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


마크휴즈 시절(2008년 6월~2009년 12월)

그의 임무는 팀을 발전시키는 것
 
08/09 -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라(실패)
09/10 -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라(실패) 

마크휴즈가 한 시즌 반을 맨시티 감독으로 있으면서 팬들과 수뇌부들이 바랬던 건 우승이 아니었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순위에 드는 것도 아니었다. 당시 맨시티는 그런 목표를 세울 만한 위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등권에 안정적으로 벗어나서 예전보다 나은 성적을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마크휴즈라는 감독으로서의 낮은 명성과 클럽 인지도 부족이 맞물리다보니 흔히 말하는 에이급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하여 여러 젊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당시 스타플레이어 호빙요와 테베즈가 영입됐긴 했지만, 그들이 소속팀과의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걸 기회로 삼아 수뇌부들이 영입에 나섰던 것이다. 마크휴즈는 스타플레이어 선수 영입을 꺼려했다. 그런 선수를 다룬 적이 없어서 영입에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

여러 선수들을 영입한 결과 선수층은 두터워졌는데, 정작 팀을 완성시키는 데는 실패하여 마침내 2009년 12월에 경질됐다. 당시 순위를 보면 5~6위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4위권을 노리는 상황이었다. 리그 우승이 목표가 아니었고 의무적으로 4위권에 진입해야 하는 위치에도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히 그런 순위에 있다는 이유로 경질된 것은 아니었다.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는 선수 영입과 선수들과의 불화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보드진과 팬들에게 신임을 잃던 중 리그 7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저조한 성적이 결국 강력한 경질 명분으로 만들어져 감독직에 물러나게 된다. 마크 휴무라는 별명이 생긴 것도 이 시기였다.

[맨체스터시티]


만치니 시절(2009년 12월~2013년 5월)

그의 임무는 리빌딩에 성공하고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것
 
09/10(12월) 데뷔시즌 - 팀을 안정시켜라(달성) 
10/11 - 안정된 팀 리빌딩(달성),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달성)
11/12 - 리그 우승 도전(달성), 챔피언스리그 16강(실패)
12/13 - 리그 우승 도전(실패), 챔피언스리그 16강(실패) 

경영진은 마크휴즈 후임으로 히딩크와 벵거를 원했지만 이들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딱히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팀을 떠날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감독 후보자 3지망으로 점찍었던 만치니를 데려오게 된다.

그에게 내린 과제는 마크휴즈가 무분별하게 영입한 선수들을, 즉 선수단을 점진적으로 정리하고 하루 빨리 팀을 안정시켜서 2년 안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만치니는 부임하자마자 은퇴를 앞둔 비에이라를 데려왔고 콤파니를 수비수로 변신시키는 등 사실 별 것도 아닌 변화를 줬지만 신속히 팀의 경기력에 안정을 이끌어냈다.

맨시티 부임 직후 팀 운영 방향에 대해 '이피엘에서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조직력이 강한 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었는데, 팀이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세우고선 약 일 년 동안 강도 높은 조직력 훈련을 실시했다. 얼마나 훈련이 심했냐면은 시즌 중에도 어김없이 진행됐고, 경기 전날에도 훈련량이 많아서 몇몇 선수들이 언론과의 인터뷰에 공식적으로 불만을 털어놓기까지 했었다. 특히 테베즈가 유독 강한 불만을 토로했었다. 어쨌든 만치니의 약속은 지켜졌다.

두 시즌 동안 FA컵과 리그를 우승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그리고 세시즌(10/11,11/12,12/13) 연속 리그 최소실점팀으로 만들어서 조하트가 두 시즌 연속 골든글러브(리그에서 무실점 경기수가 가장 많은 골키퍼가 수상)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었다.

하지만 유럽대항전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데에 아쉬움을 크게 남겼는데, 챔피언스리그는 그렇다치더라도 한 단계 아래 수준인 유로파에서도 쩔쩔매는 경기력을 보여 팬들을 비롯한 클럽 경영진들에게 상당한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러다가 디펜딩 챔피언 시즌에 지금의 흐름처럼 만족스런 성적을 내지 못한 채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자 결국 경질되고 말았다.

[맨체스터시티]


펠레그리니(2013년 6월~현재)

그의 임무는 리그 우승은 물론 챔피언스리그에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
 
13/14 - 리그 우승 도전(달성), 챔피언스리그 16강(달성)
14/15 - 리그 우승 도전, 챔피언스리그 8강 이상

만치니가 경질되고선 경영진은 라 리가의 말라가에 매력적인 축구를 선보인 펠레그리니를 후임으로서 일찍 내정했다. 시즌이 끝나고 조금 여유롭게 맨시티에 왔는데, 평소 눈여겨 본 나바스와 네그레도를 영입하여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만치니의 수비적인 축구에 싫증을 낸 팬들은 펠레그리니의 공격적인 축구에 기대가 컷었고 경기에서 그렇게 실현해주기를 바랬었다. 이처럼 펠레그리니는 맨시티가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움직임을 강조했다.

그 결과 부임 데뷔시즌에 리그 최고 득점을 기록하면서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과 더블(리그,리그컵)을 달성했다. 이와 같이 훌륭한 데뷔시즌을 보냈지만 2년차에 접어든 지금은 만치니 시절의 디펜딩 챔피언 시즌처럼 성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세 감독에 의한 맨시티의 변화를 요약하자면, 마크휴즈가 이런저런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거품 낀 팀으로 만들어 실패하다가, 만치니가 오면서 팀 리빌딩이 제대로 이루어져 리그 우승을 하는 등 강팀 위치에 올랐지만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펠레그리니는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냈더라도 앞으로 팀이 발전하는 데 있어서는 만치니처럼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걸로 보인다. 


C'mo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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