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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싱 데이. 박싱 데이의 기원은 영국 빅토리아 시대 때, 크리스마스 다음 날(12월26일) 부자들이 고기와 와인을 박스에 담아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물한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영국의 박싱 데이는 스포츠 활동과 깊은 관련이 많은 축제 기간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유럽국가와 달리 이 기간에 잉글랜드 EPL만큼은 휴식없이 경기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또한 박싱 데이에는 순위 변동이 무척 심하기 때문에 한 시즌의 운명이 걸린 시기라고도 말합니다.

하루(이틀) 쉬고 다음 날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요, 경기 당일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컨디션 난조를 겪거나 혹은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되는 선수가 발생이라도 하면 이듬해 1월 일정에도 큰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은 일반적으로 스쿼드가 얕은 팀들에게 해당이 되며, 반대로 스쿼드가 두터운 팀은 오히려 박싱데이를 반기게 됩니다.

1군에 등록된 선수가 많다고 해서 스쿼드가 두터운 것은 아닙니다. 스쿼드가 두텁다는 것은 주전과 비주전 간의 기량차가 적어야 합니다. 비주전 선수들이 주전 선수의 빈자리를 언제든지 대신해 자신의 몫을 다해주는 것이야말로 좋은 스쿼드를 갖춘 팀인데요, 이러한 스쿼드를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제일 잘 갖춘 상태입니다.

지난날 마크 휴즈가 충동 구매한 스쿼드를 가지고 만치니가 콤파니를 주축으로한 수비라인 및 수비조직력에 대한 기초를 다졌다면 페예그리니는 자신의 공격적인 성향을 이식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시즌 맨시티 선수들은 겨울이 가까워지자 페예그리니의 전술에 조금씩 잘 녹아들어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의 공격력이 나타나는 비결은 페예그리니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 능력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도 선수층이 두터운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콤파니와 실바가 약 1개월 동안 부상으로 빠져 있었을 때, 데미첼리스(레스콧)와 나바스(밀너)가 그 자리를 잘 메우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풀럼 원정에서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아구에로와 사발레타의 자리를 무리없이 다른 선수들로 대체했고, 후반전에는 교체 투입된 선수(나바스,밀너)들이 득점을 터트려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렇듯 맨시티가 가진 강력한 힘은 양질의 더블 스쿼드입니다. 맨시티 선수들은 누구든지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단계에 올랐습니다. 대부분 선수들이 전성기에 접어든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빡빡한 경기 일정이 잡혀있는 박싱 데이에 대부분의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맨시티는 두터운 스쿼드의 힘을 자랑할 것입니다.


C'mo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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