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2015/16 유에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대 맨체스터시티

시간  2015년 10월 1일 목요일 03:45 (한국)

장소  보루시아 파크




예상선발
 
맨시티
묀헨글라드바흐
좀머 / 벤트, 노르트바이트, 크리스텐센, 한 / 존슨, 사카, 다후드, 헤르만, 스틴들 / 하파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에서 맨시티와 묀헨글라드바흐가 각각 3,4위다. 1차전 때 맨시티는 유벤투스를 홈에서 2대1 역전패했고, 묀헨글라드바흐는 스페인으로 원정을 떠나 세비야에게 득점없이 3대0 대패했다.

1차전에서 승점을 따내지 못한 양 팀이 2차전에서 만났는데, 이거 참 재밌는 구도다. 서로 승점 3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물러설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맨시티는 유벤투스에게 패한 후유증이 생겨서인지 이후 정규리그 두 경기도 패하고 말았다. 핵심선수들의 줄부상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그럴 듯한 변명을 할 수 있겠지만, 사실 나머지 선수들만으로도 충분히 승리를 이끌만한 전력을 갖춘 팀이 맨시티다. 화려한 공격진만 믿고 수비를 등한시한 채 경기준비를 대충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토트넘전 패배를 통해 펠레그리니 감독이 깨달아야 한다. 공격에 치우친 감독의 성향 때문에 맨시티의 수비수들은 억울하다.

이번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대결을 객관적인 전력으로만 본다면, 맨시티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진다. 경기가 펼쳐지기 전에 승패 예상을 하는 기준이 양 팀의 전력비교니까 말이다. 또 양 팀의 그런 결과 예상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로는 묀헨글라드바흐가 리그 개막전부터 부진에 빠졌다는 데에 있다.


그런데 묀헨글라드바흐가 지난 두 경기에 승리를 거두면서 전열을 가다듬었다는 걸 모르는 팬들이 꽤 많다. 지난 몇 년 간 묀헨글라드바흐를 경쟁력있는 팀으로 만든 파브레 감독이 이번시즌 초반부터 성적 부진 책임을 져 도중 사임했고, 그 자리에 2군팀을 이끈 슈베르트가 감독직을 임시 수행하고 있다. 슈베르트 지휘 하에 2연승 중이다. 아우크스부르크를 4-2로 이긴 것을 시작으로 지난 주말 슈투트가르트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묀헨글라드바흐는 개막전부터 5연패를 당하는 과정이 굉장히 처참했다. 5경기 2골 14실점. 당연히 파브레 감독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었고, 감독이 바뀌면서 2경기 7득점 3실점을 하며 지난시즌의 모습을 점차 되찾아 가는 중이다.

4-2로 첫승한 아우크스부르전 때 보여준 경기력이야말로 글라드바흐의 지난시즌 모습이다. 빠른 역습 전개와 공간을 파고드는 패스 및 침투공격 그리고 분데스리가만의 특색있는 전방압박을 잘 보여줬다. 공격의 날카로움은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가는 중이지만, 무너진 수비력을 끌어올리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실점하더라도 골을 많이 넣으면 된다라는 펠레그리니식의 축구가 이번 경기에서 만큼은 균형적인 절제가 필요하다. 제법 속도감 있는 축구를 구사하는 묀헨글라드바흐가 맨시티의 수비 뒷공간 약점을 파고들어 원샷원킬 능력을 갖췄다 있다. 물론 맨시티의 빠르고 창조적인 공격전개에 묀헨글라드바흐 역시 고전할 건 분명하다.


이번 경기는 무엇보다 승점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맨시티가 조직적으로 안정된 축구를 선보였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양 팀의 문제점인 수비진의 불협화음. 이것을 어느 팀이 먼저 공략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이 양 팀의 약점이 명확하게 드러난 상태에서 벌이는 대결인만큼 누가 이길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최근 좋은 분위기를 탄 묀헨글라드바흐가 홈경기라는 점에서 맨시티보다 자신감이 충만하다.


운 좋으면 무승부로 마칠 것 같다.



C'mo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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