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펩 과르디올라

축구 감독에겐 저마다 총애하는 선수가 꼭 있다. 감독이 누구를 총애하느냐에 따라 팀에 긍정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총애받는 선수가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지난날 페예그리니가 연출한 맨시티의 암흑기가 이제부터는 과르디올라에 의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두고 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페예그리니와 함께한 지난 3년보다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과르디올라는 페예그리니보다 연륜이 부족하더라도 선수보는 안목과 용병술 그리고 전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럴 거라 기대된다.


그렇다면 맨시티 선수 중 과연 누가 과르디올라의 총애를 받으며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게 될까? 어쩌면 새로 영입되는 선수가 그 주인공이 될 수 있겠지만, 기존 맨시티 선수들 중에서도 충분히 그럴 자격이 되는 선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페르난지뉴와 오타멘디다.



[맨시티]페르난지뉴

페르난지뉴는 경기에 꾸준히 출장할 정도로 비교적 건강한 편이다. 부상 빈도가 적고, 언제나 자기몫을 톡톡히 해낸다. 박스투박스 유형의 미드필더로서 공격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서포트 및 커버링해주는 성실함은 과르디올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과르디올라의 전술적 색깔이 팀에 녹아들기 전까지 적어도 한 시즌 정도 큰 신임을 받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공격에 치우친 중앙미드필더의 역할보다 후방플레이메이커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중앙미드필드에서 제한된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바이에른 뮌헨의 사비알론소와 같은 후방플레이메이커 역할이 예상된다. 맨시티에서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그렇다고 사비알론소와 똑닮은 플레이를 기대할 수 없다. 과르디올라의 볼을 소유하는 축구방식에서 수비와 공격의 교차점에서 균형을 맍춰줄 것이다. 현재로선 페르난지뉴의 플레이는 과르디올라가 추구하는 볼점유율 축구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페르난지뉴는 과르디올라를 만남으로서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맨시티]오타멘디

오타멘디는 중앙수비수치곤 신장이 작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신장이 작은만큼 큰 신장의 수비수가 갖추지 못한 민첩함과 순발력을 가졌다는 장점도 있다. 오타멘디 같은 유형의 수비수는 감독을 잘 만나야만 자신의 재능을 얼마만큼 펼칠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인데, 일반적으로 오타멘디를 선호하는 감독은 많지 않다.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 상대 선수를 압박하기 좋아하고 서서 볼을 뺏는 것보다 강한 슬라이딩 태클을-페널티 박스에서조차-서슴없이 즐기기 때문에 자칫 팀을 위험에 빠뜨리는 횟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전술상에 규율과 규칙을 중요시하는 감독이라면 그런 오타멘디를 예뻐할 수 없다. 팬들도 오타멘디 같은 유형의 수비수에 대해 호불호가 갈린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오타멘디 수비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과르디올라의 전술에서의 오타멘디는 사실 기대가 크다. 예상하건데, 오타멘디는 포메이션상에서 중앙수비수를 기본으로 두고, 세부적인 임무로는 더 나아가 중앙미드필더 역할까지 수행할 걸로 보인다. 민첩하고 빠르며 준수한 패싱력까지 갖췄기 때문에 후방에서 볼 소유 및 배급의 중심에 설만하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 같은 변칙적인 전술에 오타멘디의 플레이 스타일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맨체스터시티]


어느새 맨시티의 주름이 늘었다. 야야투레,실바,콜라로프가 각각 27,24,24세였었던 2010년 여름에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었는데, 이처럼 새파랗게 젊었던 3인방이 이제는 서른살이 되어 축구선수 삶에서 은퇴를 바라보는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지금 맨시티를 이끄는 중심에는 그들을 비롯한 만치니가 영입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스무살 초중반 선수들로 팀을 설계한 만치니 덕분에 그나마 지금까지 우승후보팀으로서 잘 버텨왔다.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에 비해서 수비진의 주름살이 많다. 젊은 선수들로 팀을 갈아엎은 2007년 탁신 구단주 때의 에릭손 감독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의 수비진 평균연령이 무려 6살 많아졌다. 

2000년대 중반까지 잘나가던 AC밀란이 이제는 빅3에 진입조차 못하는 불명예스런 팀이 돼 버린 이유가 축구팬이면 누구나 알다시피 노쇠화에 의해서다. 당시 서른살을 훌쩍 넘긴 수비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들이 수비의 축이었다보니 팀 전력 발란스가 무너졌다. 그 이후부터 '수비하면 밀란'이란 말이 더 이상 불러지지 않았으며, 결국 세대교체에 실패하면서 강팀의 모습을 잃고 말았다.

맨시티 역시 그런 밀란의 전철을 밟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시즌 기동력이 좋고 압박이 좋으며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에 맨시티의 노쇠화가 성적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페예그리니의 맨시티가 실패의 길로 접어들 것은 처음부터 예고된 일이었다. 다음시즌 함께할 새로운 감독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는 어떤 모습을 갖출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과르디올라가 오면 맨시티 선수단 개편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면, 연령이 많은 선수가 가장 먼저 방출이 될 것으로 보이고 그 다음이 기량 미달된 선수일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축구를 구현하기 위해서 볼을 잘 다루는 기술과 전술적으로 이해력이 높은 선수가 필요한데 여기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단연 체력이다. 현재 맨시티 선수 중 과르디올라 축구에 부적합한 선수로는 데미첼리스,야야투레,나바스,보니,사냐,클리시,콜라로프 등을 꼽을 수 있다. 

30라인

카바예로(34),데미첼리스(35),사냐(33),페르난지뉴(30),사발레타(31),클리시(30).콜라로프(30),야야투레(32),실바(30),나바스(30),제코(30)


25~29라인

조하트(28),망갈라(25),콤파니(29),오타멘디(28),델프(26),페르난두(28),나스리(28),보니(27),아구에로(27)


19~24라인

케빈(24),스털링(21),이헤아나초(19)


방출 예상  

데미첼리스(35),야야투레(32),나바스(30),보니(27),사냐(33),클리시(30),콜라로프(30)


잔류 예상 

하트(28),카바예로(34),콤파니(29),사발레타(31),페르난지뉴(30),실바(30),제코(30),망갈라(25),오타멘디(28),페르난두(28),나스리(28),아구에로(27),케빈(24),델프(26),스털링(21),이헤아나초(19)


[맨체스터시티]데미첼리스

데미첼리스가 아직까지 은퇴를 안하고 있다는 게 신기할 만큼 기량이 맨시티의 수준에 못미치고 나이도 많다. 자신에게 익숙한 선수만 중용하는 페예그리니의 고집 때문에 데미첼리스가 맨시티에서 잘 버티고 있지만, 오는 여름이면 계약기간마저 만료돼 페예그리니와 함께 손 잡고 맨시티를 떠날 예정이다. 


[맨체스터시티]야야투레

야야투레는 본인의 의지로 이적을 결심할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가 바르셀로나에 소속된 시절에 과르디올라의 중용을 받지 못해 맨시티로 이적했다는 것 그리고 지난시즌부터 풀타임을 소화하는 데 힘들어하며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것. 서른이 넘어가면서 체력에 점점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간간히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압박과 커버링을 끊임없이 행해져야 하는 과르디올라의 축구에 체력적인 부담을 느껴 다른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적한다면 나이를 고려해 세리에A에 속한 팀에 갈 듯 하다.


[맨체스터시티]나바스

나바스는 모든 감독이 좋아하는 특기를 갖췄는데, 그건 바로 빠른발을 이용한 드리블과 크로싱이다. 반면 볼 간수 능력이 떨어지고 수비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단점 역시 뚜렷하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조커로서의 활용가치가 충분할뿐 전술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에 적합하지 않다.


[맨체스터시티]보니

보니는 평범한 공격수로서, 영입한다고 했을 때 페예그리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스완지를 떠나 맨시티에 온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고, 보니를 영입한 페예그리니의 선수 보는 안목이 좋지 않음을 또 한번 드러났다.


[맨체스터시티]사냐&클리시

사냐와 클리시는 2007~2010년 때가 최고의 전성기였다. 사냐 같은 경우엔 2014년 한창 기량이 떨어지는 시점에 자유계약으로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었다. 내년이면 둘 다 계약이 만료돼, 오는 여름 좌우 풀백을 영입하게 되면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맨체스터시티]콜라로프

콜라로프는 풀백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맨시티에서 설 자리가 없었을 것이다. 지난 2012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세리에A로 복귀할 뻔했지만, 만치니가 전술적 변화를 주면서 측면미드필더로도 활용해 잔류시켰다. 지금까지 맨시티에서 잘 버텨온 건 순전히 풀백이라는 특수한 포지션이었기에 가능했다. 풀백치고는 윙백처럼 상당히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다. 이러한 성향의 풀백은 공격에 꾸준히 기여를 해주지 않는 이상 팀에 계륵같은 존재가 된다. 풀백의 기본은 무엇보다 수비에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포지션 임무 수행을 애매모호하게 플레이한다는 점에서 과르디올라의 라인업 구상에 포함되기 힘들 수 있겠지만, 마땅한 주전용 풀백을 찾기 전까지는 클리시보다 방출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이상 '방출 예상 선수'라는 범주를 만들어 설명한 것은 단지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지금보다 출전기회가 적어질 것이라는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방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위에 언급된 선수 외에 나머지 선수들은 과르디올라의 맨시티 감독 데뷔시즌을 함께 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다.






[맨체스터시티]맨시티의 치키 페히리스타인 단장과 패트릭 로버츠


이름  패트릭 로버츠
생년월일  1997년 2월 5일(18세)
국적  잉글랜드
신체조건  167cm
포지션  윙어(오른쪽), 공격수
특기  드리블

별명  잉글리시 메시

이적료  비공개(800만 파운드 추정;한화 약 143억원)

2010, AFC 윔블던 유소년 아카데미
2010~2014, 풀럼 유소년 아카데미

2013~2015, 풀럼 22경기

2012~현재,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팀 31경기 14골



라힘 스털링과 파비안 델프에 이어 잉글랜드의 신성 패트릭 로버츠를 영입했다. 향후 홈그로운을 의식한 영입이다.


로버츠가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단 패트릭 비에이라가 이끄는 2군팀에 소속되어 2부리그(챔피언쉽) 팀에 임대 갈 걸로 보인다.

2부리그에 속한 풀햄에서 성인무대를 밟았으며, 2014년 5월 22일 리그 31라운드 맨시티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성인 무대 데뷔전 상대팀에 이적했으니 감회가 새로울 듯 싶다.

클럽팀에서의 개인기록은 아직 나이가 어리기에 성인들 기량에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동년배 사이에선 나름 스페셜한 존재감 뽐낸다.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U-19, 패트릭 로버츠


잉글랜드 유소년(16~19세)대표팀에 없어선 안될 공격자원인데, 최근 유에파 U-19 챔피언십에서 벨라루시·룩셈부르크·벨기에·프랑스를 만나 골맛을 봤다. 이 대회에 총 8경기 5골을 기록하며 팀 내 득점 2위에 올랐다.

18세에 조금만 좋은 모습을 보이면 '최고의 유망주'란 수식어를 받는 유망주들이 세상에 셀 수 없이 많다. 로버츠도 그 중에 한 명이다.

이제부터 꾸준히 성장하거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므로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건 로버츠가 좋은 선수로서 성장하는 데 방해될 수 있다. 장래를 보고 영입한 것이니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맨시티에서 훌륭한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워 부상없이 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C'mon City



[아스톤빌라]파비안 델프


델프를 처음 알게 된 건 09년 여름이다. 당시 맨시티 감독이었던 마크휴즈가 델프를 영입하려고 했었기 때문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었다. 08/09시즌 델프(당시19~20세)가 리즈유나이티드 일원으로 3부리그에서 '3부리그 올해의 영플레이어'주인공이었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총 50경기 6골(리그 44경기 중 42선발 6골 5도움 12경고)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부리그에 활약한 거라서 1부리그(EPL) 팀들은 델프 영입을 놓고 반신반의한 반응을 보였다. 국내파를 좋아한 마크휴즈(당시 맨시티감독)는 레스콧과 더불어 델프에게 영입 관심을 보이며 여러 차례 관찰을 했는데(간단한 관심정도) 어쨌든 레스콧만 영입하는 걸로 마쳤고, 델프는 아스톤빌라로 이적했다.

아스톤빌라에서의 초반 생활이 썩 행복하지 않았다. 지금 내 기억에 델프가 그랬을 거라고 추측하는 것뿐이다. 그도 그럴것이 3부리그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았을 만큼 유능한 재능을 보였다지만 EPL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잉글랜드 최고의 리그인 EPL에서 그의 기량이 쉽게 통할리가 없었다. 아스톤빌라에 이적 후 데뷔시즌(09/10) 리그 8경기(4선발4교체)에 출전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이렇게 아스톤빌라에서 자신의 실력이 특출나지 않다는 걸 안 델프는 설상가상으로 시즌이 끝날 무렵 심각한 무릅 부상을 입어 5개월(4~11월)간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그 다음시즌(10/11) 12월 말 토트넘전을 통해 부상복귀를 알렸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기엔 충분하지 않았다. 출전기회를 못 잡은 채 리그 7경기(4선발3교체)만 출전했다.

델프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11/12시즌에도 이어졌다. 이 시즌에는 소속팀(아스톤빌라)에 골치거리 선수가 전락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을 정도로 잦은 부상에 기를 펴지 못했다. 리그 개막전에 이어 8라운드까지 연달아 선발 출장했지만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을 시작으로해서 여러 번의 부상을 당하는 불운이 따랐는데, 리그 11경기(10선발)에 출전했다. 전소속팀(리즈)에 짧은 임대 생활을 보내기도 했다.

델프는 아스톤빌라에게 굉장히 고마워해야 한다. 3시즌 동안 팀에 도움 안되는 선수를 팔지 않고 따뜻하게 안아줬으니 말이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12/13시즌부터 팀에 쓸만한 선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역시나 시즌 중에 부상을 입었지만 아주 경미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플레이 스타일이 좀더 강하게 변했다. 한마디로 EPL을 적응하는 데 3시즌이 걸렸다는 얘기다. 그전까지 곱게 플레이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때부터는 터프한 느낌의 플레이를 펼쳤다. 중앙미드필더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정신적인 강한 투지를 탑재한 것이다. 리그 24경기(19선발) 1자책골을 기록했다.

13/14시즌부터 아스톤빌라의 주전자리를 꿰찼다. 주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으며, 경우에 따라 중앙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왼쪽측면미드필더22경기,중앙미드필더11경기)
리그 14라운드에서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마침내 리그 데뷔골이자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이적 후 처음으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동시에 'MoM'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리그 34경기(33선발)3골 2도움 1자책골을 기록했다. 14/15시즌엔 리그 28경기(27선발) 3도움 1퇴장을 기록하며 준수한 플레이를 펼쳤다.

[맨체스터시티]파비안 델프


델프에 대한 내 평가는 이렇다. 맨시티에선 중앙미드필더로 뛸 때 야야투레·페르난두·페르난지뉴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경쟁조차 하기엔 실력이 너무 떨어진다. 왼쪽 미드필더에는 실바·나스리·스털링 등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이마저도 출전기회를 잡기 힘들다. 포지션 경쟁자들의 줄부상이 발생하지 않은 이상 벤치신세을 면치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유리몸이다. 제대로 발전할 수 없었던 요인이 잦은 부상이었다.
2010년 4월18일~11월06일 / 202일 / 무릎 부상
2011년 10월21일~10월28일 / 7일 / 개인적 질병
2011년 12월09일~12월17일 / 8일 / 무릎 부상
2012년 2월27일~5월14일 / 77일 / 발목 부상
2013년 1월19일~1월21일 / 2일 / 타박상
2013년 1월25일~2월10일 / 16일 / 발목 부상
2013년 10월27일~11월24일 / 28일 / 개인적 질병


델프 영입은 그저 홈그로운 선수 숫자 채우기에 불과하다. 이렇게 말하면 델프의 실력을 깎아내리는 것 같이 보이겠지만, 리그 우승이 '천추의 한'인 리버풀까진 괜찮더라도 리그 우승 경쟁을 펼쳐야 하는 맨시티에겐 도움되는 선수가 아닌 건 사실이다. 아마도 내년 여름 개시될 논홈그로운 팀리빌딩 과정에서 현재 유스 선수들이 차차 홈그로운 자격을 얻게 될 때쯤 다른 팀에 이적할 거라고 본다. 델프 역시 이점을 알고 맨시티에 온 거라고 짐작된다. 주전 경쟁을 통해 기량이 발전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델프를 향해 차가운 평가를 내리는 이유는 맨시티팬들이 처음부터 큰 기대감을 갖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이다. 델프가 오랜 시간 아픔을 겪고선 힘들게 자리를 잡은 케이스다. 맨시티팬들이 괜히 섣부른 기대감을 가졌다가 실망스런 플레이를 펼친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의 화살을 던질까 걱정이 앞선다.

잘하든 못하든 말썽부리든, 시티 유니폼을 입으면 우리가 감싸줘야 할 시티맨임을 잊지말자.



C'mon City




[맨체스터시티]파비안 델프


이름  파비안 델프
생년월일  1989년 11월 21일(25세)
국적  잉글랜드
신체조건  174cm , 60kg
포지션  미드필더(중앙,왼쪽)
특기  패싱,슬라이딩
이적료  8백만 파운드(한화 약 143억원)

계약기간  5년(2020년)

2000~2001, 브래드포드 유소년 아카데미
2001~2006, 리즈유나이티드 유소년 아카데미

2006~2009, 리즈유나이티드 50경기 6골
2009~2015, 아스톤빌라 128경기 8골
(2011~2012, 리즈유나이티드 임대이적 5경기)

2014~현재,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 6경기



얼마전 소식팀(아스톤빌라)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맨시티팬들의 원망을 샀던 파비안 델프가 어떤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였는지 다시 마음을 돌려 맨시티로의 이적을 결심하며 완료지었다. 과정이 어떻든 간에 홈그로운 선수 숫자 채우기에 급한 맨시티로선 델프의 영입이 반갑다.


C'mon City



[맨체스터시티]라힘 스털링


밀너가 빠진 홈그로운 자리에 스털링으로 채웠다. 스털링은 중앙미드필더를 제외한 모든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주로 오른쪽 윙에서 나스리·나바스와 주전경쟁을 펼칠 예정이며, 가까운 미래에 그들의 대체자에 가깝다.

스털링은 18세부터 본젹적으로 성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더 놀라운 건 당당히 팀 전력의 주축이 되었다는 점이다. 19세에서 20세를 맞이하는 과정에선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실로 대단한 성장 과정이다. 스털링이 백인이고 외모까지 잘 생겼더라면 스타성까지 갖춰졌을 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있다.

스털링은 '월드클래스'레벨의 선수가 돼 가는 단계를 밟는 중이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일례로 호날두가 스털링 나이였을 때, 기록면에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경기에서의 영향력과 플레이 수준은 스털링이 몇 단계 앞선다.(이에 말같지 않다면 축구 좀 오래 봤다는 형아들에게 물어보세요)

엄청난 장래성이 있고 홈그로운이란 프리미엄이 붙었음에도 스털링의 이적료는 시티의 입장에서 볼 때 적당한 수준이다. 단순히 시티가 갑부구단이라서 그런 게 아니다.


스털링을 영입함에 따라 앞으로 행할 팀리빌딩에서 대체자가 필요한 선수만 영입하고, 추가적으로 쓸데없이 2선 미드필더를 영입할 필요가 없어졌다. 스털링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앞서 말했듯 중미를 제외한 모든 미드필드에 뛸 수 있고 공격수로서도 충분하다. 스털링 혼자 두세 명분의 역할을 맡을 수 있으므로 2선자원 영입에 돈(이적료+주급)을 아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로 인해 팀 입장에선 선수단 개편과 관리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초공사를 한 셈이다.

그러므로 스털링에게 들어간 이적료가 결코 과한 것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만일 스털링이 오른쪽 윙어로서만 역할이 가능한데 그정도의 이적료를 퍼부었다면 이거야 말로 미친짓이다.


리버풀 선수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는 거에 불편한 기분이 들지만, 기왕 온 거 멋진 활약을 펼쳐서 팀 우승에 일조하고 EPL 최고의 크랙형 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C'mon City


[맨체스터시티]


이름  라힘 스털링
생년월일  1994년 12월 8일(20세)
국적  잉글랜드
신체조건  170cm , 69kg
포지션  미드필더(공격형,윙어), 포워드
특기  드리블
이적료  4,900백만 파운드(한화 약 860억원)

계약기간  5년(2020년)


2003~2010, 퀸즈파크레인저스 유소년 아카데미
2010~2012, 리버풀 유소년 아카데미

2012~2015, 리버풀 129경기 23골

2009~2012,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팀 31경기 7골
2012~현재,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 16경기 1골



마침내 스털링 영입 발표가 났다. 이적료가 무려 4,900만 파운드(한화 약 860억원)에 이른다. 이건 EPL 안에서 이루어진 역대 잉글랜드 선수 중 최고의 이적료다.


혜성같이 등장해 뜨거운 감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대충 살펴보자면,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2012년(11/12시즌) 3월 17세의 나이에 정규리그 30라운드 위건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30분 교체투입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 다음시즌(12/13) 총 36경기(정규리그24) 2골(정규리그2)을 기록했는데, 정규리그 8라운드 레딩과의 홈경기에서 데뷔골인 동시에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때 시즌부터 리버풀의 미래와 신동이란 찬사를 받기 시작했다. 13/14시즌엔 총 38경기 10골(정규리그33경기 9골)을 기록할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리버풀의 핵심선수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토트넘·아스날·맨시티와의 경기에서 골망을 흔드는 등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여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시즌(14/15)에도 총 52경기 11골(정규리그35경기 7골)을 기록하는 등 평균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팬들로부터 욕은 욕대로 먹고 있는 요즘이지만 기량면에서 이미 검증이 끝난 상태다. 20세라는 나이에 검증을 끝낸 선수가 세계적으로 몇 안된다. 개인적으로 스털링에게 기대가 큰 이유는 호날두의 20세 전후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서다.


단순히 기록만을 보자면 호날두의 20세 전후(맨유시절)의 성적과 비교해봐도 전혀 꿀리지 않는다. 스털링의 미래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호날두에 버금가는 수준을 기대하는 건 지나친 욕심이겠지만, 조금 못미치는 정도로 성장해주더라도 대단한 일이다.

스털링이 보여준 기량과 장래성을 보면 4,900만 파운드라는 이적료가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다. 현재 홈그로운 선수로는 기량과 잠재력 면에서 탑 위치에 있지 않은가. 무엇보다 나이가 깡패다. 20세.


계속 리버풀에 잔류했더라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시티가 리버풀보다 훌륭한 선수들이 훨씬 많고 고급축구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함께 훈련과 주전 경쟁을 통해서 눈부시게 성장할 걸로 기대된다. 



시티가 호구딜한 것인지 아니면 리버풀이 호구딜한 것인지는 2~3년 뒤에 평가할 문제다. 아무쪼록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최고 수준의 홈그로운 선수를 영입해 다행이다.


C'mon Cityyy




[맨체스터시티]


  도르트문트 수장인 클롭이 이번시즌만 마치고 계약 종료하기로 구단측과 합의했다. 그가 먼저 구단에 '계약해지' 요청했다는 것은 다른 팀에서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뜻이다. 아마도 그 다른 팀이 맨시티가 아닐까 짐작된다. 과르디올라가 바이에른을 떠나 맨시티에 오고, 그가 바이에른에 가는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클롭이 지난 7년 간 도르트문트를 지휘하면서 바이에른과 더불어 분데스리가를 지배한 업적을 쌓았다.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의 우승 독주를 막는 동시에 긴장감을 안겨준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팀의 수준을 바이에른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린 거 보면, 팀을 만드는 능력이 훌륭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EPL은 분데스리가와 다르다.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의 존재감이 독보적이지만, EPL은 첼시·맨유·아스날 등 매시즌 우승 경쟁이 치열하다. 그만큼 견제할 대상이 분데스리가에서보다 훨씬 많다. 독일이란 나라를 벗어나서 지도자 생활을 해보지 않은 '경험부족'이 마음에 걸리기도 한다. 선수생활부터 줄곧 독일에만 있었고, 감독 경험도 마인츠를 시작으로 도르트문트가 전부다. 독일 밖 사정에 둔감하다고 볼 수 있겠다. 감독으로서 경험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출신이 제각각인 감독들로 구성된 EPL에서 과연 리그 환경에 맞게 팀 운영(전술,선수관리)을 해나갈 수있을지 의문스러우면서도 무척 궁금하다.

  선수영입에 팬들과 보드진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지도 지켜봐야 한다. 클롭은 도르트문트에서 지도력을 인정 받았어도 맨시티가 도르트문트보다 야망있고 스케일이 훨씬 큰 클럽이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선 마케팅에 소홀할 수 없다. 스타플레이어 또는 이에 준하는 수준의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데, 그는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해 관리한 경험이 없다. 선수들이 이적할 때 자신에 대한 대우 조건이 좋은 팀 또는 그 팀의 비전을 보고 선택하지만 이적 팀 결정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감독이 누구냐다. 만일 월드클래스로 성장할만한 A라는 선수를 첼시(무리뉴)와 맨유(반할)도 관심을 가져서 영입 경쟁을 벌여야 할 경우 아무래도 클롭이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맨시티는 리빌딩을 통한 세대교체가 필수다. 클롭과 보드진 간의 약속은 부임 첫 시즌에 어떤 대회의 우승 달성보다 '리빌딩'에만 초점을 맞출 걸로 보인다. 물론 좋은 성적을 내면 금상첨화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순진한 생각이다. 충분한 기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행할 것인지 아니면 단기간에 급진적으로 행할 것인지는 보드진의 뜻에 따라야겠지만, 홈그로운 제도를 신경 쓰면서 기존의 주전급 선수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하기보다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 중 경쟁력이 떨어진 선수를 방출해 선수층을 얇게 만든 다음 젊고 유능한 선수를 영입해 다시 본래의 선수층으로 두텁게 만드는 방식으로 리빌딩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방법이 첼시·맨유·아스날과의 우승 경쟁에 크게 밀려나지 않은 채 줄다리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팀들에 크게 뒤처지지 않은 선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는 성적만 내도 '잘했다'는 갈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리빌딩 중 꾸준함이 필요한 정규리그에서 힘을 못쓸 공산이 크기 때문에 어쩌면 성과를 기대할만한 대회가 챔피언스리그일지도 모른다. 물론 시즌 초반 우승 경쟁권에 들려고 치열하게 싸우겠지만 점점 선두와의 승점차가 벌어지면 챔피언스리그에 더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 2011/12시즌 첼시가 시즌 중후반기에 정규리그 포기하고 FA컵과 챔피언스리그에 올인해 더블을 달성했던 것처럼 말이다.

  보드진이 클롭을 데려오면, 특별한 존재감을 보이지 않은 이상 팀을 장기간 맡기지 않을 것 같다. 클롭의 메인 임무는 리빌딩이고, 리빌딩이 어느 정도 행해질 경우 본격적인 우승컵 사냥을 위해 경험이 풍부한 안첼로티나 과르디올라에게 맨시티 지휘봉을 맡길 수 있다.

  축구 감독이란 인생은, 누구는 성적부진에 시달려 경질 당해도 다른 빅클럽을 이끌고 누구는 항상 고만고만한 팀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이어간다. 클롭은 아주 젊은 감독이다. 앞으로 강팀만을 계속 맡을 수 있을지에 대한 테스트가 맨시티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앞날을 위해서 멋지게 팀을 만들고 싶어할 것이다. 리빌딩이 필요한 맨시티도 클롭이란 카드가 썩 나쁜 건 아니다. 성향이 비슷한 비야스-보아스처럼 EPL에서 실패할지도 모르겠지만, 필자는 일단 'GO'를 외치고 싶다.


C'mon City


[맨체스터시티]


  더비는 양팀 간의 숙명적인 라이벌전이다. 역사적으로 양 팀의 이해관계에서 만들어진 거기 때문에 단순히 승점만 걸린 문제의 경기라고 봐선 안된다. 승점 이상의 의미가 있는데, 오죽하면 경기 결과에 따라 팬들의 그날 컨디션에 변화가 생길까. 성적부진으로 경질설에 시달리는 펠레그리니도 더비전 승리를 기대했을 테지만, 보기 좋게 패했다. 필자는 펠레그리니가 조기 경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맨유가 이기기를 크게 바랐었고, 그런 의미에서 스포츠복권 프로토에 맨유 승을 추가로 넣어 구매하기도 했다. 

  맨유에게 패한 펠레그리니 경질은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조기 경질이 안된다면 이번시즌을 끝으로 맨시티 감독직에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마땅한 대체자가 없어 경질만이 해답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순진한 팬들이 있는 것 같은데, 맨시티 클럽팀 정도면 사실 구하다면 얼마든지 괜찮은 감독을 데리고 올 수 있다.

  성공적인 리빌딩과 성적을 동시에 내는 감독은 극히 드물다. 맨시티의 보드진이 리빌딩 범위를 어떻게 정해주느냐가 관건이겠지만 현재로선 공격수부터 수비수까지 전체적 리빌딩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메오네·과르디올라·안첼로티 등 스타급 감독들이 맨시티의 러브콜에 선뜻 긍정적인 대답을 못해주는 이유가 바로 그런 맨시티의 상황 때문이다.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한 맨시티의 사정을 모르지 않을 터. 리빌딩이 필요한 팀을 맡을 경우엔 잘해봐야 본전이다. 예전 인터밀란에서 경질당한 후의 만치니처럼 재기를 꿈꾸는 감독에겐 천금같은 기회일지도 모르지만, 한창 잘나가는 스타급 감독들이 괜한 모험을 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필자 생각에는 고꾸라진 도르트문트의 클롭 감독에게 계속 추파를 던진다면 끝내 덥썩 물 것 같기도 하다.


[맨체스터시티]


  리빌딩이라면 만치니를 거론 안할 수가 없다. 만치니 경질이 아쉬웠던 건, 팬들은 축구 게임의 영향 때문인지 경기력만 놓고 경질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필자가 왜 아직도 '만치니 만치니' 노래 부르며 자주 그를 거론하는 이유는 맨시티 감독 역사상 '조 머서' 다음으로 맨시티를 구석구석 잘 이해한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팀의 뼈대를 만들어 여기에 살을 붙히는 작업을 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데리고 온 스태프들과 함께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치키와 페란이 맨시티에 오고나서부터 자신들의 수완을 증명하고자 감독 교체를 먼저 행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만치니를 경질시킬 명분을 만들려고 일부러 선수영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었다. 이러한 불리한 여건에서도 만치니는 경질시즌에 FA컵 결승전에 진출했었고, 리그 2위로 마쳤다. 현재 펠레그니와는 딴판이었다. 지금도 만치니가 팀을 이끌고 있었더라면 데미첼리스·페르난두·망갈라 같은 괴상한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고, 젊지만 유능한 선수들로 점진적인 리빌딩을 계속 해나갔을 게 분명하다. 유망주 육성에도 펠레그리니보다 유연한 태도를 취했을 거라고 본다. 아무튼 치키와 페란이 나쁜 새끼들이다.


  누가 맨시티 감독으로 올지 몰라도 그 감독의 역할은 하나다. 리빌딩! 앞으로 우승 경쟁팀인 첼시·맨유·아스날은 전력보강만 이루면 그만이겠지만, 맨시티는 사뭇 다르다. 팀 리빌딩이 장기간 프로젝트 성격이 강하고 어쩌면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새로 개정되는 홈그로운 정책에 어긋나지 않으려면 확실히 맨시티가 첼시·맨유·아스날에 비해 불리한 상황에 놓인 것이 사실이다.


  맨시티를 서포트하는 팬들의 역할도 하나다. 지켜보는 것! 맨시티가 사람이라면 리빌딩이 한마디로 큰 수술을 받는 것이다. 리빌딩하는 과정에서 성적부진이 일어나거나 다른 문제들로 팬들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 이에 버럭하지 말고 끊임없이 서포트를 해주며 묵묵히 지켜봐주는 기다림이 필요할 시기가 가까워졌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면서, 향후 몇 년 간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나 리그 우승은 여러분이 즐겨하는 게임에서나 대리만족하길 바란다.


C'mon City




[맨체스터시티]


펠레그리니가 맨시티 지휘봉을 잡고부터는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수비가담이 눈에띄게 덜해졌다. 수비는 전적으로 중앙수비수의 몫이 됐다. 상대 진영 깊이 수비라인을 올려 공격적으로 강한 압박을 추구하는 펠레그리니의 축구 방식에선 중앙수비수 스스로 기본적인 수비력은 물론이거니와 수비형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수비압박과 빠른 상황 판단력도 필요하게 됐다. 이것이 지금 맨시티의 수비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문제의 중심에 콤파니와 망갈라가 있다(데미첼리스는 말할 가치가 없으니 제외). 이들은 실시간으로 경기 흐름이 바뀌는 상황을 다각도로 살펴 신속히 대처하는 능력이 좋지 못하다. 그래서 수비라인을 올려 공격하는 중에 상대 팀이 갑작스럽게 역습해 들어오면 콤파니와 망갈라가 두뇌회전이 느리다보니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여 실수를 범하거나 동선이 겹쳐서 수비라인이 무너지는 장면을 자주 보여준다.


콤파니가 수비수론 대단히 성공했으나 불과 몇년 전만하더라도 원래 포지션이 수비형미드필더였다. 수비형미드필더로서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수비형미드필더 역할이 팀 전형 중심에서 믿음직스런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포지션인만큼 경기 흐름을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축구지능이 좋지 못한 거다. 일상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지 않은가. 회사에서 갑자기 여러 업무를 부여받을 때, 일의 순서를 차분히 생각한 다음 정해진 시간에 무사히 소화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마음만 조급해져 온종일 버벅거리다가 시간만 보내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콤파니가 바로 버벅거리는 유형이다. 그에겐 잠시라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후방에서 제한적인 활동을 하며 전방에 일어나는 상황을 주시해 '내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생각한 후 행동으로 옮기는 시간 말이다. 그래서 만치니 전 감독이 그의 단점(상황단판,순발력)을 감추고 장점(피지컬,대인방어)만 최대한 살리려고 수비수로 변신시켰던 것이다. 망갈라도 콤파니와 거의 흡사한 유형인데, 애석하게도 펠레그리니가 이들의 단점을 노출시키고 장점을 감춰버리고 있는 중이다.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할 건 콤파니 기량이 떨어진 것이 아니고 망갈라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펠레그리니 체제에선 그 어떤 수비수도 안정적인 폼을 보여주지 못할 거라 감히 확신한다. 공격은 공을 잘 다루는 선수들로 구성하면 저절로 그럴듯한 공격이 펼쳐지지만, 수비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감독의 능력에서 나온다. 수비야말로 조직력을 판단하는 아주 기본적인 잣대가 아닌가. 선수의 장단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펠레그리니의 잘못이 매우 크다.


생각할수록 참으로 무책임한 감독이다.


C'mo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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