 우승


펠레그리니 부임 2년차 2014/15

시즌초반 10경기 5승 3무 2패 22득점 9실점

영입(겨울X) - 사냐, 페르난두, 카바예로, 수쿨리니, 망갈라, 람파드
방출(겨울X) - 레스콧, 가레스배리, 판틸리몬, 잭로드웰, 하비가르시아, 후즈

지난시즌에 노출된 수비와 조직력 불안을 해결해야 하는 펠레그리니가 수비쪽 영입에 비중을 둠. 하지만 막상 경기에선 그런 문제의 보완점(전술)이 드러나지 못하고 계속 수비조직력 불안이 드러남. 선수영입만 했을뿐 맨시티의 불안 요소를 전술적으로 해결하지 못했고, 대신에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선택. '한 골 먹히면 두 골 넣으면 된다'라는 본프레레식 인터뷰를 하며 스스로도 수비조직력 보완 실패 인정....그리고 이렇게 지금까지 진행 중. 리그컵,FA컵 탈락,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 리그에선 첼시와의 승점 6점차(첼시 1경기 덜 뛰어 9점차까지 벌어질 수 있음)



첼시의 무리뉴 부임 시즌 2013/14

첼시의 무리뉴 부임 2년차 2014/15

무리뉴는 부임 시즌에 기존의 첼시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시간이 부족해 해결하지 못했지만, 이런 폼으로 한 시즌을 보내고 비로소 비시즌을 통해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전력보강 및 전술적인 완성도를 높임. 이번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패가 없을 정도로 지난시즌에 비해 눈에 띄게 발전



펠레그리니와 무리뉴는 같은 시기에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맨시티와 첼시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은 확연히 다르다는 인상을 준다. 첼시는 강해졌지만, 맨시티는 제자리 걸음이다. 첼시의 무리뉴가 선수영입한 건 전력보강이었고, 맨시티의 펠레그리니는 그저 스쿼드 보강에 불과하다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감독은 부임 2년차에 접어들면 비로소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게 되는데, 이때부터 감독의 색깔이 팀에 녹아들기 때문이다. 근데 어쩌면, 지금의 맨시티 모습이 펠레그리니의 진짜 색깔일지도 모르겠다.


페란과 치키가 맨시티를 떠나지 않은 한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영입될 게 분명하다. 그래서 화려하지 않더라도 팀을 하나로 만들어 공수에 끈끈한 조직력 축구를 구축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묵직한 감독이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


바르셀로나가 되려 하지 말고 맨시티만의 축구를 창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C'mon City




[맨체스터시티]


러시아 원정 후유증 탓이었을까. 자국에 돌아와 웨스트햄을 상대로 한 원정 경기에서 지고 말았다. 공이 골대에 맞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긴 했지만 졌다는 건 실점을 했다는 것이고, 실점을 했다는 건 수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재밌는 축구라함은 이기는 축구다. 비록 1-0 신중한 똥줄 경기로 이기더라도, 이렇게 한 경기 두 경기 세 경기에서 승점 3점 모두 따낸다면 나중에 승점이 쌓인 것을 볼 때 비로소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공격을 주도하는데 오늘처럼 경기에서 진다면 이게 뭐가 재밌을까. 이기지 않으면 재미없는 게 스포츠다.

이번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러다간 펠레그리니 감독의 입지가 흔들릴 것 같다. 그의 축구는 무리뉴,과르디올라,시메오네,클롭 감독들처럼 작금의 축구계에 영향을 주는 독특한 축구 스타일을 만들 정도로 지략가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자신만의 기본적인 전형에서 좀 더 공격적 주문을 내리는 걸 좋아할 뿐이다. 그래서 맨시티는 상대가 수비지향적으로 나오거나 강한 압박을 가하면 제힘을 발휘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기본적으로 전술에 대한 유연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90분 내내 안정감을 주는 축구를 한다고 말할 수 없다. '한 골 먹히면 두 골을 넣으면 된다'는 그의 축구 철학을 바꾸어 말해보면, 실점은 불가피하므로 '공격이 최선의 수비다'라는 뜻이다. 일리있는 말이지만 그만큼 자신의 축구는 불안함이 잠재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셈이기도 하다.

맨시티의 문제점은 수비 집중력 결여보다 선수조합에서 찾는 것이 빠르다. 이거에 대한 글은 며칠 후에 다루겠지만, 맨시티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서 최상의 축구를 할 수 있는 방식은 안타깝게도 창의적인 축구밖에 없다. 이렇듯 맨시티가 창의적인 것만 추구하는 '한정적인 축구'를 구사하는데, 이것이 때때로 단점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그 때때로가 자주 발생하는 문제가 야기된다.

사실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축구라는 것이 잘만 풀리면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만, 상대팀이 수비벽을 두텁게 가져가거나 수비 간격을 촘촘하게 형성하면 이를 뚫어내는 데 답답함을 느껴 해답을 찾으려고 상대 진영에서 영양가 없이 볼 점유율만 높이 가져가기만 한다. 수비라인을 올리고 볼 점유율을 높이 가져갈 경우 역습 대비를 제대로 갖추기가 어렵다. 그래서 상대가 역습 타이밍이 포착될 때까지 볼 점유율을 내주고선 마침내 역습 공격을 펼치게 되면 이것이 골로 이어지거나 간담을 서늘케 만드는 등 위협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웨스트햄에 내준 첫번째 실점처럼 말이다.

첼시가 맨유로 원정을 떠나기 때문에 '혹시'라는 기대감에 맨시티로선 첼시와 승점차를 좁힐 좋은 기회였는데, 이런 기회를 살리지 못한 데 아쉬움이 너무너무 크다. 아쉽다. 정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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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


멋진 승리다. 아쉽게도 경기를 제대로 보진 못했다. 운전 중에 핸드폰으로 경기를 보다가 어제 판교에서 환풍구 붕괴사건이 떠올라 경기 보는 것을 그만뒀기 때문이다. 운전 중 딴짓하는 나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혹시라도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사거리에서 신호에 걸릴 때마다 재빨리 경기를 보긴 했는데, 운 좋게도 골 터지는 장면이 나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5-1, 3-2, 2-1, 6-0, 5-1 그리고 4-1. 지난 2011년부터 오늘 경기까지 토트넘을 상대로 승리한 스코어다. 토트넘에겐 맨시티는 정말 얄미운 팀일 것이다. 이런 관계는 사실 오래 되지 않았다. 한두 시즌 전이었을까, 토트넘이 연승을 달릴 때 제동을 건 팀이 맨시티였다.

반대로 맨시티도 토트넘에 대한 기억이 좋은 편은 아니다. 지금이야 맨시티 전력이 월등히 우세해서 그렇지 불과 4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토트넘과의 대결은 항상 부담스러웠고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4년 전 시즌 막바지에 리그 4위를 결정짓는 대결에서 패한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고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

오늘 경기에선 아구에로 '왕의 귀환'을 알렸다. 최근 들어 부상 후유증에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경기에서만 무려 4골이나 뽑아내며 '승리의 히어로'가 되었다. 페널티킥 실축만 아니었다면 5골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4골 중 페널티킥으로만 2골이다. 페널티킥 골을 평가절하하는 축구팬들이 있는데, 이것도 나름 어려운 골에 속한다. 아구에로와 토트넘의 솔다도의 실축만 보더라도 페널티킥이 100퍼센트의 골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고보면 토트넘의 솔다도는 이번 실축으로 인해 잉글랜드 무대에 자신의 존재가치가 더욱 작아질 듯 하다. 타팀 선수이긴 해도 자신감 상실이 길게 이어질까 걱정이다.

아구에로가 골을 터트린 것도 훌륭했지만, 매순간 움직임이 날카로웠다. 특히 토트넘의 수비수 사이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구에로의 개인능력이 뛰어난 데서 비롯된 걸수도 있겠으나 펠레그리니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이 철저하게 준비를 잘 했다고 볼 수도 있다. 토트넘의 약점을 잘 간파했고, 이를 공격하려는 연구를 A매치 기간 동안 잘 해온 것이다. 감독과 더불어 코칭스태프들의 빈틈없는 경기 준비와 전술적인 부분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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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에로 다음으로 승리의 주인공은 조하트다. 조하트는 토트넘만 만나면 야신 모드로 돌변하는 특징이 있다. 2010/11시즌 토트넘을 상대로 개막전을 치렀을 때, 일방적으로 토트넘이 반코트 경기를 펼쳤다. 당시 맨시티 선수들이 신입생들이 많아 하나같이 손발이 맞지 않아서 토트넘의 공격을 막기에만 바빴다. 토트넘은 20개 슈팅을 날렸고, 유효슈팅만 무려 8개였는데 조하트가 아니었더라면 최소 4실점을 했었을 정도로 굉장한 선방을 보였다.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그 이후로도 토트넘에겐 야신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역시나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다. 오늘 경기에서 한골을 내주긴 했지만, 솔다도의 페널티킥과 골문 앞에서 슈팅한 것을 선방하는 등 팀의 승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솔다도의 슈팅들이 골로 이어졌더라면 토트넘이 분위기를 타서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를 일이다.

맨시티 선수들은 토트넘을 크게 이기면서, 심리적으로 A매치로 인한 피로도가 많이 풀렸을 것 같다. 곧 CSKA모스크바와의 챔피언스 리그 조별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미 겨울로 접어든 러시아로 원정을 떠날 텐데, 오늘 승리의 기운을 안고서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쳐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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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자칫 긴장줄을 놓으면 우승 경쟁에 뒤처질 수 있는 부담스런 일정이다. 오늘 첼시전 무승부로 마쳐 최근 모든 대회 통틀어 4경기째 2무 2패로 승리를 맛보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인 뉴캐슬전을 시작으로해서 리버풀,스토크,아스날,바이에른,첼시로 이어지는 일정이 그런 결과를 낳았다.

오늘 첼시와의 대결에서 축구를 하라고 공을 떨궈줬더니,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사발레타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맨시티가 마침내 한골을 내주고, 경기 막판으로 접어드는 무렵 첼시의 레전드로 추앙받는 동시에 맨시티에 임대 온 람파드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친정팀에게 비수를 꽂은 람파드의 동점골은 축구팬들에게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끔 만들었다.

맨시티는 파브레가스, 코스타 등 알찬 영입을 이룬 첼시를 중원에서부터 제압하며 질식시키려는 모습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첼시가 수비적인 전술로 나온다면 이를 격파할 팀이 과연 있기나 할까 싶다.

거액을 들여 영입된 망갈라가 콤파니와 짝을 이루며 드디어 데뷔전을 치렀다. 첼시를 상대로 데뷔전를 치르도록 한 펠레그리니 감독의 결단력이 돋보였다. 90분 동안 보여준 망갈라의 수비는 데뷔전이라고 하기엔 믿기 힘들 정도로 매우 안정적이었다. 풀백 출신 아니랄까봐 발이 무척 빨랐는데, 이런 장점을 십분 발휘하여 상대 선수를 압박하고 볼을 차단하는 등 수비에 큰 기여를 했다. 뿐만 아니라 콤파니와의 호흡도 매끄럽게 잘 유지되었다, 콤파니의 수비 지시를 즉각 이해하고 행동으로 바로 반응하는 것 역시 일품이었다.

수비수치곤 망갈라를 거액의 돈을 들여 영입한 셈인데, 데뷔전이 자꾸만 미뤄져 팬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요즘이었다. 지금까지 데뷔전이 연기됐던 것은 거액을 들인 만큼 완벽에 가까운 그의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과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데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제공한 것이다. 펠레그리니 감독다운 계획이다. 망갈라를 관리하는 부분만 보더라도 펠레그리니 감독이 토목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답게 '기초 중시'라는 축구 철학이 드러난다.

때때로 어처구니 없이 드러난 수비 불안이 비로소 해결될 성싶다. '망갈라-콤파니'라인은 힘과 속도로서 상대를 제압한다. 벤치에선 노련한 데미첼리스가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강력한 수비체계를 갖춘 것이다. '망콤' 콤비 덕분에 풀백은 더욱 공격에 힘을 실어주고, 중원 미드필더들은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됐다. 물론 이것이 섣부른 판단일 수 있겠지만, 무결점 전력을 자랑하는 무리뉴가 이끄는 첼시를 상대로 검증된 것이니 앞으로 그런 기대감을 갖게 되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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