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그 5경기에서 2승 1무 2패 6득점 8실점, 승점 7점만 따냈다. 최대 승점 15점을 딸 수 있는 걸 절반만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개막전부터 리그5라운드까지 무실점 승리를 거둬 강력한 리그 우승 후보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시작되고나서부터 계속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문제점은 실점률이 높아졌다는 것인데, 챔피언스리그 1차전이었던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실점을 시작으로 이후 7경기 연속 실점했다. 시즌 첫 실점한 유벤투스전부터 어제 스완지전까지 모든 대회 포함 20경 중 두 경기(무승부)만 무실점이다. 웃픈일이다.



콤파니의 부재.. 중앙수비수 조합 실패
리그1~5라운드까지 무실점 승리를 거뒀을 때 중앙수비수는 콤파니-망갈라 조합이었다. 둘의 조합 장점은 우수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육탄방어인데, 콤파니의 지휘 아래 망갈라가 잘 따랐기 때문에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서 압박 또는 태클 등의 개인능력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챔피언스리그 1차전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콤파니가 부상을 입자 수비에 적신호가 켜졌다. 콤파니의 빈자리에 오타멘디가 들어가면서 수비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500억원을 들여 오타멘디를 영입한 펠레그리니 감독은 그가 팀에 완벽하게 적응하기 전까지 출전시키지 않겠다며 약 한 달 가까이 아끼고 아꼈을 정도로 충분한 준비 시간을 제공했었다. 이렇듯 감독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오타멘디가 유벤투스전 후반전에 교체출전해서 다소 불안한 수비를 선보여 유쾌하지 못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것은 시티의 수비불안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던 셈이다. 오타멘디,데미첼리스는 콤파니가 부상에서 회복할 때까지 수비진의 축이 되어 망갈라와 발을 맞췄지만, 오타멘디-망갈라, 오타멘디-데미첼리스, 데미첼리스-망갈라 등 어떤 식으로 조합하든 수비안정은 없었다. 패기는 좋지만 경험이 부족한 반짝스타 오타멘디, 체력적 한계에 힘겨워하는 데미첼리스, 피지컬만 괴물인 망갈라. 콤파니가 없는 중앙수비수 어느 누구도 시티의 수비를 책임지기엔 부족한 부분이 뚜렷한 모습이다. 


수비진의 소통 결여.. 속 터지는 조하트
아르헨티나 듀오 오타멘디와 데미첼리스는 영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한다. 이는 수비를 하는데 있어서 큰 장애가 되고 있다. 그나마 망갈라는 영어로 소통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공격진들은 서로 몇번 발을 맞추기만 하면 멋진 득점 장면을 연출할 수 있어도 수비수들은 그렇지 않다.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서만 안정적인 수비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수다스러워야 하는 포지션이 수비수라고 볼 수 있다. 최후방에서 조하트가 오타멘디와 데미첼리스에게 수비방식과 방향을 큰소리로 전달해도 알아듣지 못하니 수비진의 불협화음 문제가 발생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콤파니가 빠진 수비라인에는 조하트와 소통을 해서 근처 동료 선수에게 지시를 내릴 선수가 없다. 이러한 의사소통 결여가 수비불안이란 결과를 낳았다. 더욱이 오타멘디와 데미첼리스는 수비를 지휘할만한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설령 있더라도 동료들과 소통이 안되기 때문에 이를 최후방에서 지켜보는 조하트의 속이 까맣게 탈 수밖에 없다. 결국 조하트에게 돌아가는 부담감이 커졌다. 공격수가 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처럼 골키퍼는 무실점. 즉 골든글러브의 자격조건이 되는 무실점 경기가 많아질수록 동기부여가 되는 건데, 지난 5년 간 4회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EPL 최고의 골키퍼에 오른 조하트가 현재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 아르헨티나 듀오 수비수의 잔실수 때문에 직접 뛰쳐나가 볼을 처리하는 횟수가 늘었고 짜증스런 표정도 많아졌다. 얼마나 수비수를 못 믿겠으면 골문을 비워두는 그런 위험한 행동을 할까. 이런 행동은 수비수에 대한 일종의 불만표시다. 데미첼리스는 곧 팀을 떠나겠지만, 오타멘디는 계속 팀에 잔류하려면 영어를 익혀야 할 것이다.
  

펠레그리니 감독의 편식축구
펠레그리니 감독이 비야레알과 말라가에서 보여준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에 축구팬들이 과대평가를 하고 있다.  안첼로티,펩,무리뉴처럼 좋은 환경에서 줄곧 잘난 감독보다 펠레그리니처럼 다소 열악한 환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감독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다. 닥치고 공격을 선호하는 펠레그리니 감독의 축구 철학은 우승 타이틀을 노리는 팀에겐 적합하지 않다. 우승 후보팀은 공격과 수비 균형이 잘 맞아야 한다. 펠레그리니 감독의 닥치고 공격 축구철학은 중상위권팀에게 요구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팀들은 매번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보니 최대한 골을 넣는 데에 집중해야만 최소 무승부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상위권 팀들이 승점을 따내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닥치고 공격이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비야레알과 말라가에서 보여준 공격 편식축구를 맨시티에서도 한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맨시티를 맡은 후로 순식간에 수비력이 허물어졌고 어처구니없는 실점 장면이 많아졌다. 공격수와 공격에 가담하는 미드필더들의 수비가담은 만치니 때보다 훨씬 떨어졌으며 수비수들의 공격적인 움직임도 많아졌다. 결국 맨시티는 공격과 수비에 균형이 깨진 팀으로 전락한 것이다. 만치니의 맨시티는 견고한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공격을 풀어나갔기 때문에 상대팀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전원수비 무승부 작전뿐이었어서 맨시티를 상대로 전원수비를 선보였지만, 펠레그리니의 맨시티는 수비에 쏟을 힘을 공격에 더 집중하는 공격지향 축구이기 때문에 상대팀에게 겨뤄볼만한 이미지를 심어주게 됐고 호시탐탐 맨시티의 수비 빈틈을 노리고 있다. 리그 상위권 유지하고 챔스 16강에 진출했더라도(우승을 하더라도) 팀 전력을 드러다보면 균형 깨진 전력으로서, 펠레그리니 감독이 맨시티를 망치고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C'mon City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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