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


  더비는 양팀 간의 숙명적인 라이벌전이다. 역사적으로 양 팀의 이해관계에서 만들어진 거기 때문에 단순히 승점만 걸린 문제의 경기라고 봐선 안된다. 승점 이상의 의미가 있는데, 오죽하면 경기 결과에 따라 팬들의 그날 컨디션에 변화가 생길까. 성적부진으로 경질설에 시달리는 펠레그리니도 더비전 승리를 기대했을 테지만, 보기 좋게 패했다. 필자는 펠레그리니가 조기 경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맨유가 이기기를 크게 바랐었고, 그런 의미에서 스포츠복권 프로토에 맨유 승을 추가로 넣어 구매하기도 했다. 

  맨유에게 패한 펠레그리니 경질은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조기 경질이 안된다면 이번시즌을 끝으로 맨시티 감독직에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마땅한 대체자가 없어 경질만이 해답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순진한 팬들이 있는 것 같은데, 맨시티 클럽팀 정도면 사실 구하다면 얼마든지 괜찮은 감독을 데리고 올 수 있다.

  성공적인 리빌딩과 성적을 동시에 내는 감독은 극히 드물다. 맨시티의 보드진이 리빌딩 범위를 어떻게 정해주느냐가 관건이겠지만 현재로선 공격수부터 수비수까지 전체적 리빌딩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메오네·과르디올라·안첼로티 등 스타급 감독들이 맨시티의 러브콜에 선뜻 긍정적인 대답을 못해주는 이유가 바로 그런 맨시티의 상황 때문이다.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한 맨시티의 사정을 모르지 않을 터. 리빌딩이 필요한 팀을 맡을 경우엔 잘해봐야 본전이다. 예전 인터밀란에서 경질당한 후의 만치니처럼 재기를 꿈꾸는 감독에겐 천금같은 기회일지도 모르지만, 한창 잘나가는 스타급 감독들이 괜한 모험을 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필자 생각에는 고꾸라진 도르트문트의 클롭 감독에게 계속 추파를 던진다면 끝내 덥썩 물 것 같기도 하다.


[맨체스터시티]


  리빌딩이라면 만치니를 거론 안할 수가 없다. 만치니 경질이 아쉬웠던 건, 팬들은 축구 게임의 영향 때문인지 경기력만 놓고 경질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필자가 왜 아직도 '만치니 만치니' 노래 부르며 자주 그를 거론하는 이유는 맨시티 감독 역사상 '조 머서' 다음으로 맨시티를 구석구석 잘 이해한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팀의 뼈대를 만들어 여기에 살을 붙히는 작업을 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데리고 온 스태프들과 함께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치키와 페란이 맨시티에 오고나서부터 자신들의 수완을 증명하고자 감독 교체를 먼저 행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만치니를 경질시킬 명분을 만들려고 일부러 선수영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었다. 이러한 불리한 여건에서도 만치니는 경질시즌에 FA컵 결승전에 진출했었고, 리그 2위로 마쳤다. 현재 펠레그니와는 딴판이었다. 지금도 만치니가 팀을 이끌고 있었더라면 데미첼리스·페르난두·망갈라 같은 괴상한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고, 젊지만 유능한 선수들로 점진적인 리빌딩을 계속 해나갔을 게 분명하다. 유망주 육성에도 펠레그리니보다 유연한 태도를 취했을 거라고 본다. 아무튼 치키와 페란이 나쁜 새끼들이다.


  누가 맨시티 감독으로 올지 몰라도 그 감독의 역할은 하나다. 리빌딩! 앞으로 우승 경쟁팀인 첼시·맨유·아스날은 전력보강만 이루면 그만이겠지만, 맨시티는 사뭇 다르다. 팀 리빌딩이 장기간 프로젝트 성격이 강하고 어쩌면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새로 개정되는 홈그로운 정책에 어긋나지 않으려면 확실히 맨시티가 첼시·맨유·아스날에 비해 불리한 상황에 놓인 것이 사실이다.


  맨시티를 서포트하는 팬들의 역할도 하나다. 지켜보는 것! 맨시티가 사람이라면 리빌딩이 한마디로 큰 수술을 받는 것이다. 리빌딩하는 과정에서 성적부진이 일어나거나 다른 문제들로 팬들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 이에 버럭하지 말고 끊임없이 서포트를 해주며 묵묵히 지켜봐주는 기다림이 필요할 시기가 가까워졌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면서, 향후 몇 년 간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나 리그 우승은 여러분이 즐겨하는 게임에서나 대리만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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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


펠레그리니가 맨시티 지휘봉을 잡고부터는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수비가담이 눈에띄게 덜해졌다. 수비는 전적으로 중앙수비수의 몫이 됐다. 상대 진영 깊이 수비라인을 올려 공격적으로 강한 압박을 추구하는 펠레그리니의 축구 방식에선 중앙수비수 스스로 기본적인 수비력은 물론이거니와 수비형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수비압박과 빠른 상황 판단력도 필요하게 됐다. 이것이 지금 맨시티의 수비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문제의 중심에 콤파니와 망갈라가 있다(데미첼리스는 말할 가치가 없으니 제외). 이들은 실시간으로 경기 흐름이 바뀌는 상황을 다각도로 살펴 신속히 대처하는 능력이 좋지 못하다. 그래서 수비라인을 올려 공격하는 중에 상대 팀이 갑작스럽게 역습해 들어오면 콤파니와 망갈라가 두뇌회전이 느리다보니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여 실수를 범하거나 동선이 겹쳐서 수비라인이 무너지는 장면을 자주 보여준다.


콤파니가 수비수론 대단히 성공했으나 불과 몇년 전만하더라도 원래 포지션이 수비형미드필더였다. 수비형미드필더로서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수비형미드필더 역할이 팀 전형 중심에서 믿음직스런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포지션인만큼 경기 흐름을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축구지능이 좋지 못한 거다. 일상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지 않은가. 회사에서 갑자기 여러 업무를 부여받을 때, 일의 순서를 차분히 생각한 다음 정해진 시간에 무사히 소화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마음만 조급해져 온종일 버벅거리다가 시간만 보내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콤파니가 바로 버벅거리는 유형이다. 그에겐 잠시라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후방에서 제한적인 활동을 하며 전방에 일어나는 상황을 주시해 '내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생각한 후 행동으로 옮기는 시간 말이다. 그래서 만치니 전 감독이 그의 단점(상황단판,순발력)을 감추고 장점(피지컬,대인방어)만 최대한 살리려고 수비수로 변신시켰던 것이다. 망갈라도 콤파니와 거의 흡사한 유형인데, 애석하게도 펠레그리니가 이들의 단점을 노출시키고 장점을 감춰버리고 있는 중이다.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할 건 콤파니 기량이 떨어진 것이 아니고 망갈라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펠레그리니 체제에선 그 어떤 수비수도 안정적인 폼을 보여주지 못할 거라 감히 확신한다. 공격은 공을 잘 다루는 선수들로 구성하면 저절로 그럴듯한 공격이 펼쳐지지만, 수비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감독의 능력에서 나온다. 수비야말로 조직력을 판단하는 아주 기본적인 잣대가 아닌가. 선수의 장단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펠레그리니의 잘못이 매우 크다.


생각할수록 참으로 무책임한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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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


리버풀 입장에선 스털링을 방출할 때 수아레스에 이어 큰 이윤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리버풀은 홈그로운 선수를 무려 9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활용 가치도가 스털링과는 다르겠지만 향후 논홈그로운 선수 영입을 하는 데 있어서 첼시나 맨시티에 비해 여유롭다.

리버풀이 챔스권 순위 진입에 드는 것만으로 만족해하는 팀이라면 굳이 스털링을 안 팔아도 된다. 하지만 몇년 전의 리버풀이 아니다. 로저스가 지휘봉을 잡고나서 리그 우승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작년 여름엔 수아레스 이적료를 가지고 대대적인 스쿼드 보강을 행했으나 결과적으로 이렇다 할 보강 효과를 못봤다.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 첼시·맨시티·맨유·아스날과 견주는 전력이 되려면 퍼즐 맞추기를 계속 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최대한 값비싸게 파는 것이 최선이다.

'날 좀 사주쇼'하고 맨시티에 추파를 던지려는 건지 스털링이 자꾸만 주급 핑계로 팀과의 재계약을 거부하며 이적을 모색 중이다. 리버풀은 좀더 확실한 전력 보강을 이뤄나가야 우승 경쟁 구도가 가능해진다. 이처럼 양쪽 입장차를 생각하면 스털링이 리버풀을 떠나는 것이 서로에게 윈윈이다. 스털링은 우승 가능성 높은 빅클럽에 높은 주급 받으며 뛰고, 리버풀은 그의 이적료로 다시 한번 전력보강을 꾀할 수 있다. 리버풀 전력에 핵심적인 존재이지만 수아레스와 달리 선수 영입로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

그런데 스털링이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는 꼬라지를 보면, 팀에 대한 마음이 떠나 기왕 이적할려는 거 자신의 이적료를 최대한 올려서 팀(리버풀)에 한몫 두둑히 챙겨주려는 이른바 '심청이 작전'을 펼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스털링 자신도 홈그로운으로서의 자신의 존재감이 가장 돋보이는 곳이 EPL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바다를 건너 이적하진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확실하게 이적시장에 나오게 될 때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타진할 팀은 맨시티가 유력하다. 최근 맨시티 보드진이 밝혔듯이 오는 여름에 대대적인 선수개편이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세대교체 물갈이를 시작하겠다는 말인데, 밀너·제코·요베티치 등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스털링에 대한 영입 욕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그가 원하는 높은 주급을 감당할 수 있는 클럽은 맨시티뿐이다. 영입하게 된다면 '나이+잠재성+기량+홈그로운'이라는 점을 감안해 나름 최고의 조건으로써 대우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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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만치니가 감독이던 시절, 1군 주전에 쓸 주전급 선수와 더불어 특별히 신경썼던 부분이 바로 유망주 영입이었다. 비록 FFP재정룰과 잉글랜드 유망주 보호 정책에 의한 것이었지만, 재임기간 유망주에 각별히 신경쓴 건 사실이다.

만치니는 다소 비중이 낮은 리그컵 경기에 20세 이하 유망주들을 적어도 두명 이상을 출전시켰다. 2010년 웨스트브롬과의 리그컵 경기에선 무려 5명이나 선발출장시키기도 했는데, 이 경기서 2-1로 패했지만 유망주에게 기회를 준 선택에 대해 팬들과 언론에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난의 목소리를 보낸 사람들은 그저 패한 결과만을 확인한 축구팬들 그리고 다른팀 팬들뿐이었다. 그렇다고 만치니가 유망주 관리를 아주 잘했다는 건 아니다. 최소한의 배려를 해줬다는 점이다.

그런데 펠레그리니는 유망주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감독이다. 맨시티라는 팀을 유망주들의 무덤이란 이미지로 만들고 있다. 유망주에 관심을 주기는커녕 그들 스스로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끔 만들어 마음속에서 팀을 떠나게 만든다.


펠레그리니가 부임시즌에 리그컵 트로피를 들어올려 여러 맨시티팬들이 즐거움에 흠뻑 빠져 정작 그의 문제점을 인지 못한 것 같은데, 리그컵 우승 이면을 살펴보면 참으로 씁쓸하다. 팀에겐 영광을 안겨준 건 고마운 일이나 리그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과정을 거친 여러 경기에 유망주들을 활용하지 않아서 이에 대해 유망주들의 실망감이 대단했다.

물론 감독 입장에선 부임 시즌이었으니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리그컵이 유망주들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는 대회인가. 성인무대 데뷔를 꿈꾸고 1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대회가 아닌가. 그래서 강팀들은 리그컵을 통해 유망주들을 출장시킨다. 이것이 관례처럼 내려오고 있는 것인데, 바로 펠레그리니가 유망주들의 천금같은 그런 기회를 박탈했고 무시해버렸다. 한마디로 리그컵 트로피를, 앞으로 팀의 미래를 이끌지도 모르는 유망주들의 팀에 대한 충성심 신뢰감과 맞바꾼 셈이다.


자꾸만 유망주를 등한시한다면, 팀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 유망주는 팀의 뿌리같은 존재다. 이를 가볍게 여기고 자신의 커리어만 생각하려는 감독에게서 어떻게 답답함을 느낄 수 없겠는가. 진심으로 맨시티팬이라면 쉽게 간과해선 안될 문제라고 본다.


앞으로 잉글랜드 축구협회에서 홈그로운 제도를 개정하겠다고 밝혀 유망주 육성이 더욱 까다로울 전망이다. 나중에 맨시티가 그런 제도 때문에 자칫 어려움에 빠질지도 모르니 어린 싹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좋은 거름을 주며 양지바른 곳이 돼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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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간 펠레그리니가 임대 영입을 제외하고 완전영입한 선수들을 나열해보면 네그레도·요베티치·보니·나바스·수쿨리니·페르난지뉴·페르난두·망갈라·사냐·데미첼리스·카바예로 등이다. 공격수 3명, 미드필더 4명, 수비수 4명(골키퍼포함) 등 총 11명인데 이들을 가지고 팀을 어거지로 만든다면 백3 전형으로 한 개의 팀을 구성할 정도다.

그렇다면 펠레그리니가 영입한 선수 중에 제역할을 하는 선수가 몇이나 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자. 필자는 딱히 떠오르는 선수가 없다. 그래도 굳이 한명을 꼽자면 그.나.마 나바스만이 자신의 가치를 근근히 증명하고 있다고 본다. 나머지 선수들은 정말로 "글쎄올시다"다.


펠레그리니의 선수영입이 왜 실패했는지 시즌 성적을 살펴보면 그렇다는 걸 알 수 있다. 영입 선수들의 경기력을 일일이 다 써내려갈 수 없으니, 선수 영입으로 팀의 전력이 강화되고 전술적 완성도가 가장 잘 드러나는 시즌 초반 성적을 살펴보겠다. 선수를 영입했다는 건 둘 중 하나다. '전력 보강이냐' '스쿼드 보강이냐'  그렇다면 맨시티는?

 
펠레그리니 부임 시즌 2013/14

시즌초반 10경기  6승 1무 3패 26득점 11실점

영입(겨울X) - 페르난지뉴, 나바스, 네그레도, 요베티치, 데미첼리스
방출(겨울X) - 콜로투레, 테베즈, 마이콘 ; 2군 웨인브릿지, 산타크루스

만치니가 경질되자마자 일찍이 맨시티 감독에 내정. 라 리가에 뛰는 선수를 대거 의리 영입하며 팀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음. 다량 득점으로 팬들의 마음을 얻기도 했지만, 필자와 같은 다수의 맨시티 팬들에겐 수비 조직력이 퇴보된 거에 대해서 펠레그리니의 축구가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냄. 그래도 부임 데뷔 시즌이니 자신만의 색깔을 내기엔 시기적으로 부족하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지켜보기로 함. 시즌 초반 수비 불안이 따랐고, 공격을 최선의 수비로 두면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어 경쟁팀들이 선수부상과 피로에 허덕일때 맨시티는 더블스쿼드라는 강점에 힘입어 막판뒤집기 리그 우승 및 리그컵 우승


펠레그리니 부임 2년차 2014/15

시즌초반 10경기 5승 3무 2패 22득점 9실점

영입(겨울X) - 사냐, 페르난두, 카바예로, 수쿨리니, 망갈라, 람파드
방출(겨울X) - 레스콧, 가레스배리, 판틸리몬, 잭로드웰, 하비가르시아, 후즈

지난시즌에 노출된 수비와 조직력 불안을 해결해야 하는 펠레그리니가 수비쪽 영입에 비중을 둠. 하지만 막상 경기에선 그런 문제의 보완점(전술)이 드러나지 못하고 계속 수비조직력 불안이 드러남. 선수영입만 했을뿐 맨시티의 불안 요소를 전술적으로 해결하지 못했고, 대신에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선택. '한 골 먹히면 두 골 넣으면 된다'라는 본프레레식 인터뷰를 하며 스스로도 수비조직력 보완 실패 인정....그리고 이렇게 지금까지 진행 중. 리그컵,FA컵 탈락,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 리그에선 첼시와의 승점 6점차(첼시 1경기 덜 뛰어 9점차까지 벌어질 수 있음)



첼시의 무리뉴 부임 시즌 2013/14

첼시의 무리뉴 부임 2년차 2014/15

무리뉴는 부임 시즌에 기존의 첼시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시간이 부족해 해결하지 못했지만, 이런 폼으로 한 시즌을 보내고 비로소 비시즌을 통해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전력보강 및 전술적인 완성도를 높임. 이번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패가 없을 정도로 지난시즌에 비해 눈에 띄게 발전



펠레그리니와 무리뉴는 같은 시기에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맨시티와 첼시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은 확연히 다르다는 인상을 준다. 첼시는 강해졌지만, 맨시티는 제자리 걸음이다. 첼시의 무리뉴가 선수영입한 건 전력보강이었고, 맨시티의 펠레그리니는 그저 스쿼드 보강에 불과하다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감독은 부임 2년차에 접어들면 비로소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게 되는데, 이때부터 감독의 색깔이 팀에 녹아들기 때문이다. 근데 어쩌면, 지금의 맨시티 모습이 펠레그리니의 진짜 색깔일지도 모르겠다.


페란과 치키가 맨시티를 떠나지 않은 한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영입될 게 분명하다. 그래서 화려하지 않더라도 팀을 하나로 만들어 공수에 끈끈한 조직력 축구를 구축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묵직한 감독이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


바르셀로나가 되려 하지 말고 맨시티만의 축구를 창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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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


러시아 원정 후유증 탓이었을까. 자국에 돌아와 웨스트햄을 상대로 한 원정 경기에서 지고 말았다. 공이 골대에 맞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긴 했지만 졌다는 건 실점을 했다는 것이고, 실점을 했다는 건 수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재밌는 축구라함은 이기는 축구다. 비록 1-0 신중한 똥줄 경기로 이기더라도, 이렇게 한 경기 두 경기 세 경기에서 승점 3점 모두 따낸다면 나중에 승점이 쌓인 것을 볼 때 비로소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공격을 주도하는데 오늘처럼 경기에서 진다면 이게 뭐가 재밌을까. 이기지 않으면 재미없는 게 스포츠다.

이번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러다간 펠레그리니 감독의 입지가 흔들릴 것 같다. 그의 축구는 무리뉴,과르디올라,시메오네,클롭 감독들처럼 작금의 축구계에 영향을 주는 독특한 축구 스타일을 만들 정도로 지략가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자신만의 기본적인 전형에서 좀 더 공격적 주문을 내리는 걸 좋아할 뿐이다. 그래서 맨시티는 상대가 수비지향적으로 나오거나 강한 압박을 가하면 제힘을 발휘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기본적으로 전술에 대한 유연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90분 내내 안정감을 주는 축구를 한다고 말할 수 없다. '한 골 먹히면 두 골을 넣으면 된다'는 그의 축구 철학을 바꾸어 말해보면, 실점은 불가피하므로 '공격이 최선의 수비다'라는 뜻이다. 일리있는 말이지만 그만큼 자신의 축구는 불안함이 잠재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셈이기도 하다.

맨시티의 문제점은 수비 집중력 결여보다 선수조합에서 찾는 것이 빠르다. 이거에 대한 글은 며칠 후에 다루겠지만, 맨시티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서 최상의 축구를 할 수 있는 방식은 안타깝게도 창의적인 축구밖에 없다. 이렇듯 맨시티가 창의적인 것만 추구하는 '한정적인 축구'를 구사하는데, 이것이 때때로 단점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그 때때로가 자주 발생하는 문제가 야기된다.

사실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축구라는 것이 잘만 풀리면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만, 상대팀이 수비벽을 두텁게 가져가거나 수비 간격을 촘촘하게 형성하면 이를 뚫어내는 데 답답함을 느껴 해답을 찾으려고 상대 진영에서 영양가 없이 볼 점유율만 높이 가져가기만 한다. 수비라인을 올리고 볼 점유율을 높이 가져갈 경우 역습 대비를 제대로 갖추기가 어렵다. 그래서 상대가 역습 타이밍이 포착될 때까지 볼 점유율을 내주고선 마침내 역습 공격을 펼치게 되면 이것이 골로 이어지거나 간담을 서늘케 만드는 등 위협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웨스트햄에 내준 첫번째 실점처럼 말이다.

첼시가 맨유로 원정을 떠나기 때문에 '혹시'라는 기대감에 맨시티로선 첼시와 승점차를 좁힐 좋은 기회였는데, 이런 기회를 살리지 못한 데 아쉬움이 너무너무 크다. 아쉽다. 정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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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


멋진 승리다. 아쉽게도 경기를 제대로 보진 못했다. 운전 중에 핸드폰으로 경기를 보다가 어제 판교에서 환풍구 붕괴사건이 떠올라 경기 보는 것을 그만뒀기 때문이다. 운전 중 딴짓하는 나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혹시라도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사거리에서 신호에 걸릴 때마다 재빨리 경기를 보긴 했는데, 운 좋게도 골 터지는 장면이 나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5-1, 3-2, 2-1, 6-0, 5-1 그리고 4-1. 지난 2011년부터 오늘 경기까지 토트넘을 상대로 승리한 스코어다. 토트넘에겐 맨시티는 정말 얄미운 팀일 것이다. 이런 관계는 사실 오래 되지 않았다. 한두 시즌 전이었을까, 토트넘이 연승을 달릴 때 제동을 건 팀이 맨시티였다.

반대로 맨시티도 토트넘에 대한 기억이 좋은 편은 아니다. 지금이야 맨시티 전력이 월등히 우세해서 그렇지 불과 4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토트넘과의 대결은 항상 부담스러웠고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4년 전 시즌 막바지에 리그 4위를 결정짓는 대결에서 패한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고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

오늘 경기에선 아구에로 '왕의 귀환'을 알렸다. 최근 들어 부상 후유증에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경기에서만 무려 4골이나 뽑아내며 '승리의 히어로'가 되었다. 페널티킥 실축만 아니었다면 5골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4골 중 페널티킥으로만 2골이다. 페널티킥 골을 평가절하하는 축구팬들이 있는데, 이것도 나름 어려운 골에 속한다. 아구에로와 토트넘의 솔다도의 실축만 보더라도 페널티킥이 100퍼센트의 골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고보면 토트넘의 솔다도는 이번 실축으로 인해 잉글랜드 무대에 자신의 존재가치가 더욱 작아질 듯 하다. 타팀 선수이긴 해도 자신감 상실이 길게 이어질까 걱정이다.

아구에로가 골을 터트린 것도 훌륭했지만, 매순간 움직임이 날카로웠다. 특히 토트넘의 수비수 사이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구에로의 개인능력이 뛰어난 데서 비롯된 걸수도 있겠으나 펠레그리니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이 철저하게 준비를 잘 했다고 볼 수도 있다. 토트넘의 약점을 잘 간파했고, 이를 공격하려는 연구를 A매치 기간 동안 잘 해온 것이다. 감독과 더불어 코칭스태프들의 빈틈없는 경기 준비와 전술적인 부분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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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에로 다음으로 승리의 주인공은 조하트다. 조하트는 토트넘만 만나면 야신 모드로 돌변하는 특징이 있다. 2010/11시즌 토트넘을 상대로 개막전을 치렀을 때, 일방적으로 토트넘이 반코트 경기를 펼쳤다. 당시 맨시티 선수들이 신입생들이 많아 하나같이 손발이 맞지 않아서 토트넘의 공격을 막기에만 바빴다. 토트넘은 20개 슈팅을 날렸고, 유효슈팅만 무려 8개였는데 조하트가 아니었더라면 최소 4실점을 했었을 정도로 굉장한 선방을 보였다.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그 이후로도 토트넘에겐 야신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역시나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다. 오늘 경기에서 한골을 내주긴 했지만, 솔다도의 페널티킥과 골문 앞에서 슈팅한 것을 선방하는 등 팀의 승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솔다도의 슈팅들이 골로 이어졌더라면 토트넘이 분위기를 타서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를 일이다.

맨시티 선수들은 토트넘을 크게 이기면서, 심리적으로 A매치로 인한 피로도가 많이 풀렸을 것 같다. 곧 CSKA모스크바와의 챔피언스 리그 조별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미 겨울로 접어든 러시아로 원정을 떠날 텐데, 오늘 승리의 기운을 안고서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쳐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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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


비겼지만 패했다. 로마에게 홈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밖에 획득하지 못해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작아졌다.

E조 그룹에서 바이에른이 승점 6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다음으론 로마가 승점 4점으로 2위, 맨시티가 승점 1점으로 3위, CSKA모스크바가 승점 0점으로 꼴찌다.

바이에른 원정에서 패했기 때문에 로마와의 대결에선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반드시'라고 강조한 이유는 맨시티 경기가 있기 앞서 바이에른이 CSKA를 격파해 2승을 챙겼고, 로마가 이미 CSKA로부터 승점 3점을 획득한 상태였으므로 아직 승점이 없었던 맨시티로서는 홈 경기라는 이점을 살려 로마에게 승점을 따내야만 대등한 위치에서 16강 진출 경쟁을 펼쳐나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오늘 경기에서 선수 선발 구성은 좋았다. 수비에서 데미첼리스가 출전했는데, 결과적으론 실패한 카드가 돼 버렸지만, 그의 경험적인 면과 노련함을 고려한 펠레그리니 감독의 결정이었을 걸로 보인다. 챔피언스리그는 경험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서 그를 선발 출장시킨 것에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펠레그리니 감독의 판단 미스는 후반전 선수 교체에서 드러났다. 요베티치 교체 카드를 제코가 아닌 아구에로로 했어야만 했다. 로마에게 중원싸움에서 밀리자 제코가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팀의 볼 소유에 기여하는 플레이를 펼쳤는데, 아구에로는 아무런 위협도 도움도 되지 못했다. 아직도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
 
여러 차례 카메라에 잡힌 펠레그리니 감독의 표정을 보면서 평정심을 잃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듯이 이길 거란 믿음이 강했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90분 내내 어려운 경기로 펼쳐지자 선수 교체를 잘못하는 등 전략 수정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아무튼 4경기가 남았다. 속이 시꺼멓게 타들어가더라도 일단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용히 지켜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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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자칫 긴장줄을 놓으면 우승 경쟁에 뒤처질 수 있는 부담스런 일정이다. 오늘 첼시전 무승부로 마쳐 최근 모든 대회 통틀어 4경기째 2무 2패로 승리를 맛보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인 뉴캐슬전을 시작으로해서 리버풀,스토크,아스날,바이에른,첼시로 이어지는 일정이 그런 결과를 낳았다.

오늘 첼시와의 대결에서 축구를 하라고 공을 떨궈줬더니,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사발레타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맨시티가 마침내 한골을 내주고, 경기 막판으로 접어드는 무렵 첼시의 레전드로 추앙받는 동시에 맨시티에 임대 온 람파드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친정팀에게 비수를 꽂은 람파드의 동점골은 축구팬들에게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끔 만들었다.

맨시티는 파브레가스, 코스타 등 알찬 영입을 이룬 첼시를 중원에서부터 제압하며 질식시키려는 모습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첼시가 수비적인 전술로 나온다면 이를 격파할 팀이 과연 있기나 할까 싶다.

거액을 들여 영입된 망갈라가 콤파니와 짝을 이루며 드디어 데뷔전을 치렀다. 첼시를 상대로 데뷔전를 치르도록 한 펠레그리니 감독의 결단력이 돋보였다. 90분 동안 보여준 망갈라의 수비는 데뷔전이라고 하기엔 믿기 힘들 정도로 매우 안정적이었다. 풀백 출신 아니랄까봐 발이 무척 빨랐는데, 이런 장점을 십분 발휘하여 상대 선수를 압박하고 볼을 차단하는 등 수비에 큰 기여를 했다. 뿐만 아니라 콤파니와의 호흡도 매끄럽게 잘 유지되었다, 콤파니의 수비 지시를 즉각 이해하고 행동으로 바로 반응하는 것 역시 일품이었다.

수비수치곤 망갈라를 거액의 돈을 들여 영입한 셈인데, 데뷔전이 자꾸만 미뤄져 팬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요즘이었다. 지금까지 데뷔전이 연기됐던 것은 거액을 들인 만큼 완벽에 가까운 그의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과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데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제공한 것이다. 펠레그리니 감독다운 계획이다. 망갈라를 관리하는 부분만 보더라도 펠레그리니 감독이 토목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답게 '기초 중시'라는 축구 철학이 드러난다.

때때로 어처구니 없이 드러난 수비 불안이 비로소 해결될 성싶다. '망갈라-콤파니'라인은 힘과 속도로서 상대를 제압한다. 벤치에선 노련한 데미첼리스가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강력한 수비체계를 갖춘 것이다. '망콤' 콤비 덕분에 풀백은 더욱 공격에 힘을 실어주고, 중원 미드필더들은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됐다. 물론 이것이 섣부른 판단일 수 있겠지만, 무결점 전력을 자랑하는 무리뉴가 이끄는 첼시를 상대로 검증된 것이니 앞으로 그런 기대감을 갖게 되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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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맨체스터시티 대 스토크시티

시간  2014년 8월 30일 토요일 23:00 (한국) 

장소  에티하드 스타디움




예상선발
 
맨시티
조하트 / 콜라로프, 망갈라, 콤파니, 사냐 / 페르난지뉴, 페르난두, 실바, 나바스, 밀너 / 요베티치
 
스토크
베고비치 / 피터스, 윌슨, 쇼크로스, 윌킨슨 / 시드웰, 은존지, 웰란, 오뎀윙기, 아르나우토비치 / 디우프

역대전적
 
총 94경기 맨시티40승 스토크31승 무승부23회 ; 맨시티125골, 스토크106골
 
맨시티 홈에서의 전적 - 총 46경기 맨시티28승 스토크6승 무승부12회 ; 맨시티81골, 스토크33골

부상선수
 
맨시티(2명)
출전불가 - 네그레도
출전불확실 - 제코

스토크(5명)
출전불확실 - 보얀, 바슬리, 웰란
출전불가 - 카메론, 아일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스토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맨시티는 지난 2라운드에서 리버풀을 꺾으며, 이번시즌 리그 연승을 달리고 있다. 반면 맨시티 원정길에 오르는 스토크는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한 상황에서 힘겨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주중에 리그컵 대회 2라운드가 열렸다. 맨시티는 리그컵 3라운드부터 참가하는 자격을 갖췄기 때문에 2라운드를 생략하고 휴식을 취했고, 스토크는 2라운드부터 참가해 포츠머스를 홈에서 3-0으로 크게 물리쳤다. 골키퍼만 제외하고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출장했기 때문에 제대로 휴식을 취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맨시티 원정길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비교적 포츠머스를 손쉽게 승리를 거둬 체력적인 부분에 큰 문제가 되고, 어쩌면 오히려 리그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걸 리그 컵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스토크 선수들의 사기가 고무됐을 거라고 판단된다.

맨시티와 스토크는 최근 5경기 맞대결에서 맨시티가 3승 2무로 우세한 성적이다. 맨시티가 1997년 10월 27일에 0-1로 패한 이후로 16년 동안 단 한번도 홈에서 져본 적이 없을 만큼 스토크에게 강한 모습이다. 

스토크가 이번 여름에 선수 보강을 나름 잘했다. 특히 공격수를 강화해 득점력 기대를 하게끔 만든다. 아직 이렇다 할 영입 효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분명히 잠재적인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맨유 출신인 디우프와 보얀을 영입한 것이 그런 기대감을 가지게 해주는 이유다. 디우프는 몰데에서 전도유망한 공격수였는데 2009년 맨유로 이적한 뒤로 실패하며 2012년에 분데스리가의 하노버96에 이적해서 좋은 활약을 펼쳐 마크 휴즈의 부름을 받고 다시 한번 이피엘에 도전을 하게 됐다. 보얀은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그 바르셀로나의 유망주다. 이제 유망주라는 타이틀을 떼야 할 나이에 접어들었다. 유망주에서 특급선수로 이어지지 못한 선수지만 재능적인 면에선 분명 무시할 수 없다. 어쩌면 EPL이 보얀에게 어울릴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토크는 공격 전술의 세부적인 부분을 보완한다면 디우프,보얀,크라우치,오뎀윙,모세스,아르나우토비치,월터스 등 걸출한 공격수들의 진가가 나올 거라고 기대된다. 그런데 감독이 마크휴즈라는 것이 아쉽긴하다.  

맨시티의 두 신입생인 망갈라와 사냐가 과연 스토크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르게 될까? 9월 일정을 보면 '아스날-바이에른-첼시-헐시티-로마'순으로 이어진다. 대륙대회 일정까지 잡혀있는 지옥의 한달인데, 리그에선 강팀과의 줄줄이 대결이다. 사냐는 충분히 제역할을 해낼 선수이므로 데뷔전을 언제가지더라도 문제가 없지만, 망갈라 같은 경우는 다르다. 나이와 경험이 부족하며 환경이 전혀 다른 곳에서 거액의 이적료로 왔기 때문에 심적부담이 큰 상황이다. 더욱이 수비방식과 성향이 다른 무대이기 때문에 동료 선수들과 발을 맞추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부상 재활 중이 아닌 이상 보름 동안 훈련을 통해 팀에 녹아들었을 거라고 보는데, 실전에서도 무리없이 해낼 수 있는가를 확인해야 할 시기가 왔다. 향후 일정 상 오는 주말 스토크전에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면 9월 말까지 계속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데뷔전이 미뤄지면 선수 본인에게 좋을 게 없다. 펠레그리니 감독의 선택이 어떨 지는 모르겠지만, 시기적으로 봤을 때 이번이 가장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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