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FC]스완지vs맨시티


어느덧 2013년 계사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맨시티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판세가 복잡한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맨시티를 비롯하여 맨유, 첼시 등 리그 우승 경쟁팀들의 감독 교체가 이루어졌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시즌 도중엔 토트넘의 감독 교체도 이루어지는 등 강팀들에게 찾아온 변화로 인해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가 완전히 리셋된 상태에서 경쟁 중입니다.

하루만 지나면 다사다난했던 2013년을 미련없이 떠나보내고,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아옵니다. 새해 첫날인 1일에 맨시티는 스완지시티 원정을 떠나 한 해 첫 경기를 치르는데, 이미 한 달 전 리그 1차전을 맨시티 홈에서 가졌었습니다. 당시 맨시티가 3-0으로 격파했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 맨시티의 새해 첫 경기 성적은 리그 경기만을 봤을 때, 9전 6승 2무 1패입니다. Very Good! 아주 좋은 성적입니다. 그런데 그 중 1패는 2012년 선덜랜드 원정에서, 그것도 지동원의 버저비터 골이 뜬금없이 터져 패한 것입니다.

이틀 전, 맨시티가 크리스탈 팰리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리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압박해 들어갔지만, 골이 터질 듯 말 듯 크리스탈 팰리스의 전원수비를 극복하기 힘들었습니다. 자칫하면 무승부로 마칠 수 있었던 경기가 마침내 제코의 해결사 기질 덕분에 팀이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어도 1-0으로써 소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리버풀전에 이어 크리스탈팰리스까지 꺾으며, 2013년 박싱데이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스완지시티는 아스톤빌라 원정에서 아그본라허에게 실점하면서 전반전 일찍부터 나쁜 출발을 보였지만, 라마가 동점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양 팀은 1-1로 경기를 마쳐 승점 1점을 사이좋게 나눠가졌습니다. 첼시전에 이어 또 원정 경기를 가졌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나 성적으로나 무척 힘든 박싱데이를 보냈습니다. 솔직히 박싱데이가 아니었더라도 스완지시티는 이미 지쳐 있는 상태였습니다. 리그 개막 전부터 유로파리그 경기를 소화했는데, 놀라지 마십시오. 이번시즌 지금까지 30경기를 소화했습니다. 유로파리그 3차예선부터 참여했기 때문에 정규리그 개막 전부터 일찍이 이번시즌을 시작했습니다. 맨시티는 28경기, 리버풀은 20경기를 치른 것과 비교해볼 때 스완지시티가 얼마나 많은 경기를 치렀는지 이해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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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대 스완지시티의 대결은 선수 개인의 역량과 잘 훈련된 팀 조직력 및 전술 등의 전력차에 따라 승부가 나기보다는 정신력(승부욕)과 동기부여가 강한 팀이 승기를 잡는 데 유리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6일 동안 2경기를 소화하여 선수들의 심신이 바닥까지 지쳐있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선수층이 두터운 맨시티도 부담을 느끼는 지옥주였는데, 하물며 2경기 연속 원정을 소화한 스완지시티에겐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경기에 출전 못한 선수들 역시 그런 팀의 분위기에 이끌려 마찬가지로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누적된 피로를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강한 정신력과 더불어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예를 들자면, 맨시티의 경우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처럼 원정에서도 그럴 필요가 있으니, 방심하지 말고 조금만 더 분발해서 리그 선두를 향해 확고히 달려나가자"라며 선수들을 격려할 수 있을 테고, 스완지시티의 경우엔 "최근 5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힘든 박싱데이를 보내서 좋지 못한 성적으로 연말을 보냈지만 새해 첫 경기는 홈에서 열리는 만큼 팬들을 위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자"라는 식의 메세지를 던짐으로써, 박싱데이를 통해 선수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극복할 수 있는 강한 동기부여를 해줘 승리에 대한 의욕을 자극해줘야 합니다.

주관적인 판단으론 이번 경기는 스완지시티가 맨시티에 비해 정신력과 동기부여 부분에서 약간 우위를 점할 거라고 봅니다. '선더랜드, 아스톤빌라, 카디프시티도 맨시티를 꺾었는데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냐'는 생각에 어느 때보다 똘똘 뭉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완지시티의 선발 라인업을 예상해보자면, 백4 수비에 치코-윌리암스를 축으로해서 좌우 측면수비를 데이비스-티엔달리가 맡고, 구즈만-카나스가 중원에서 에르난데스-쉘비-라마를 서포트, 그리고 보니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걸로 보입니다. 미추와 다이어 그리고 봄이 재활 치료 중이므로 결장합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처럼 스완지시티의 전원수비가 예상됩니다. 맨시티의 수비 뒷공간이 생기는 것을 노려 구즈만 또는 에르난데스를 적극 활용하여 역습을 전개, 슈팅력이 좋은 보니가 마무리하는 공격패턴을 보여줄 것입니다.

스완지시티가 물론 선수층이 얇고 확실한 수비형미드필더가 없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지만, 볼을 운반해줄 적당한 선수가 있고, 언제 잠재력이 폭발할지 모르는 보니라는 공격수가 있는 등 사실 임팩트가 크지 않아서 그렇지, 다이어,미추가 부상으로 빠져있는데도 팀이 필요한 전력적 요소를 거의 갖춘 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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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조하트가 눈밑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판틸리몬이 어쩌면 출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스타시치가 복귀하면서 콤파니와 수비를 책임집니다. 체력을 충전한 사발레타의 출장이 유력하고 왼쪽 수비는 콜라로프가 나설 확률이 높겠습니다. 스완지시티의 전원수비가 예상되기 때문에 수비진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콜라로프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발레타와 마찬가지로 지난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야야투레가 페르난지뉴와 호흡을 맞추고, 밀너-나스리-나바스가 이들의 서포트를 받으며 공격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골잡이이로는 제코가 지난 경기에서 풀타임으로 뛰었기 때문에 네그레도 선발 출장이 유력합니다.

맨시티는 원정에서의 경기력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최근 리그 원정 3경기서 2승 1무를 거뒀지만, 여전히 원정에선 불안한 모습입니다. 이번 경기는 승리를 필요로 하는 스완지시티가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혹시라도 먼저 득점을 올린다면, 양 팀 무승부 또는 맨시티 패배의 냄새가 짙다고 보겠습니다. 맨시티는 전반전에 승부를 내야만, 후반전에선 안정적으로 경기를 리드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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