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오늘(현지시각) 날짜로 열린 경기 중에서 2002/03시즌 EPL 13라운드 <맨시티 대 맨유>을 소개합니다.

  맨체스터 시티 3 - 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회  2002/0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장소  메인로드[각주:1] (맨시티 홈)
주심  더킨

맨시티

배경  강등 후 바로 승격한 시즌. 6경기 동안 승점 2점을 획득한 것이 전부. 감독 경질설이 나돌며 팀 내 사기가 떨어지던 때 기적같이 2연승을 기록 중
순위  11위 - 13경기 5승 2무 6패, 14득점 19실점 17승점
감독  케빈 키건
선발  슈마이켈 / 순지하이, 메테모, 리차드던, 위켄스 / 옌센, 티아또(88'허록), 비비앙푀, 베르코비치(76'라이트필립스) / 아넬카, 손고터
서브  라이트필립스, 허록, 나쉬, 베나르비아, 허커비
득점  아넬카(5'), 손고터(26',50')
경고  위켄스(55')
퇴장  X



맨유

배경  선두를 달리는 리버풀과 승점 7점차. 시즌 개막 후 6라운드까지 죽 쑨 바람에 요즘의 맨유처럼 언론으로부터 쓴소리 들음. 6라운드 이후에는 7라운드~12라운드까지 4승 2무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음
순위  6위 - 13경기 6승 4무 3패 17득점 12실점 22승점
감독  퍼거슨
선발  바르테즈 / 실베스트르, 블랑치, 퍼디난드, 게리네빌 / 베론(62'존오셔), 스콜스, 필립네빌(62'포를란), 긱스 / 솔샤르, 반니스텔루이
서브  존오셔, 포를란, 메이, 펠리페, 포츈
득점  솔샤르(8')
경고  솔샤르(43'), 게리네빌(87')
퇴장  X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지금의 맨시티가 갖춰지도록 초석을 다지는 데 힘써준 케빈 키건이 지휘봉을 잡은 시절입니다.

좀 잘 나가는 지역 라이벌 맨유를 상대로 승리할 것이란 팬들의 생각은 그저 바람이었을 뿐, 현실이 될 줄은 사실 자존심 상한 일이지만 그렇게 되리라고는 쉽게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승격팀이었고, 맨유는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EPL을 넘어 국제 대회에서도 꽤 명성 높은 팀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고나서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흔히 말하는 축구공이 둥글다는 것이 입증된 경기였습니다. 손고터(2골)와 아넬카(1골)가 맨유의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퍼거슨에게 분노를 안겨줬습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아넬카가 선제골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손고터의 추가 멀티골로 맨유의 발목을 잡은 것입니다.

최고의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맨유의 솔샤르가 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베론, 필립네빌, 긱스 등 2선에서 서포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네빌형제(게리,필립)들이 실점 빌미를 제공했고, 베론과 게리네빌은 최저 평점 4점을 받았습니다. 그나마 스콜스가 뭔가를 해보려고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만, 우리 팀 골망을 흔드는 데 역부족이었습니다.
 
지역 더비전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경기였지만, 무엇보다도 메인로드 홈구장을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시즌에 더비전 승리를 거뒀다는 것이 기쁨이 배가 되었습니다. 맨유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무렵에 우리 팀을 만나 혼쭐나고서 다시 겸손 모드로 돌아갔는데, 더비전 패배가 맨유에게 큰 자극을 줬습니다..

이 시즌에 우리는 10위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반면 맨유는 전형적인 늦은 출발을 보였고, 이듬해 1월부터는 정규리그 18경기 무패 행진을 하며 아스날을 승점 5점 앞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케빈 키건,
내가 그동안 치러온 그 어떤 더비전보다 오늘의 승리에 무척 행복합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우리가 충분히 승리할만 했습니다.


 경기 기록 통계
 맨시티
 맨유
 코너킥  0
 9
 슈팅  11
 10
 유효슈팅  6
 5
 반칙  13
 16
 경고  1
 2
 퇴장  0
 0
 오프사이드  2
 5
 점유율  51
 49





C'mon City
 

  1. 메인로드는 2003년까지 사용한 홈구장. 수용인원은 32,300명 정도이며 1934년에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무려 84,500명을 수용한 기록이 있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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