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


리버풀 입장에선 스털링을 방출할 때 수아레스에 이어 큰 이윤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리버풀은 홈그로운 선수를 무려 9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활용 가치도가 스털링과는 다르겠지만 향후 논홈그로운 선수 영입을 하는 데 있어서 첼시나 맨시티에 비해 여유롭다.

리버풀이 챔스권 순위 진입에 드는 것만으로 만족해하는 팀이라면 굳이 스털링을 안 팔아도 된다. 하지만 몇년 전의 리버풀이 아니다. 로저스가 지휘봉을 잡고나서 리그 우승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작년 여름엔 수아레스 이적료를 가지고 대대적인 스쿼드 보강을 행했으나 결과적으로 이렇다 할 보강 효과를 못봤다.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 첼시·맨시티·맨유·아스날과 견주는 전력이 되려면 퍼즐 맞추기를 계속 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최대한 값비싸게 파는 것이 최선이다.

'날 좀 사주쇼'하고 맨시티에 추파를 던지려는 건지 스털링이 자꾸만 주급 핑계로 팀과의 재계약을 거부하며 이적을 모색 중이다. 리버풀은 좀더 확실한 전력 보강을 이뤄나가야 우승 경쟁 구도가 가능해진다. 이처럼 양쪽 입장차를 생각하면 스털링이 리버풀을 떠나는 것이 서로에게 윈윈이다. 스털링은 우승 가능성 높은 빅클럽에 높은 주급 받으며 뛰고, 리버풀은 그의 이적료로 다시 한번 전력보강을 꾀할 수 있다. 리버풀 전력에 핵심적인 존재이지만 수아레스와 달리 선수 영입로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

그런데 스털링이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는 꼬라지를 보면, 팀에 대한 마음이 떠나 기왕 이적할려는 거 자신의 이적료를 최대한 올려서 팀(리버풀)에 한몫 두둑히 챙겨주려는 이른바 '심청이 작전'을 펼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스털링 자신도 홈그로운으로서의 자신의 존재감이 가장 돋보이는 곳이 EPL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바다를 건너 이적하진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확실하게 이적시장에 나오게 될 때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타진할 팀은 맨시티가 유력하다. 최근 맨시티 보드진이 밝혔듯이 오는 여름에 대대적인 선수개편이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세대교체 물갈이를 시작하겠다는 말인데, 밀너·제코·요베티치 등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스털링에 대한 영입 욕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그가 원하는 높은 주급을 감당할 수 있는 클럽은 맨시티뿐이다. 영입하게 된다면 '나이+잠재성+기량+홈그로운'이라는 점을 감안해 나름 최고의 조건으로써 대우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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