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즌이 끝난지도 벌써 2주가 지나고 있네요.^^

이제부터 다음 시즌 개막 전까지 팀과 관련된 이야기를 낙서하려고 합니다.^^

단, 시티팬이 아닌 분들에게 시티가 어떤 팀인 가에 대해서 알리는 목적이 크기에 전술 이야기를 다룰 때는 숫자놀음, 선수배치, 선수움직임 등의 분석적인 접근은 자제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만치니가 팀을 수비적으로 운용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긍정적? 부정적?

사실 우리 팀은 스쿼드를 보면 수비진에 비해 공격진이 더 낫습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전력도 수비보다 공격이 더 뛰어나고요,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팀으로서는 아주 적합합니다.

처음 부자구단으로 발돋움했던 탁신(전 구단주)때 에릭손(전전 감독)이 팀을 이끌었을 당시에도 공격진이 좋았고, 이후에 마크휴즈(전 감독)때도 그랬고요.

에릭손은 한 시즌만 지내고 팀을 떠나게 돼서 뭐라 평가할 수는 없지만, 마크휴즈는 만수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한 시즌 절반을 감독했는데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무재배 능력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지만요.^^)

마크휴즈 경질설이 떠돌 무렵 만치니에게 커넥션 중이라는 현지 서포터로부터 소식을 듣고선 많은 시티팬분들은 환호했었죠.(만치니의 실력에 의문을 품은 세력도 많았죠? 지금도..^^) 

당시에 만치니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저조한 성적 때문에 인테르 감독직에서 경질되어 오랜 기간 무직으로 지낸던 상황이었는데, 변화가 절실했던 우리 팀과 감독으로서 재기를 꿈꾸는 그와의 조합이 왠지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만치니를 감독직에 앉히게 된 이유가 그 당시 무직인 감독 중 마땅한 인물이 없었는데요, 유력한 후보자 영입이 실패로 돌아가자 차선책으로 만치니를 선택하게 된 겁니다.(시티팬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죠.^^)

몇 년 간 막대한 비용지출로 선수영입에 열을 올려 중하위권 전력인 팀에 비해서 스쿼드가 두터워져 잘만 다듬게 된다면 빅4로의 도약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에릭손에 이어 마크휴즈가 선수층 보강은 이루었지만 팀전력 안정은 시간이 지나도 개선될 조짐이 없었죠.

그래서 더 늦기 전에 팀의 체질(전력)을 개선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했답니다.  

마침내 2009년 12월 말 마크휴즈가 경질됐고, 만치니가 감독으로 부임될 때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수비가 안정돼야 한다. 가장 먼저 수비조직력 강화에 힘쓰겠다'라고 밝히면서 이 때부터 우리 팀이 수비를 전술적 기본으로 두게 됐습니다.(만치니가 이미 팀개선방향을 밝혔기 때문에, 이 사실을 모르는 축구팬분들이 우리 팀 축구에 대해 비난을 하더라도 우리 시티팬은 그래선 안 되겠죠.^^)

그런 그의 발언은 수비진에 대대적인 개편을 할 것이라는 의미였기에 부임 직후 가진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A급 정도의 수비수를 영입할 거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뜻밖에도 비에이라와 A.존슨만을 영입하면서 수비에 변화를 주지 않았는데요, 이것은 휴즈가 만든 선수단 그대로 하반기를 이어갈 거라는 거였죠.

수비는 경험이 많고 개인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영입한다고 해서 즉시 효과가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당시 어수선한 팀 분위기에서 새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독이 될 수도 있어 차라리 훈련을 통해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그리고 단기간에 팀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재정비하기 위해서 과거에 자신을 도운 코치들을 한 두명씩 데려와 코칭스태프진을 물갈이했습니다.(경기를 보면 수석코치인 키드 다음으로 바타라 코치가 화면에 자주 잡히더라고요.^^ 바타라 코치가 카메라 위치선정이 좋은듯^^)

확실히 만치니가 팀 전력을 안정시키고 수비력을 향상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는 것이 경기 중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만치니가 2년 간 무직으로 지냈기에 감독으로서의 감각을 되찾는 시간이 필요할 법도 한데, 더욱이 시즌 중반에 맨시티라는 부담스러운 팀의 감독직을 맡아 데뷔전 반시즌 동안 21경기 18실점의 성적은 낸 것은 대단한 거였습니다.
(09/10 리그 45실점 ; 마크휴즈 18경기 27실점 , 만치니 21경기 18실점)

10/11시즌, 지난 시즌에도 수비를 강조한 역습형태였습니다.

물론, 비시즌을 통해 팀 훈련을 가졌을테니 조직력이 더 나아졌겠죠?

그런데 공교롭게도 비시즌에는 특별한 훈련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월드컵이 끝나고선 Y.투레·실바·콜라로프·보아텡·발로텔리·밀너를 영입했는데요, 월드컵 출전으로 인한 피로누적 때문에 팀에 뒤늦게 합류하는 선수가 있어서 제대로 된 비시즌을 보내지 못했고, 그나마 미국투어와 친선경기에서 잠깐씩 호흡을 맞춘 게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만치니가 시즌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거라고 말했었죠.

시즌 개막전이었던 토트넘과의 경기가 만치니에게 큰 영향을 끼친 경기였습니다.

경기 내내 일방적으로 토트넘의 파상공격을 막는데만 급급했고, 패하지 않았던 게 신기할 정도였으니까요.

만치니가 그 경기를 통해서 더욱 수비축구를 지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더욱 훈련을 강조하게 되었습니다.(시즌 중에 만치니의 훈련이 빡세다고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했었죠.^^)

강팀을 상대로 역습전략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당연한 거지만, 약팀을 상대로까지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공격을 펼쳤던 데에 사람들은 만치니를 소심한 전략가로 부르기도 했었죠.(승부사 기질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안정이 중요!^^)

하지만 꼭 승리를 필요로하는 토너먼트식의 컵 대회에서 몇 경기 정도는 화끈한 공격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만치니가 수비만을 선호하는 감독이라서 공격전술을 구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지난 시즌에 새 선수들이 팀에 녹아드는 시간이 부족했다보니 조직력에서 문제가 일어나 이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09/10시즌에는 휴즈의 팀을 정비한 거라면 10/11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자기만의 팀을 만들게 된 거죠.^^)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중원에서 미드필더들의 강한 압박으로서 전체적인 수비조직력을 끌어올려 지난 시즌에 첼시와 함께 리그 최소실점을 기록한 건 정말 대단한 성과였고, 만치니가 감독으로서의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습니다.(유독 우리 선수들 중에서 콤파니가 만치니의 수혜자죠.^^ 만년유망주로 남을 줄 알았더만^^)

감독의 능력은 대개 조직력, 그 중 수비조직력에서 드러나는 법이죠.

그런 점에서 고질적인 수비 불안과 전력 불안정에 시달려야만 했던 우리 팀을 만치니가 한 시즌만에 그러한 불안요소를 해결해나가는 것을 보면 꽤 훌륭한 감독임을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만치니.. 아쉬운 점도 있지만.. 좋은 점만 보기로 해요~^^ 세상은 밝으니까요~~^^)





여름 향기가 물씬 풍깁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항상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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