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금요일 새벽 2시 30분, 맨시티와 리버풀이 격돌합니다. 선두 경쟁을 펼치는 라이벌 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리버풀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맨체스터 더비보다 무게감 있는 경기로 피부에 와닿습니다. 퍼거슨이 은퇴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 빠진 호랑이에 가까운데, 리버풀은 이번 시즌을 통해 지난 80년대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시즌 리버풀이 약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유럽 클럽 대항전을 치르지 않아 체력 관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현재 리버풀의 선수층으로 봐서는 유럽 클럽 대항전을 무사히 소화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베스트11 외의 백업 선수층이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비수보다 2선에서부터 공격진이 부족합니다.

맨시티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은 리버풀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입었다는 것입니다. 11월 초, 풀백 엔리케가 부상을 당한 바람에 지금까지 늘 측면 수비 불안을 안고 경기를 치뤘습니다. 플라나간(20세)을 그 자리에 세웠습니다만, 본래 그의 포지션은 오른쪽 수비입니다.

리버풀은 제라드마저 부상으로 결장합니다. 내년 1월 12일이 복귀 예정입니다. 팀에서 그의 영향력은 실력뿐 아니라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그의 부재는 맨시티에서 콤파니가 없는 것처럼 상당한 전력 손실입니다. 리버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터리지와 코아테스도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열정적인 팬들이 많은 팀답게 부상자 레벨도 무척이나 화끈합니다.


맨시티는 사발레타를 대체할 만한 오른쪽 수비 선수를 찾으면 됩니다. 그런데 페예그리니 감독은 오른쪽 수비에 큰 고민을 하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리차즈가 조금 무리해서 일찍 복귀하든지, 아니면 지난 주 풀럼전처럼 클리쉬를 배치하든지, 안정감이 떨어지지만 유일한 오른쪽 수비수 보야타를 출장시키면 됩니다. 마땅히 해답은 없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간에 오른쪽 수비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페예그리니 감독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측면 수비 불안은 리버풀도 우리처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것을 여러 차례 보여줬습니다.

양 팀의 전적은 끈적끈적합니다. 최근 3경기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라는 결과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전력차로 본다면 맨시티가 손해본 결과입니다. 리버풀이 강팀을 만나면 특유의 악바리 정신이 불쑥 생겨 맨시티 입장에선 리버풀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시즌 맨시티는 정규리그 홈 성적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대단합니다. 8전 8승입니다. 더욱 대단한 것은 8경기에서 5실점만 하고 35득점을 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리는 뉴캐슬, 맨유, 에버튼, 토트넘을 상대로 크게 격파한데 이어 선두 자리를 지켰던 아스날을 상대로 6골을 뽑아내며 수모를 안겨줬습니다. 홈 경기에서 맨시티는 라 리가의 바르샤인 동시에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처럼 세계 최고의 클럽 같은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리버풀의 정규리그 원정 성적은 8전 3승 3무 2패입니다. 딱히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원정에 대한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다행히 지난 주 팀 분위기가 안 좋은 토트넘 원정에서 5-0으로 크게 이기며 선수들의 사기 역시 고무됐습니다. 특히, 수아레스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은 대단했습니다. 그의 활약에 힙입어 리버풀은 지금 선두에 오른 상태입니다.

수아레스가 리버풀에 이적 후 맨시티를 여섯 번 만나 1골만을 기록했습니다. 프리킥으로 골을 올렸을뿐, 필드골을 넣은 적은 없습니다. 예전에 비해서 그의 플레이가 더욱 날카롭고 매서운 것은 사실입니다. 맨시티는 수아레스를 각별히 신경써야 하며, 아마도 콤파니의 짝으로는 데미첼리스가 아닌 레스콧이 예상됩니다. 어쩌면 갓 부상에서 돌아온 나스타시치를 투입시킬지도 모릅니다.

맨시티는 흠 잡을 데가 없습니다. 홈에서 만큼은 그렇습니다. 아구에로 결장이 안타깝지만, 득점 루트가 다양한 맨시티의 공격력을 리버풀이 감당해야 합니다. 더욱이 리버풀은 원정이고, 맨시티는 8전 8승을 자랑하는 홈 경기입니다. 과연 어느 팀이 승리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까요. 주저없이 맨시티의 승리라고 확신하며, 리버풀은 선두에 오른 지금에 대해 크리스마스의 꿈으로 남을 것입니다.


C'mo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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