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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이 맨체스터 무덤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어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아스날을 홈으로 초대해 6-3 승리를 거뒀습니다.

우리는 홈에서만 35득점을 뽑아냈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현재 EPL 득점 2위(34골)를 달리는 리버풀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10년 간 홈 8경기를 치뤄 35득점을 기록한 팀은 없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뿐 아니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도 이토록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하지 못했습니다.

토트넘전 승리도 그렇고 이번 아스날에 승리를 거두면서 북런던 팀들이 수모를 겪었습니다. 얼마 전 토트넘이 최소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을 무렵 우리 팀을 만나서 대량 실점(6골)을 했었고, 이번엔 아스날도 최소실점 중일 때 대량 실점을 피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아스날의 화려한 미드필더들이 맨시티의 미드필더들을 상대로 허무하게 무너질 줄은 예상하기 힘들었습니다.오히려 골을 만들어가는 창조적인 능력에서는 표면적으로 봤을 때 아스날이 더욱 뛰어난 면모를 갖췄습니다.

아스날의 고질병은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찾아오는 뒷심 부족입니다. 한창 잘 나가다가도 한창 무너지는 모습을 매 시즌 반복했습니다. 미드필드에서 짱구를 굴리는 창의적인 선수들이 많지만, 힘든 경기가 예상되는 경기에서는 믿음직스럽게 배꼽 역할을 해줄 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우리 팀처럼 야야투레와 페르난지뉴와 같이 중원을 꽉 잡아주는 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야말로 아스날의 주요 약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비드 실바와 메수트 외질의 대결로도 큰 주목을 받은 경기였습니다. 플레이나 결과로나 실바가 빛난 무대였고, 외질은 1도움을 기록한 거 말고는 초라했습니다. 3년 전 실바가 맨시티로 이적 후 시즌 개막전이었던 토트넘을 상대로 한 데뷔전에서 보여준 모습과 흡사했습니다.

아스날을 상대로 6골을 뽑아냈다는 것은 아스날과의 역대 전적(176경기)에서 처음입니다. 이로써 1956/57시즌 아스날 원정에서 7-3으로 패한 굴욕을 풀 수 있게 됐습니다.

토트넘을 포함해서 연고지에 속한 팀들에게 대량 실점 굴욕을 안겨줬다는 재밌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첼시,리버풀과의 격돌이 남아있지만, 빅4 자리를 위협하는 팀들을 홈으로 불러들여 대량 득점하고 있다는 색다른 즐거움을 만들어줬습니다.

나바스,
계속 이런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 우리는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원정에서도 기대됩니다.

다비드 실바,
많은 골을 넣고 이겨서 좋네요. 이와 같은 공격력이 원정에서도 일어나야 하고 실점도 줄이는 데 노력할 겁니다. 아직은 제 몸상태가 완벽한 건 아니에요. 점차 좋아지고 있으니 앞으로 오늘 같은 경기력이 나오도록 정진하겠습니다.

페르난지뉴,
MoM에 선정돼서 기쁩니다. 사실 데뷔골을 오래 기다렸어요. 제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경기였고요. 리그 선두를 달리는 아스날을 크게 이겼고, 제가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저의 플레이에 만족하답니다.

페예그리니 감독,
아스날을 꺾어서 기쁩니다. 그런데 6:3보다 6:0 승리를 원했습니다. 감독마다 다를 테지만, 저는 계속 공격을 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승리의 방식이기 때문이죠. 우리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강한 수비를 자랑하는 아스날을 상대로 많은 골을 넣었습니다. 실점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앞으로 더욱 견고한 팀으로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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