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FC]리차즈를 위로해주는 벨라미

2011/12 잉글리시 칼링 컵 준결승전에서 리버풀에게 2-2 무승부를 거뒀으나 도합 1무 1패로 뒤져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이로써 결승전 진출 팀은 리버풀과 2부리그 절대 강자 카디프시티입니다. 리버풀 vs 카디프

작년시즌 FA 컵 우승에 이어 올 시즌엔 칼링 컵 우승을 노리며 2년 연속 자국 컵 대회를 휩쓸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불행히도 칼링 컵과의 인연은 준결승전까지였나 봅니다. 우승 문턱에서 떨어진 거기 때문에 약간 씁쓸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지옥 일정이 끝났다는 데 큰 위안이 됩니다. 현재 정규리그에서 우승과 거리가 멀었더라면 이번 패배는 정말로 가슴 아팠었을지도 모릅니다.

데용이 8개월 만에 골맛을 봤습니다. 평소 슈팅을 안 날리는 데용이 가끔씩 슈팅을 할 때면 스스로 멋쩍은 표정을 짓는데요, 그렇게 슈팅하는 걸 어색해하는 그가 오늘 경기에서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데용의 골을 보니 그 순간 기분이 꽤 신났습니다.

최근 4경기 동안 기용된 사비치는 레스콧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2승 2패1무1패라는 무난한 성적을 냈습니다. 2승은 정규리그전, 2패1무1패는 칼링컵(1,2차전)에서 입니다. 물론 그 4경기에서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며 불안한 수비력을 보여줬지만 레스콧,사비치는 최선을 다했고 생각보다 괜찮은 플레이를 펼쳤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레스콧이 콤파니를 대신하여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경험이 부족한 시비치를 리드하면서 견고한 수비벽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수비진은 콤파니를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그렇게 훈련을 해왔기 때문이죠.

우리는 선수층이 두터운 편이긴 하지만 전술전략적으로 임기응변 플랜이 다양한 건 아닙니다. 당장의 성과를 내기 위해 우리 선수들은 코칭스태프들로부터 쪽집게 과외를 받아왔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만일을 대비하는 여러 가지 플랜을 확실하게 준비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그렇다고 2월을 앞두고 있는 지금 같은 시기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개선하고자 깊이 손대는 것은 위험이 따릅니다. 이건 우리 팀만의 문제가 아니죠. 모든 팀들은 웬만해선 겨울이적시장 때 또 다른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내려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전력(선수보강)과 전략을 유지하여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리그 전반기가 전술적이고 선수들의 개인능력이 요하는 시기라고 한다면, 후반기는 그런 거 필요없이 정신력과 체력을 가장 요합니다.

그나저나 사비치가 걱정입니다. 칼링 컵은 사비치의 실수로 말아먹은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거에 대한 자책감으로 자신감 상실이 심히 우려됩니다. 유망주가 자신감을 잃으면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법인데 말이죠. 그래서 경기가 끝나면 동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자신감을 잃지 않게 해주려고 격려를 해줬다고 합니다. 경기 출장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그것도 중요한 시기에 불쑥 경기에 투입됐으니 사비치 스스로도 얼마나 마음이 무거웠을까요? 사비치에게 가장 미안해할 사람은 콤파니겠죠? 콤파니도 이적 후 한두 시즌 정도 비난을 받았던 걸 떠올려보면, 사비치도 그러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콤파니가 우리 팀에 이적한 당시에는 미드필더로 뛰어서 사비치와 비교하기 무리가 있긴 합니다만, 콤파니의 그 시절과 비교해보면 사비치가 나중에 지금의 콤파니보다 더 좋은 수비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싹수가 보이는 유망주입니다.

2월 일정

에버튼(EPL23R/원) - 콤파니 복귀전
풀럼(EPL24R/홈)
아스톤(EPL25R/원)
포르투(유로파16강1차전/원) - 투레형제 복귀전, 출전or휴식
포르투(유로파16강2차전/홈)
블랙번(EPL26R/홈)

경기일정 보러가기
우리는 칼링 컵 결승 진출 실패와 동시에 두 달 간의 지옥 일정이 끝이 났습니다. 다음 달 일정은 꽤 좋고, 드디어 콤파니가 다음 경기에 출장합니다. 투레형제는 자신의 국가대표팀(코트디부아르)이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면 포르투와의 유로파리그 1차전이 열리기 이틀 전 팀에 합류하게 될 겁니다. 저는 코트디부아르가 도중 탈락해서 투레형제가 일찍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아무래도 강력한 우승 후보 팀이다보니, 포르투전(1차전)시기에 복귀하는 걸로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치니 감독
주심의 오심으로 경기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리차즈의 경우엔 먼저 발에 맞았기 때문에 PK반칙이 아닙니다. 제코는 발목에 가격받아 넘어졌는데도 주심은 모르는 척했습니다.

우리는 두 골을 터트리며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만, 에러플레이가 몇 차례 있었고 바보처럼 골을 허용했습니다.


C'mo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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