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펩 과르디올라

축구 감독에겐 저마다 총애하는 선수가 꼭 있다. 감독이 누구를 총애하느냐에 따라 팀에 긍정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총애받는 선수가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지난날 페예그리니가 연출한 맨시티의 암흑기가 이제부터는 과르디올라에 의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두고 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페예그리니와 함께한 지난 3년보다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과르디올라는 페예그리니보다 연륜이 부족하더라도 선수보는 안목과 용병술 그리고 전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럴 거라 기대된다.


그렇다면 맨시티 선수 중 과연 누가 과르디올라의 총애를 받으며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게 될까? 어쩌면 새로 영입되는 선수가 그 주인공이 될 수 있겠지만, 기존 맨시티 선수들 중에서도 충분히 그럴 자격이 되는 선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페르난지뉴와 오타멘디다.



[맨시티]페르난지뉴

페르난지뉴는 경기에 꾸준히 출장할 정도로 비교적 건강한 편이다. 부상 빈도가 적고, 언제나 자기몫을 톡톡히 해낸다. 박스투박스 유형의 미드필더로서 공격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서포트 및 커버링해주는 성실함은 과르디올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과르디올라의 전술적 색깔이 팀에 녹아들기 전까지 적어도 한 시즌 정도 큰 신임을 받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공격에 치우친 중앙미드필더의 역할보다 후방플레이메이커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중앙미드필드에서 제한된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바이에른 뮌헨의 사비알론소와 같은 후방플레이메이커 역할이 예상된다. 맨시티에서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그렇다고 사비알론소와 똑닮은 플레이를 기대할 수 없다. 과르디올라의 볼을 소유하는 축구방식에서 수비와 공격의 교차점에서 균형을 맍춰줄 것이다. 현재로선 페르난지뉴의 플레이는 과르디올라가 추구하는 볼점유율 축구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페르난지뉴는 과르디올라를 만남으로서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맨시티]오타멘디

오타멘디는 중앙수비수치곤 신장이 작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신장이 작은만큼 큰 신장의 수비수가 갖추지 못한 민첩함과 순발력을 가졌다는 장점도 있다. 오타멘디 같은 유형의 수비수는 감독을 잘 만나야만 자신의 재능을 얼마만큼 펼칠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인데, 일반적으로 오타멘디를 선호하는 감독은 많지 않다.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 상대 선수를 압박하기 좋아하고 서서 볼을 뺏는 것보다 강한 슬라이딩 태클을-페널티 박스에서조차-서슴없이 즐기기 때문에 자칫 팀을 위험에 빠뜨리는 횟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전술상에 규율과 규칙을 중요시하는 감독이라면 그런 오타멘디를 예뻐할 수 없다. 팬들도 오타멘디 같은 유형의 수비수에 대해 호불호가 갈린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오타멘디 수비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과르디올라의 전술에서의 오타멘디는 사실 기대가 크다. 예상하건데, 오타멘디는 포메이션상에서 중앙수비수를 기본으로 두고, 세부적인 임무로는 더 나아가 중앙미드필더 역할까지 수행할 걸로 보인다. 민첩하고 빠르며 준수한 패싱력까지 갖췄기 때문에 후방에서 볼 소유 및 배급의 중심에 설만하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 같은 변칙적인 전술에 오타멘디의 플레이 스타일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맨체스터시티]


어느새 맨시티의 주름이 늘었다. 야야투레,실바,콜라로프가 각각 27,24,24세였었던 2010년 여름에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었는데, 이처럼 새파랗게 젊었던 3인방이 이제는 서른살이 되어 축구선수 삶에서 은퇴를 바라보는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지금 맨시티를 이끄는 중심에는 그들을 비롯한 만치니가 영입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스무살 초중반 선수들로 팀을 설계한 만치니 덕분에 그나마 지금까지 우승후보팀으로서 잘 버텨왔다.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에 비해서 수비진의 주름살이 많다. 젊은 선수들로 팀을 갈아엎은 2007년 탁신 구단주 때의 에릭손 감독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의 수비진 평균연령이 무려 6살 많아졌다. 

2000년대 중반까지 잘나가던 AC밀란이 이제는 빅3에 진입조차 못하는 불명예스런 팀이 돼 버린 이유가 축구팬이면 누구나 알다시피 노쇠화에 의해서다. 당시 서른살을 훌쩍 넘긴 수비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들이 수비의 축이었다보니 팀 전력 발란스가 무너졌다. 그 이후부터 '수비하면 밀란'이란 말이 더 이상 불러지지 않았으며, 결국 세대교체에 실패하면서 강팀의 모습을 잃고 말았다.

맨시티 역시 그런 밀란의 전철을 밟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시즌 기동력이 좋고 압박이 좋으며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에 맨시티의 노쇠화가 성적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페예그리니의 맨시티가 실패의 길로 접어들 것은 처음부터 예고된 일이었다. 다음시즌 함께할 새로운 감독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는 어떤 모습을 갖출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과르디올라가 오면 맨시티 선수단 개편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면, 연령이 많은 선수가 가장 먼저 방출이 될 것으로 보이고 그 다음이 기량 미달된 선수일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축구를 구현하기 위해서 볼을 잘 다루는 기술과 전술적으로 이해력이 높은 선수가 필요한데 여기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단연 체력이다. 현재 맨시티 선수 중 과르디올라 축구에 부적합한 선수로는 데미첼리스,야야투레,나바스,보니,사냐,클리시,콜라로프 등을 꼽을 수 있다. 

30라인

카바예로(34),데미첼리스(35),사냐(33),페르난지뉴(30),사발레타(31),클리시(30).콜라로프(30),야야투레(32),실바(30),나바스(30),제코(30)


25~29라인

조하트(28),망갈라(25),콤파니(29),오타멘디(28),델프(26),페르난두(28),나스리(28),보니(27),아구에로(27)


19~24라인

케빈(24),스털링(21),이헤아나초(19)


방출 예상  

데미첼리스(35),야야투레(32),나바스(30),보니(27),사냐(33),클리시(30),콜라로프(30)


잔류 예상 

하트(28),카바예로(34),콤파니(29),사발레타(31),페르난지뉴(30),실바(30),제코(30),망갈라(25),오타멘디(28),페르난두(28),나스리(28),아구에로(27),케빈(24),델프(26),스털링(21),이헤아나초(19)


[맨체스터시티]데미첼리스

데미첼리스가 아직까지 은퇴를 안하고 있다는 게 신기할 만큼 기량이 맨시티의 수준에 못미치고 나이도 많다. 자신에게 익숙한 선수만 중용하는 페예그리니의 고집 때문에 데미첼리스가 맨시티에서 잘 버티고 있지만, 오는 여름이면 계약기간마저 만료돼 페예그리니와 함께 손 잡고 맨시티를 떠날 예정이다. 


[맨체스터시티]야야투레

야야투레는 본인의 의지로 이적을 결심할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가 바르셀로나에 소속된 시절에 과르디올라의 중용을 받지 못해 맨시티로 이적했다는 것 그리고 지난시즌부터 풀타임을 소화하는 데 힘들어하며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것. 서른이 넘어가면서 체력에 점점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간간히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압박과 커버링을 끊임없이 행해져야 하는 과르디올라의 축구에 체력적인 부담을 느껴 다른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적한다면 나이를 고려해 세리에A에 속한 팀에 갈 듯 하다.


[맨체스터시티]나바스

나바스는 모든 감독이 좋아하는 특기를 갖췄는데, 그건 바로 빠른발을 이용한 드리블과 크로싱이다. 반면 볼 간수 능력이 떨어지고 수비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단점 역시 뚜렷하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조커로서의 활용가치가 충분할뿐 전술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에 적합하지 않다.


[맨체스터시티]보니

보니는 평범한 공격수로서, 영입한다고 했을 때 페예그리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스완지를 떠나 맨시티에 온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고, 보니를 영입한 페예그리니의 선수 보는 안목이 좋지 않음을 또 한번 드러났다.


[맨체스터시티]사냐&클리시

사냐와 클리시는 2007~2010년 때가 최고의 전성기였다. 사냐 같은 경우엔 2014년 한창 기량이 떨어지는 시점에 자유계약으로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었다. 내년이면 둘 다 계약이 만료돼, 오는 여름 좌우 풀백을 영입하게 되면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맨체스터시티]콜라로프

콜라로프는 풀백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맨시티에서 설 자리가 없었을 것이다. 지난 2012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세리에A로 복귀할 뻔했지만, 만치니가 전술적 변화를 주면서 측면미드필더로도 활용해 잔류시켰다. 지금까지 맨시티에서 잘 버텨온 건 순전히 풀백이라는 특수한 포지션이었기에 가능했다. 풀백치고는 윙백처럼 상당히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다. 이러한 성향의 풀백은 공격에 꾸준히 기여를 해주지 않는 이상 팀에 계륵같은 존재가 된다. 풀백의 기본은 무엇보다 수비에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포지션 임무 수행을 애매모호하게 플레이한다는 점에서 과르디올라의 라인업 구상에 포함되기 힘들 수 있겠지만, 마땅한 주전용 풀백을 찾기 전까지는 클리시보다 방출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이상 '방출 예상 선수'라는 범주를 만들어 설명한 것은 단지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지금보다 출전기회가 적어질 것이라는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방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위에 언급된 선수 외에 나머지 선수들은 과르디올라의 맨시티 감독 데뷔시즌을 함께 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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